성 인권으로 한 걸음 - 가해자를 만들지 않는 성교육을 향하여
엄주하 지음 / 을유문화사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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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교육 혹은 성폭력예방교육을 위한 강의를 위해 참고하기 좋다. 알고있으나 불명확한 인식을 아이들이 이해하기좋은 예시와 언어로 되어있다. 다 안다고 하더라도 대상에 맞게 전달하는 것은 다른 문제다.무엇보다 ‘가해자 되지않기‘라는 시각이 가장 맘에 든다 좋은 방향이다. 물론 다들 알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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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20-07-03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다 알고 있어”라는 생각은 무서워요. 평생 해야 할 공부를 하지 않게 돼요. 또 그런 생각 때문에 잘못된 언행을 저지를 수 있어요. 이런 자만심을 경계해야겠어요.
 
책과 열쇠의 계절
요네자와 호노부 지음, 김선영 옮김 / 엘릭시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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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이고 싶은 마음. 아닌 척 하는 마음. 내 속에 숨은 무서운 내 얼굴이 불쑥 나오지 않게 누르면서도 그게 필요할 때면 용기내어? 꺼내보여야하는 상황들이 있다. 소년들도 다르지 않다. 다른 성향의 콤비가 풀어가는 추리. 인간을 보는 시선. 그리고 내모습까지 여전히 슴슴하니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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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미는 누군가를 떠올리게 했다. 조용하고 말이 없지만 느닷없이 내편을 들어주는 사람.

무조건 내편이어서 마구 상대에게 쎈소리를 해가며 역성드는 것이 아니라

상대가 틀렸음을 옳지 않음을 조곤조곰 말햐면서 내가 당신 편을 들려고 하는게 아니라 틀린 걸 틀리다고 말하려는 것 뿐이라는 태도로 내 편을 들어 줄 사람.

그럼에도 그의 편이 되기는 쉽지 않은 사람

아픔을 드러내지 않고 늘 괜찮은 얼굴로 괜찮은 이야기만 하고 정말 괜찮아 보여서 참 잘 살고 있구나 편안한 삶이구나 싶어 어느 정도 이상 관심을 끌지 않는 사람

사실 아무렇지 않은게 아니라 자기 상처를 어떻게 드러내야 하는지 모르는 사람

이걸 드러내야 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드러낸다는 걸 배우지도 못했고 그래도 된다는 걸 알지 못하는 사람. 다들 힘들테니까 굳이 나까지 무게를 얹지 않겠다고 늘 괜찮은 얼굴로 말갛게 있는 사람 어쩌면 자기 상황이 폭력속에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면서 타인의 폭력에는 민감하게 반응하고 편을 들어주는 사람.

그래서 쉽게 잊히기도 하고 아무렇지도 않아보여 팔자편해보이기도 하고 무심해 보이기도 하고 그런 사람. 그래서 그가 무언가를 말하는 순간 목청을 높이는 순간이 참 많이 어색하고 낯설기도 한 사람

그런 사람이 떠올랐다.

시미는 자기 아픔을 드러내 보이지 않는다.

화인의 아픔을 쉽게 알아차린다. 무심학 다가가지 않음을 예의로 삼은 시미는 병실에서 자기 옷자락을 잡은 화인의 아픔을 알아차린다.

그리워했던 아이를 대면하는 순간 아이가 내뱉는 차가운 한마디에 그리고 남긴 커피잔에서 아이의 기호릉 알아내고 아이가 그동안 혼자 얼마나 외로움과 버려짐을 견뎌냈는지를 알아차린다.

너무 잘 알아차려서 자기 통각을 잊었다.

 

폭력에 오래 노출된 사람들은 폭력에 대한 민감성이 높기도 하지만 굉장히 둔감하다.

이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모든 잘못을 자기에게 묻는다.

아니 상대의 잘못일거라고 생각해도 그 생각을 언어로 꺼집어 내거나 행동으로 드러내지 않는다. 분명 상대의 문제지만 드러내는 순간 말하는 순간 그건 내가 감당해야하는 일이라는 걸 너무 선명하게 안다.

그리고 눈앞의 폭력이 사라지는 순간 자기는 괜찮다고 생각한다.

순간 순간 불쑥 올라오는 불안과 공포를 내가 감당해야할 것이라고 여길 뿐이다.

 

그러고 보면 그런 사람은 시미만 아니고 화인도 그렇다.그리고 나도 그렇다.

내 심장에 새겨진 폭력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 다시 심장에 수를 놓는다.

절대 잊힐 수 없는 고통을 잊기 위해 다른 고통을  내 몸에 새긴다. 그리고 나를 지켜줄 무언가를 내 몸에 새긴다.

