되찾은 : 시간 - 프루스트의 서재, 그 일년의 기록을 통해 되찾은 시간
박성민 지음 / 책읽는고양이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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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동네 서점을 열고 운영해 가는동안 일기로 쓴 글이다,

일기라 개인적인 감상도 있고 서점을 열고 운영하는 과정을 엿볼 수도 있었다.

이제 책을 읽지 않은 시대에 서점을 한다는 건 어떤 의미가 있을까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고집도 있고 그럼에도 이것이 삶을 지탱하는 일이므로 영업과 매출에도 신경을 쓰지 않을 수 없다,

서점이 마을문화사업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그렇게 사람들을 만나고 이어진다,

단순하고  군더더기 없는 문장들이 그래서 더 절절하게 와 닿는다,

서점을 열고 아버지가 만들어주신 간판을 달고

오래 살았던 동네에서 서점을 열면서 이웃들이 자연스럽게 고객이 되고

내가 읽었던 책을 선택하는 누군가와의 인연을 생각하고 사람을 만나는 일들 ....

현실인 동시에 낭만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한다,

 

사실 나도 동네서점을 이용하지 않는 편이다,

나름 중형서점이 두개 있는 동네지만 왠만하면 알라딘에서 구입하게 되고

아이들 참고서나 문제집 간혹 사는 주간지 정도만 구입할 뿐이다,

동네 서점을 이용해야지 하는 마음은 먹지만 10퍼센트 할인이라는 것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고

중고책을 사고 팔아도 조금은 삭막하고 간편한 알라딘 중고서점이 더 편하다,

(그러고 보니 알라딘 중고서점도 가까이 있다)

하나 둘 문을 닫는 서점이 늘어나면서

간혹  낯선 동네를 걷다가 서점이 보이면 반갑기도 하고 왠지 애틋하고 짠한 마음도 든다,

영업은 잘 되려나  뭐가 잘 팔리나....

 

한때 철없이 서점 주인이 되고 싶었던 적이 있었다,

세상 가장 한가로워보이고  좋아하는 책을 마음껏 읽을 수도 있고

적어도 책을 사러 오는 고객이라면 예의와 상식은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생각에....

이제 서점은 단순히 책을 파는 공간만은 아니다,

책을 통해 이웃을 만나고 만남의 장이 되고 문화의 중심이 되기도 하고 누군가에게 숨기좋은 은신처가 되기도 한다,

 

책을 읽으며

나중에 내가 내 책들을 정리하는 시간이 온다면 온라인 중고매장말고 여기에 내 책을 넘기고 싶다는 생각을 잠깐 했고

나도 일기를 써서 나에게 안부를 묻고 싶다는 생각을 했고

저렇게 작고 가까운 서점에서 조금은 낯설고 다정한 사람들과 독서모임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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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2-13 19:1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혼자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한 조그만 동네 서점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어요. 정말 책 좋아하고, 혼자 있는 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인적 드문 서점이 마음에 들거예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