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왜 책을?

.......... 책을 읽으면 도망칠 수 있거든

 

 우라조메에게 아리사가 고백하듯 털어놓던 말

 순간 쿵했다.

 나같은 사람이 또 있구나

 

 책속으로 도망친다는 것

 누구에게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도 없고 과도한 애정이나 관심이 담긴 조언을 들을 필요없이

그저 바라보고 바라봐주는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책읽기 말고는 없다.

 

책을 읽다가 일상을 잊어버리는 일은 어린 아이시절에나 가능한 일이고 이해받을 일이다,

공부가 업인 사람이 아닌 다음에야 책을 읽는다는 행위는 늘 내가 해야하는 어떤 의무 다음이다.

직업이 있고 해야할 역할이 있는 사람은 책을 손에 쥐고 있다고 이해받을 수 없고

오히려 게으르거나 자기 힐일을 미루는 사람일 뿐이다,

저런 시절 은밀한 도망은 나이를 먹게 되면 노골적인 도피이상 되지 않은 경우가 생기지만

그래도 그렇게 도망치고 숨을 곳이 있다는 건

살아가는데 작은 쉼표정도는 될것이다,

 

.... 저기 말이야

어?

책을 좋아하는 여자아이 이야기 쓰지 않은 게 좋을 것같아

왜?

주인공이 겁쟁이니까

그런건 상관없어

주변이 너무 시끄러울 때는 귀를 막거나 이불을 뒤집어쓰고 싶어지는 게 자연스러운 현상이야  네 말대로 겁쟁이일 수도 있지만 그렇게 소음을 차단해야 떠오르는 것들도 있어

 

내가 하고싶은 변명 같은 말...

가끔 말도 안되는 책에서 중요하지도 않을 문구가 쿵 하고  칠때도 있는 법이다

 

 

*책에 대해 잔소리처럼 덧붙이자면

책은 그다지.....

그래도 살인사건이고 사람이 죽었는데

그 방법과 범인에만 골몰해서 추리를 푼다는게 맘에 들지 않는다,

사람이 죽었다고!!!!!

그것도 정말 대책없는 범인에게 어이없게

왜 죽였는지 왜 죽어야헸는지 이렇게 대충대충할거면... 그냥 트릭풀이집이나 만드는게 낫다

미스테리물의 하나의 매력이 사람에 대한 이해인데 이건 그게 전혀 없잖아

아무리 고딩이 풀어내는 미스테리지만... 그건 아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1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cyrus 2017-02-22 17: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나 지금이나 책 읽는 여자가 내성적 성격이고, 인간관계에 서툰 사람으로 오해하는 시선은 여전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