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 혼자 던져져 외롭다고 느낄때
아무도 내개 위로도 위안도 되지 못하고 누군가에게 다독거림을 받지도 못한다는 외로움과
슬픔과 황망함과 처량함을 위로하기 위하여
누군가 내 글을 읽을 독자가 내 글로써 위로받고 힘을 얻을 수 있다면
단지 단 한사람이라도 그렇게 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글을 쓰고 싶습니다
이상은 다.........뻥이다.
한번도 본적도 없고 아직 존재여부조차 알 수 없는 불특정한 독자를 위해서가 아니다
내가 글을 쓰려고 개폼을 잡고 개거품을 물면서 낑낑거리는 동안 쓴 믹스커피한잔 안 타주고 아는 척도 안한 그런 일면식도 없는 독자가 아니라 나 자신을 위로하고 싶어서 글을 쓰고 싶다.
너무 힘들다. 사실 돈 문제 자식이 공부안해서 속썩이는 문제가 세상에서 젤 가벼운 문제라고는 하지만 그건 적어도 자잘한 돈걱정은 있어도 부도니 경매처분이니 하는 문제가 없는 부류들과 자식이 다 좋은데 공부만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배부른 소리라는 생각이 든다. 한때는 나도 그랬다. 아휴 먹고 죽을래도 없네.. 자식이 웬수야..
하지만 지금 정말 웬수고 먹고 죽을라고 주머니를 탈탈 털어도 한푼도 안나오는 돈때문에 어떻게 죽으면 남에게 피해없이 확 단숨에 죽을 수 있나 싶은 걱정을 하고 내일이 오는게 두려운 사람에게 생판 남에게 위로가 되고 싶다느니 하는 그런 우아스런 소리는 못하겠다.
나이가 들면서 내가 누군가에게 위로받기 보다 내가 위로해줘야 하는 입장이 내가 다독거림을 받는게 아니라 누군가를 다독이고 용기를 주고 마음은 지옥이어도 웃으면서 따뜻하게 보듬어야 하는 입장이 되고 보니 정말 절실하게 위안이 위로가 필요하다.
예전 망한 내 글 속에 정신이 오락가락하는 할머니가 자기 손주며느리로 착각한 젊은 여자를 끌어안고 등을 하염없이 쓸어주면서 "괜찮다 다 괜찮다 괜찮다" 이 말만 반복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그땐 서러운 것도 없는 20대면서도 하염없이 내가 눈물이 났다. 그때부터였을까.. 내가 위로받기를 간절히 바라는 아직도 철딱서니 없는 소녀가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도 그 소녀는 아직도 철이 들지 못하고 위로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 그래서 나는 일단 그 소녀를 위로하는게 우선이다. 얼굴엔 주름이 자글자글해서도 아직도 레이스가 팔랑이는 원피스를 입고 오글거리는 목소리로 징징거리고 있을 그 소녀를 일단은 위로하기 위해 글을 쓰고 싶다.
그리고 내가 숨을 돌리고 조금 여유를 가지고 혼자서 든든히 버틸 수 있을때 누군가를 위로해야 하지 않을까... 자신도 주체 못해 여기저기 펄렁거리고 휘청대면서 누군가를 위로한답시고 설치는 건 남에게 민페가 아닐까..
그렇게 내가 그렇게 글을 쓰고 싶은 이유는 바로 나자신이 위로받고 싶어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