내 고통은 무엇이 지켜줄까

시미를 닮은 화인을 닮은 그들은 무엇이 지켜줄까

 

책을 읽으며 속에 뭔가 얹혀서 내려가지도 올라오지도 않는  그것이 생겨버렸다.

심장에 수 놓는 일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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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구병모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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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아픔에 무뎌졌다 믿을때도 자꾸 따끔거린다. 심장이 피부가. 자기도 모르게 타인에게 손을 내밀고 말을 걸어주는 젊지도 늙지도 않은 시미. 그가 묻는다. 당신의 심장에 어떤 이야기가 새겨져 있나요? 내 고통을 지켜줄 작은 악어 한마리를 어깨에 키우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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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대 감기 소설, 향
윤이형 지음 / 작가정신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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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적으로 올바른 페미니즘이란 사실상 불가능하다.어떤 관점에서 순응주의자처럼 보이는 사람이 다른 관점에서는 전복적인 가능성을 지닌 존재가 될 수도 있다. 페미니즘에는 모범답안이 없다.

겉으로 보기에 강한 페미니스트지만 자기 확신보다 초조함과 위기의식 불안으로 흔들리는 불완전한 존재일 수 있고 보기에 삶에 대해 소박하고 평균적인 의식수준을 지닌 그렇고 그런 아줌마지만 바보가 아니고 타인의 단호함과 편협함마저 이해하려고 노력하기도 한다.

인물들은 대부분 자기혐오와 불안의식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고 어떤 점에서는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의식상태에 머물러 있다.

연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같아지는 것이 아니라 상처받을 준비가 되어있다는 것. 상처받기를 두려워해서 관계맺기를 포기하지 않는 것.

내 불안과 의심을 인정하고 바라보는 것. 타인 역시 그러할 것이므로

확신에 찬 무엇이 아니어도 괜찮다. 자꾸 흔들리고 불안해도 괜찮다.

상처받아도 괜찮다..

그럼에도 기대를 버리지 않고 누군가 곁에 있을 거라는 믿음 곁에 있어줄거라는 의지만 있다면 조금씩 달라고 변해도 미워도 함께 할 수 있다,

그렇게 믿는다.

 

진경과 세연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그들이 아는 주변 다른 사람들 그리고 그 사람들과 연결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옴니버스식으로 이어진다.

진경의 아이 율아의 유치원 친구 엄마 은정의 이야기에서 시작해서 진경과 세연을 거치고 그리고  주변인물들을 거쳐 다시 진경과 세연의 이야기로 마무리된다.

모두가 여자들이다.

모두가 다른 환경에 있고 다른 상황에 있고 다른 생각을 가진다.

그들 중 누구를 옳다고 할 수도 없고 그러다고 할 수 없다.

들여다보면 알 수 있고 알게 되면 이해하게 된다. 그럴 수도 있겠다.

하지만 나와 다른 입장을 나는 모른다.

그래서 갈등하고 흔들리면서 서로를 미워하기도 하고 이해할 수 없다고 선을 긋고 나와 다르다고 단정짓는다. 그러나 우리는 언젠가 만날 수도 있다.

사실 진경과 세연의 이야기보다 주변의 이야기가 더 끌리고 궁금하고 더 듣고 싶었다

경혜와 채이의 관계 그들이 다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친구가 될 수는 없더라도 다시 신뢰하는 그래서 경계를 허물고  예의를 지키지 않아도 편안한 사이가 될 수 있을까 궁금하다. (아마 그렇게 되지는 못할 거 같다. 그리고 어쩌면 그렇지 않아도 상관없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채이와 후배의 이야기도 그렇다

은정의 아이는 어떻게 되었을까

헤어디자이너 지현은 여전히 경계에서 서성이며 생각이 많을까

모두가 다른 사람들이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면서 죄책감을 느끼는 것

함께 연대한다고 모두가 같아야 할 필요는 없다. 달라서 싸우고 미워하고 미움받을 각오를 하고 그럼에도 다시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고 싸울 수 있다면 괜찮지 않을까

 

이야기는 투박하고 밋밋하지만 인물들은 모두가 궁금하고 개성적이다.

작가가 다시 글을 써서 다른 인물의 이야기도 더 구체적으로 들려준다면 좋겠다

그게 안되면 내가 뒷 이야기를 생각해봐야 하나?

 

 

걷고 있으면 숨이 쉬어졌고 땀이 흘렀고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흘리 수 없던 눈물도 편하게 흘러나왔다. 아무에게도 할 수 없던 말들이 입에서 쏟아져 나왔다.

