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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정말? ㅣ 꼬까신 아기 그림책 11
최숙희 글.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12월
평점 : 
책을 받으면 정말 사랑스러운 여자아이가 호기심이 가득한 눈빛으로 돌아보고 있다.
일단 이런 표정앞에서 딴짓을 할 수는 없지
뭐가 궁금한건데? 뭘 알고 싶지? 그저 다가가서 무슨 말이든 오냐오냐 하고 다 받아주고 싶다
내 아이도 이런 적이 있었는데...
아이들은 참 신기한게 자기의 어린시절을 이야기해주면 그렇게 좋아한다.
아직 채 10년도 살지 않았으면서 네가 어렸을 때는 말이야.... 하면서 그때 이야기를 하나씩 꺼집어 내면 응? 응? 하고 동그랗게 눈을 뜨고 내가 언제 그랬냐듯 무슨 첨 듣는 이야기인듯 들으면서 재미있어 한다.
어릴적 목청 자랑이라도 하듯이 울어대고 아무데나 뚱싸고 고집 피우고 뒤집어지고 자지러지고
싫은 건 싫다고 악착같이 표현해서 엄마를 무안하게 하던 그런 조그만 아이가
이제 자기 흉을 보는 것도 모르고 그저 재미있어서 응? 응? 하면서 이야기를 재촉한다.
그땐 엄마도 참 뭘 몰랐구나. 얼마나 힘든지만 생각하고 어디서 이런 악다구니가 나왔을까하고 고민하고 걱정하던 떄였는데... 그때가 얼마나 이뻤는지 얼마나 사랑스러웠는지 엄마도 모르고 지나갔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자기 이야기를 듣고 남인냥 어.. 난 아닌데 하는 아이의 표정이 다 그럴까...
자기 자식을 다 키워놓고 보면 남의 자식이 마냥 이쁘기만 한것 처럼 그림책 속의 아이도 마냥 사랑스럽기만 하다.
조그맣고 조그만해서 차마 어디를 만져야 할지 모르겠고 머리숱도 없어서 이게 어떻게 딸인지 인증을 할지도 난감하고 이빨도 없는게 악착같이 울면서 여기저기 영역표시를 하는 것처럼 똥이나 싸대던 그 아기가... 지금은 그떄 그 아가는 나랑은 전혀 상관없어요.. 하는 얼굴로 말갛게 앉아 있다.
그리고는 그때의 이야기를 마냥 신기한 옛날 이야기처럼 듣고 있다,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첨 이가 났을때 첨 변기에 앉았을때 첨 엄마에게 엎혀서 잠들었을때를 기억하며 조근조근 이야기해본다. 너도 딱 이랬거든.
아이는 혼자 큰 줄 알고 어미는 내 덕에 니가 이만큼 컸다고 허세부리고
아이는 어떻게 크는 걸까.. 두 아이를 키우면서도 잘 모르겠다. 키우고 나면 내가 한게 뭔지도 모르겠고 아이가 저절로 컸나 싶은 생각도 들고 .. 그러다가도 내가 얼마나 정성으로 발을 동동 구르며 키웠는데 싶은 생각도 들고....
아이는 이미 다 컸다고 믿고 있고 어미는 아직도 한참 남았다고 한숨이고
다 큰 아이와 책을 읽으면서 아이의 작은 10년 역사를 추억하는 시간을 가져야겠다.
너두 이렇게 컸거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