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문학의 미래 - 왜 인문학을 가르치고 배워야 하는가?
월터 카우프만 지음, 이은정 옮김 / 동녘 / 2011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인문학을 전공한 사람이 아니어서 전공자들이 인문학을 어떤 식으로 공부하는 지를 알 수는 없다. 하지만 전에 읽었던 <인문학 매뉴얼>의 서문에 역자가 쓴 글을 참고하면, 인문학을 공부하는 방식은 크게 읽고, 생각하고, 쓰는 것으로 이루어져 있다고 했던 것 같다.

 

그렇다면 좀 더 자세하게 들어가서,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햐 하는 걸까? 전자의 문제, 어떤 책을 읽어야 하는 문제 역시 어려운 문제이지만, 이것에 대한 정보는 사실 풍부한 편이다. 아니, 너무 정보가 많아서 문제이다. 하지만 어떻게 읽어야 하는 걸까? 어떻게 읽어야 하는가에 대한 문제는 곧바로 생각하는 문제와 연결이 된다. 어쩌면 많이 이들이 고전을 읽기 힘들어 하는 이유가 바로 어떻게 읽어야 할지를 모르기 때문일 것같다.

 

비록 책의 앞부분에서 나눈 여러가지 인문학자들의 유형이 잘 이해가 되지 않고, 왜 인문학을 공부하는 것이 필요한가에 대한 그의 대답이 너무 광범위하다고 생각되긴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을 읽는 것이 즐거웠던 것은 이 책이 책을 고르는 일만큼이나 책을 읽는 방식에 대해서 중요하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강점은 우리가, 아니 내가, 책을 읽는 행위를 구조화시키고, 어떤 점에 집중하면서 책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자세하게 가르쳐 준다. 

 

책을 꼼꼼히 읽을 것, 저자와 저자의 다른 작품들을 확인할 것, 그리고 당대의 작품이 놓인 문맥을 파악할 것. 책속에서 나의 목소리를 발견하려 하지말고, 저자의 목소리를 들어라

 

추신: 이 책의 훌륭한 내용에도 불구하고 불만인 점 중의 하나는 용서가 되지 않는 황당한 오타들이 꽤 있다는 것이다. 용서가 되지 않는 오타란게 뭔지 궁금하신 분은 책을 직접 참조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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