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그램속의 어떤 여학생이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한다
'완벽하게 준비된 사람을 뽑으려는 거 같아요"
정확하진 않지만 그런 의미....
고등학교는 완벽하게 준비된 중학생을 원하고 '
대학생은 완벽하게 준비하고 온 고등학생을 원하고
직장은 완벽하게 준비된 대졸자를 원하며...
세상은 이제 만인에 대한 만인의 경쟁이 되어버렸고
조금이라도 기득권을 가진 집단은 점점 벽이 단단해지고 그 속으로 들어가는 문은 함부로 눈에 띄지 않는다,
내가 어떻게 노력해서 여기까지 왔는데
감히 너 따위가 나랑 어깨를 나란히 하다니,,,,,
어디 감히 일반고가 어디 감히 수시가 어디 감히 지균이.....
"좀 억울하다는 생각이 들긴 할거 같아.,.. 나는 열심히 했는데 그 사람은 쉽게 왔다고 느껴지면.."
딴 사람도 아니고 내 아이의 말
그래 그렇기도 하겠지
하지만 그게 아닌데,,,
낮에 만난 이들과 나눈 대화의 한부분
무료급식을 반대했다던 그들은 급식으로 인한 재정때문에 다른 데 써야할 재정이 줄었다고
더 좋은 곳에 더 많이 아이들이 누릴 수 있는 외부활동이나 좋은 환경이 줄어든 건 아쉬운거 아니냐고
무료 급식이 아니고 의무 급식이고
아이들이 받을 사소해 보이지만 큰 상처가 내아이가 누릴 수 있는 외부활동보다 더 하찮은거냐고 하려다 말았다,
나도 자신이 없어서
모두가 준비된 사람을 원하고 깔끔한 환경을 원하고 쿨하고 세련되고 싶어한다,
그렇게 준비된 사람을 원하는 세상에서 준비를 하다가 삶을 소비하는 상황이라면
나중에 어쩌면
준비되지 못한 사람은 죽지도 못할지 모른다는 생각이 섬뜩하게 든다
준비된 상위 몇프로는 안락하고 평온한 죽음으로 돌아가고
나머지는 좀비처럼 죽지도 살지도 못한 상태로 떠돌게 되는 건 아닐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내 아이가 고민하고 행복한 시간을 갖기보다
공부에 집중하는 시간을 좀 더 갖길 바라고 있을 뿐이고.....
한강 작가의 맨부커상 수상을 기뻐하다가도
속물처럼 아이에게 말한다
저 작가 연대 나왓잖아....
나부터 지독한 모순 덩어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