내가 무엇을 그렇게 잘못했나요

하나님 하나님아 나는 너한테 안진다 안져

다시 잘못했습니다 제가 잘못했어요. 하나님 저를 대신 아프게 해주세요. 서균이를 살려주세요

혜성엄마 미안해요. 내가 잘못했어요. 어떻게 지내세요 미안해요

왜 나만 쉬어야 해? 왜 나만 병원에 있어야해? 야 네 애가 저렇게 누워있는데 너는 병원에 오는 게 그렇게 귀찮니?”

하루종일 억누르고 있던 말들이었다.

원색 크레파스로 아무렇게나 북북 그어놓은 듯한 날것의 감정들 지하철에서 흔히 보이든 광인들의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초점 없는 혼잣말과 욕설이 은정의 입에서 방언처럼 줄줄 새어나왔다.

 

-너무 윳긴 일들 때문에 사람이 살기도 하고 죽기도 하고 그래. 말을 못 해서 그런거야. 말이라도 하면 좀 나아.

-그래서 부끄러웠니? 소속되지 못해서?

-어딘가 속하기 위해 일부러 악의를 품으려고 노력할 필요는 없어.

-착한 사람이어서 아무것도 못했거든요. 제 친구가 그렇게 힘들어하는데 저는 그냥 손 놓고 있었다구요. 제가 그렇게 처음부터 끝까짖 빌어먹게 얌전하고 착한 인간이기만 해서요. 유포한 새끼를 찾아서 대신 지랄이라도 했어야 했는데 지현은 말하고 싶었다. 하지만 입을 다물었다.

-아니야 그건 니 잘못이 아니야. 너랑 아무 관계가 없어. 뻔하고 착한 말들이었다. 아무것도 바꾸지 못하는 말들 그러나 그 말들에 효용이 없다면 그런 말들로 이루어진 세계가 아무 문제도 해결하지 못한다면 나는 지금 왜 울고 있을까

-도덕적이어서 부끄러운거니 더 도덕적이지 못해서 부끄러운거니?

 

갑작스레 건네는 다정한 인사같은 것으로 괜찮아지지 않은 일들이 세상에 아주 많다는 것을 아이는 아직 모른다. 누군가의 안부를 묻는 일이 점점 더 겁나는 모험처럼 느껴진다. 결과가 안 좋을 때가 더 많기 때문에 그러나 나는 그녀를 걱정하고 있었고 그 마음을 숨기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굳이 물어보았다. 나 역시 누군가가 그렇게 물어주기를 종종 장미가 비를 기다리듯이 기다리게 되므로.

내가 삶으로 꽉 차서 폭발해버리지 않게 하려면 나는 나의 어떤 부분을 헐어서 공간을 만들어내야 하는데 그러게 얻어낸 공간에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로부터 오는 부정적 감정을 채울 수는 없다는 것. 내가 살아온 삶의 궤적을 전혀 모르고 내 삶을 대신 살아줄 것도 아닌 사람들으 ㄹ존중하기 위해 내가 선택한 삶에 대한 미움을 집어 넣을 수는 도저히 없다는 것. 그게 내가 해낼 수 있는 최선의 생각이야.

사랑하는 딸 너는 네가 되렴. 너눈 분명히 아주 강하고 당당하고 용감한 사람이 될거고 엄만ㄴ 온 힘을 다해 그 걸 응원해줄 거란다. 하지만 엄마는 네가 약한 여자를 , 너만큼 당당하지 못한 여자를, 외로움을 자주 느끼는 여자를, 겁이 많고 감정이 풍부해서 자기 우는 여자를 귀엽고 사랑스러운 여자를 결점이 많고 가끔씩 잘못된 선택을 하는 여자를 그저 평범한 여자를 그런 이유들로 미워하지 않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구나. 네가 어떤 사람으로 자라나도 나는 너를 변함없이 사랑할 거란다.

 

세연은 새로운 사람을 만나는 일을 좋아했다. 하지만 친구관계를 유지하는데는 서툴렀다. 먼저 연락을 해서 안부를 묻거나 약속을 잡거나 친구에게 힘든 일이 있을 때 분위기를 보고 타이밍을 맞춰 긴 통화를 하거나 시시콜콜 속사정을 묻고 위로하는 일은 잘 하질 못했다. 뭔가 위기감이 든다 싶으면 선물을 주문해 보냈다. 하지만 어떤 사람들은 그런 세연을 성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꼭 직접 만나서 시간을 함께 보내야만 의미가 있나?

(꼭 그가 나에게 내가 그에게 일순위일 필요가 있을까. 그렇게 순위를 정한다는게 의미가 있을까 일순위면 어떻고 이순위 삼순위 저 뒤의 n순위면 어떤가. 그 거리에 따라 대하는게 달라지고 마음이 달라지는 거라면.. 그냥 불쑥 만나 뭔가를 물어보고 다시 연락이 끊어져도 그 순간 예의가 있고 진심이라면 괜찮을텐데.. 그런데 그 예의와 진심이 내게 닿을까? 보일까? 보고 싶은 것만 보면서 미워하고 관계를 정리하게 되지 않을까. 관계는 뭐든 참 어렵다.

