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읽고 눈물이 났다,

처음 읽었을 때는 울지 않았다,

그동안 나이를 먹었을까? 뭐가 변했을까

그냥 미안하다고 말하고싶어졌다,

누군가 타인이 아니라 나에게 그렇게 말하고 나를 다독여야 겠다는 마음이 들었다,

 

단편 <소코의 미소>를 읽으면서 어쩌면 누구보다 나를 많이 생각했었다,

드러내지 않은 감정 그래서 나조차 알수 없었던 마음

유치하게 시기심을 느끼고 나 자신이 초라하게 느껴지던 순간들

그리고 또 다시  더 유치하게 내가 더 우월하다고 느꼈던 순간들

모두가 나에게 잘못하고 있다고믿었던 순간 그러면서 동시에 그 마음조차 미안하고  미안해서 더 엇나갔던 순간들이 있었다,

나는 괜찮다고

이정도는 아무것도 아니라고

나는 너무 초라하고 너무 뭔가가 부족하다고 생각하기만 했다,

더 노력해야하고 더 힘써야하는데 나는 게으르고 나태하고 나는 능력도 없다고

스스로를 자꾸 아래로 아래로 밀어버리는 시간들이 있었다,

내가 나라는게 너무 싫었고

주변 누구도 마음에 들지 않고 누구도 나를 몰라준다고 여기지만

그 깊은 마음속에는 주변 누군가 타인이 아니라 내가 제일 밉고 싫고 바꾸고 싶었던거였다,

그렇게 나는 무조건 못난 사람이고  더노력해야만 하는 사라이라고

스스로를 다그치고 몰아붙이고 미워하는 시간들이 있었다,

 

내가 나를 미워하면 누가 나를 예뻐해줄까

누군가 나를 예뻐해도 그 진심이 들어오질 않는다,

모두가 위선이고 겉치레고 그저 지나가는 말이라고 치부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아프고 못나고 힘들지만 아무도 모른다고  또 아무도 모르는게 당연하다고

그래도 싸다고 생각하며 아무런 소득도 없을 노력만 강요하던 때

 

다른 누구에게 죄책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스스로에게 미안하다고 말해도 괜찮다

그건 이기저인게 아닐것이다,

나도 참 많이 노력했구나 나도 많이 애쓰고 있구나

그런데 몰라주고 있었구나

내가 나를 몰라주는데 누가 나를 알아줄까

나에게 제일먼저 미안하다고 말을 한다,

오래 모른 척 해서 미안하다고 자꾸 다그쳐서 미안하다고

자꾸 나를 미워하고  무시하고 조롱하는 좁고 못난 내가

과연 누구를 다독이고 이뻐하고 공감할 수 있을까

 

세상에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나와 사이좋게 지내는일이다,

만약 가장 어색하고 가장 어려운 상대가 나라면 먼저 나에게 손을 내밀라

미안하다고....

몰라서 미안하다고...

괜찮다고 여태 괜찮게 잘 살아온거라고...

그렇게 말해주라고

소설이 말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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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1-22 23:5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이 너무 많지만, 그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나 자신에 향해 말걸고, 이해하는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