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관우가 떨어지고 너무 우울해서 나가수는 그만본다 선언했다가
조규찬이 나온다는 말에 다시 맘을 바꾸고 텔레비젼앞에 앉았다.
지난번 첨 나와서 조규찬이 7위를 했다. 나도 충격이고 그도 충격이었을거다.
이럴 수가 지르지 않으면 담백하게 노래를 표현하면 이렇게 되는 건가?
그리고 이번 주 제발 하는 마음으로 텔레비젼앞에 앉는다.
호주 야외무대 이천이상의 관중들 게다가 일번...
무든 악조건속에 선곡도 "이별이란 없는거야" 아.... 저 노래를 아는 사람이 저 속에 얼마나 있을까
저 노랫말이 얼마나 아름답고 슬픈지.. 그러면서도 강한 슬픔을 나타낸다는 걸 누가 알고 있을까
반주가 나오고 노래가 나오고 눈도 깜빡이지 않고 본다 듣는다. 빠진다.
잘했다. 정말 조규찬이구나.. 섬세하게 표현할 줄 알고 편곡도 세련됬고.. 등등등
그다음 다들 질러댄다.교민들의 마음을 건드릴 노래들 표현들 퍼포먼스들... 아 점점 잊쳐지고 있구나...
그리고 5위 다행이다. 알아주는 사람이 있구나.
종합순위 7위 탈락..
아직 나는 그의 노래를 두곡밖에 못 들었는데 또 듣고 싶은데.. 이건 아닌데
초반 이소라가 진행할때 그녀가 그렇게 말했었다. 다음주에도 이 가수의 노래를 또 듣고 싶다면 꼭 투표해주세요... 그렇다 오늘 젤 잘한건 아닐지 몰라도 다음에 또 듣고 싶은건 그 가수인데
오늘 누군가 잘했지만 다음에 또 듣고싶다? 그건 아닐 수 있고 오늘 좀 미진하거나 어 이 가수가 누구지? 이 노랜 뭐지 했지만 자꾸 알고 싶고 누군가가 있을 수도 있고 듣고 싶은 노래가 있을 수도 있는거 아닌가?
그런데 퍼포먼스도 없어서 기억에 남지 않아서 아는 노래가 아니어서 그렇게 그는 떨어졌다.
이렇게 성대 자랑을 하고 질러대고 무대를 장악하고 보여줄 거리에 치중하는 프로그램이라면 이제 나도 그만봐야겠다. 나 하나 안본다고 뭐 인기가 떨어질 것도 아니고 나머지 여섯가수가 뭐라고 할것도 아니니까... 아 그래도 김경호는 봐야하는데... 어쩌나..
담주 예고편 그동안 나왔던 가수들의 무대란다.. 무심코 보다가 이소라를 본다... 누가 뭐라든 자기 색깔로 자기의 노래를 들려주던 그녀를 보면서.. 아 담주까지는 봐야지..
질러대고 소리쳐서 내가 내 의식으로 무언가 적극적인 몸짓을 하지 않아도 귀에 저절로 들리는 노래들 소리들은 이제 지겹다.
내가 스스로 주체가 되어 귀를 기울이고 나도 뭔가 노력을 하고 내 의지로 다가가서 알고 싶은 것 잘 몰랐지만 첨엔 귀에 잘 들어오지 않고 낯설지만 조금 노력하고 인내해서 들어보는 것 그래서 나의 "아는 것' 범주에 뭔가를 더 채워넣을 수 있는 것 그런걸 나는 원한다. 조용히 읆조리더라도 인내하고 귀를 쫑긋 기울이게 하는 무언가.. 그냥 주저앉아 듣고 싶은 소리들 수줍게 혹은 나즈막히 들리는 그 소리들을 듣고 싶었는데.. 물론 모든 무대를 그렇게 채울 수는 없을지라도 한두 부분 정도는 그런 소리들도 원했었는데... 그냥 수동적으로 듣기만 보기만 하고 열광하기만 하라니...
지난번 조관우가 떨어지고 이번에 조규찬이 떨어지고... 아 아주 전에 이소라도 떨어지고 김연우도 떨어지고 김동욱도 나가고...
내가 듣고 싶은 귀 기울이고 싶은 노래가 아니라 그냥 들려주는 걸 들어야햐는 건 그만 해야겠다.
근데 나는 정말 담주만 보고 안 볼 수 있을까? 그건 장담 못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