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리버 - 상 밀리언셀러 클럽 11
데니스 루헤인 지음, 최필원 옮김 / 황금가지 / 2005년 1월
평점 :
절판


<살인자들의 섬>을 먼저 읽은 탓인지는 몰라도 끝이 너무 싱겁다. '반전'을 너무 기대한 탓일까? 이 책을 읽으면서 든 첫번째 생각은 지루하다 것이다. 지루하다는 것은 불필요하게 길다는 것이고, 불필요하게 길다는 것은 군더더기가 있다는 것이다.  

빼도 될 것 같은 첫번째는 1975년에 데이브가 유아 성폭행범들에게 납치되는 장면이다. 이 장면은 현재의 사람들의 입에서 자주 반복되기 때문에 왜 굳이 따로 떨어져 있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사람들의 진술을 통해서 과거의 사건을 재구성하는 것도 추리소설의 '긴장'을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 중의 하나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면, 오히려 없애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두번째는 너무나 많은 인물이 등장한다. 인물들이 많으면 독자들의 집중력이 흩어진다. 사건을 해결하기 위해 필요한 인원을 최소한으로 줄이고 그들에게서 모든 증언들이 나오는 것으로 바꾸는 것으로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세번째는 군더더기가 아닌 부족한 부분이다. 이 소설의 중심에 있는 '케이티'의 살해에 대한 범행 동기가 불분명하다. 원래 그런 동기가 모호한 사건도 존재할 수 있지 않느냐고 반문하면 할 말은 없지만, 그건 '현실'이고 소설은 현실이 아닌 의도된 '가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것이므로 범행 동기 역시 좀 더 '의도'가 분명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하지만 작가는 전혀 다른 이유에서 이런 범행동기를 만들었을 수도 있다. 아마도 이 소설을 통해서 작가가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사건의 해결이나 추리의 묘미가 아닌 오해가 낳은 비극일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보면, 살인사건은 오해의 결과물일 뿐이다. 하지만 논리적인 추리라는 장르의 규칙 자체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면 동기가 모호한 사건은 소설의 약점일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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