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사이클 필로소피 - 손으로 생각하기
매튜 크로포드 지음, 정희은 옮김 / 이음 / 2010년 12월
평점 :
절판


어떻게 살것인가? 라는 물음을 요즘처럼 자주 자신에게 물었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 말고도 많은 이들이 이 문제를 고민하리라 생각이 든다. 만약 직장이 없는 사람이라면 어떤 직장을 구할 것인지에 대해서 고민할 것이고, 직장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과 자신의 삶에 대해서 고민할 것 같다.

 

내가 하는 일? 새로운 직장으로 옮긴지 사년 째이고 한 직장에 이렇게 오래 있기는 처음이다. 문제는 언제나 그렇듯 내가 살고 싶은 삶과 하고 싶은 일이 다르다는 것. 이런 와중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왜 하필 이 책을 골랐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아마도 글을 쓰고 책을 쓰는 일 말고 뭔가를 만들거나 연주하는 일을 하려는 계획이 어렴풋하게 머릿 속에 있었기 때문인 것 같다.

 

저자가 하려는 얘기는 크게 두가지 정도로 보인다. 그중 첫번째는 오토바이 정비에 관련된 세부적인 부분이다. 철학자였던 자신이 오토바이 정비사가 된 이유와 자신의 일의 가치의미, 덧붙여 진자 수리과정을 꼼곰하게 기록하는 것이다. 두번째는 손으로 일하는 즐거움에 관한 것이다. 교육이 기술의 중요성과 기술 수업을 무시하고 이론과 형식에만 치우침으로써 일, 손으로 하는, 의 즐거움을 빼앗았다는 것이다. 게다가 정신노동과 육체노동을 나누고 육체 노동을 정신노동 보다 열등한 것으로 은연중에 교육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자에서 오토바이 정비공이 된 저자의 개인사는 이러한 주장을 아주 잘 뒷받침 해준다. 그리고 정신 집중을 동반하지 않은 육쳬노동이란 것이 있을 수 없고, 정신집중을 하지 않고도 가능한 정신노동이 존재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어쩌면 세상의 많은 사무직들의 정신노동이 그럴 수도 있다.

 

책의 초반부에 비해서 중반과 후반부의 오토바이 수리에 관한 묘사가 길어지면서 다소 집중력을 잃었지만 손으로 일하는 삶이 어떤 의미인지를 깨닫게 해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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