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의 방정식
미야베 미유키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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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받고 든 첫 생각

어~ 문학동네에서 나왔네?

그동안 미미여사 책이 여기서 나왔었나?

왠지 뭔가 찜찜한 느낌......

 

책은 아주 짧다,

솔로몬의 위증에 나온 후지노 료코가 변호사가 되어 사건을 맡게 되고 내가 좋아하는 미미여사의 탐정인 스기무라 사부로의 첫 만남이다,

어쩌면 솔로몬의 위증과 십자가와 반지의 초상의 번외편같은 느낌이다,

어른이 된 후지노와 이혼을 하고 정식 탐정이 된 스기무라의 만남은 두 사람답게 큰 사건이 아니고 작은 학교내의 사건이다,

학교내에서 벌어진 캠프 행사엥서 벌어진 교사의 부적절한 언행이 일어나고 양쪽은 팽팽하게 서로의 주장을 부정하며 대립하는데....

 

"음의 방정식이라고 나는 생각했다, 선생과 학생 가르치는 족과 배우는 쪽 이끄는 쪽과 따르는 쪽 억압하는 쪽과 억압받는 쪽의 조합부터 잘못 되었고 그러니 어떤 숫자를 넣어도 마이너스 답만 나온다"

 

어쩌면 갑과 을 이라고 봐도 무방할까

이끄는 쪽의 과잉의욕과 결과중시만을 강조하면서 상대를 억누르고 비난하고 자존감을 누르기 시작하면 사람은 전의를 상실하고 무너지거나 다른쪽으로 튀어나가려고만 할 뿐이다,

누구도 이길 수 없다,

마음속으로 딴 마음을 품으면서 겉으로 복종하는 걸 평화라고 할 수 있을까

상대를 미워하는 마음을 감추고 복종하는 걸  리더쉽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책속에서는 학교라는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고 있지만

이런 마이너스만 나올 수 밖에 없는 음의 방정식은 세상 곳곳에서 일어난다,

나만 옳다고 여기는 일방적인 소통은 모두를 소외시키고 외롭게 만든다,

그리고 엉뚱하게 그 끝에는 누구나 행복할 수 없는 마이너스의 세상만 남는다,

 

목적이 옳아도 수단이 잘못되면 모조리 틀린 것이 되어버리는데 나쁜 놈을 해ㅣ우기 위해서라면 그 나쁜 놈이 하지 않은 나쁜 짓을 꾸며내도 되는 거니?

왜 나쁜 놈이 저지른 진짜 나쁜 짓을 하나하나 모아서 입증하고 정면으로 맞서지 않았어? 왜 거짓말에 기댄거냐고?  난 그게 더 분하단 말이야...

 

나쁜 놈을 나쁘다고 말하는데는 신중해야한다,

그 나쁜 놈이 힘을 가진 놈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잘못 건드리면 옴팍 뒤집어 쓸 수 있고 모든 주도권을 빼앗긴채 내가 나쁘다는 전세역전에 몰릴 수도 있는 것이다, 그래서 주도면밀해야하고 더 신중해야하는데

이 사건은 딱 중학생들이 만들어낸 나름 주도면밀한 사건이었다,

솔로몬의 재판을 경험했던 후지노로서는 분하고 화가 나는 사건이겠지만

폭력교사를 언행이 옳지 않은 교사에게 대항할 소년들에게는 이것이 최선이 아니었을까

달리 무슨 방법이 있었을까?

그는 좋다고 말하는 사람까지 있는 강하고 힘이 있는 교사인데 말이다,

지옥으로 가는 길이 선한 의도로 되어 있다면

천국으로 가는 길에는 약간의 사기와  거짓이 있을 수도 있다고 한다면 억지겠지만 ....

뭐 대단한 반전이 있고  깊은 울림을 주는 사건은 아니지만

우리의 소심하고 조용한 스기무라가 끈기있게 물고 늘어질만큼의 사건이긴 하다,

누군가의 마음을 알아주고 이해해주는 스기무라 맞춤형 사건

다만 정의로운 후지노에게는 영 맞지 않을것이다,

 

하드커버 하지 말고 만원이하였어도,...

미미 여사의 펜이라면 다들 사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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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03-01 21: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몇 년 전에 문학동네가 미야베 미유키 작품을 번역하니까 원래 미유키 작품 판권을 사면서 번역해온 북스피어 출판사가 이의를 제기한 적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