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유기 최인훈 전집 3
최인훈 지음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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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색인>을 읽은 것이 92년도 이니까 독고준이 층계를 올라 오는데 걸린 시간이 무려 18년이다. 이전에 감동적으로 읽었던 책들을 다시 보면 그 때의 감동을 느끼지 못해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서유기>를 통해서 보여주는 최인훈의 지적 모험은 여전히 대단하다.  

18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이 책에서 제시하고 있는 한국근현대사의 쟁점들은 아직도 뜨거우며,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이광수라는 인물, 조선과 일본의 관계, 임진왜란, 일본의 점령, 분단된 조국과 이념의 문제...... 최인훈의 소설 속에서 늘 제기되던 문제이고 늘 새롭게 대답되는 질문들이지만 여전히 그의 문제의식과 접근 방법은 신선하다.  

이 소설을 좀 더 재미있게 읽기 위해서는 몇가지 책들을 더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우선 최인훈의 <회색인>을  읽어야 한다. <회색인>의 마지막 장면에서 이 소설은 시작한다. 두번째로 이광수의 <흙>을 읽을 필요가 있다. 이광수라는 인물을 파악하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니다. 이광수가  한국근대사에서 차지하고 있는 의미를 '친일'이라는 한가지 잣대로 재단할 수 없기 때문이다. 세번째로 김훈의 <칼의노래>를 읽고 이 소설 속에서 언급되는 이순신과 비교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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