내 구질구질한 속내를 보이기 싫은 마음이 거리를 둔다거나 냉정하게 무시하는 것처럼 보이는 것 그건 정말 가까운 사이. 나랑 가까워지는 누군가의 진심을 모른 척 하는 일이 되어버려서 차라리 그가 생각하는 그대로 내가 되어버리는게 편하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

 

사실 아까부터 윤슬이 하고 싶었던 말은 자기는 그 친구를 왜 그렇게 좋아해? 였다. 그 친구는 자기한테 관심도 없는 것 같은데 그렇게 일방적인 관계는 친구가 아니야

하지만 그건 윤슬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이기도 했다. 왜 나는 진경을 이렇게 좋아할까? 진경은 똑똑하고 사랑스러운 아기 엄마였지만 뼛속까지 도시사람이었고 개와 개 냄새를 싫어했다.

누구를 좋아해서 그 사람에게 맞춰주고 싶은 마음

사실 나랑 안맞는 게 더 많고 은근 불편하지만 좋아한다는 마음이 강해서 혹은 이렇게 좋아하지 않으면 내가 혼자가 될까봐 계속 맞춰가는 일 왜 그럴까?

난 왜 그렇게 누군가를 계속 질기게 좋아하고 있는 걸까

좋아하는 마음이 클수록 그 사람과 연결되고 싶다는 마음이 클수록 나는 점점 더 외롭지만 멈출 수 없다. 이렇게라도 관계를 열어놓고 사회속에 한발을 걸치고 있어야 하는 것

일단 이유를 알아야겠다는 마음. 내가 왜 좋아하고 이렇게 집착하고 있는지 끊어내면 이유조차 모르고 넘어갈까봐 일단은 끈을 놓을 수 없다.

 

경혜가 친구였다면 채이는 가지 말라고 함께 있어달라고 내일도 와달라고 무섭다고 견디기 힘들다고 말을 했을 것같다. 커피를 사다 달라고 하나도 괜찮지 않다고 빨리 나가고 싶다고 했을 것이다. 그렇게 애써 웃어 보이고 거리 두기를 하지 않았을 것이다. 경혜는 그렇게 생각할 수 밖에 없었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다고 화를 내다가 무언가를 하니까 또다시 당신은 자격이 없다고 비난하는 건 연대가 아니야. 그건 그냥 미움이야. 가진 것이 다르고 서 있는 위치가 다르다고 해서 계속 밀어내고 비난하기만 하면 어떻게 다른 사람과 이어질 수 있어? 그리고 사람은 신이 아니야. 누구도 일주일에 724시간 내내 타인의 고통만 생각할 수 없어. 너는 그렇게 할 수 잇니? 너도 그럴 수 없는 걸 왜 남한테 요구해?

 

어른들은 어디에서 울까?

언제나 자신과 똑같은 사람들만 만나고 살면 어떻게 발전하지?

 

우리가 반드시 같아질 필요는 없지 억지로 그러려고 했다간 계속 싸우게 될거야.

같아지려고 애쓰지 말고 다른 사람에게 상처받을 준비를 하는거지

나와 다른 사람은 나에게 상처를 줄 수 있지 나 역시 나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줄테고

서로 먀냥 좋기만 한 관계는 없어. 내 자신이 미워죽겠다 싶은 적도 있으니까

단단해져서 상처를 받더라도 받아들이고 쉽게 잘 아물기를 연습하는게 더 중요한거야

같은 생각 같은 방향이 중요한게 아니라..

 

 

이 아이는 왜 이렇게 서투를까? 오버를 하든지 아예 안하든지 둘 중 하나인 이아이 무언가를 하기로 마음먹으면 한 번에 너무 완벽하게 해내지 않으면 안된다고 생각해서 신경을 곤두세우고 무리를 하고 자신의 모든 것을 둘이부어버리는 아이. 그러다 헐떡거리고 숨을 몰아쉬고 패닉에 빠져버리는 아이. 그게 세연이었다.

 

차이가 적대감으로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서로 갈등하면서 공존하는 힘은 무엇인지 서로의 차이를 견디며 여성들간의 우정은 어떻게 가능할까

누구의 딸 누구의 아내 누구의 엄마가 아닌 자기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 수 잇는 것. 각각 개별적인 존재로서 상황과 맥락속에서 구성된 주체적인 개인으로 호명되고 인식되는 것. 나라는 사람에 대해서 생각하고 바라보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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