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열 세계명작산책 3 - 성장과 눈뜸 이문열 세계명작산책 3
이문열 엮음 / 살림 / 2003년 12월
평점 :
절판


소설 속에 사용된 '성장'이라는 소재에 대해서 강의할 일이 있을 것 같아서(?) 읽게 된 책이다. 굉장히 많을 것 같은데 금방 생각이 나지는 않는다. 우선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또 이 책 속에 실린 소설 중에 유일하게 읽어본 토마스만의 <토니오크뢰거>,  아직 읽어보진 않았지만 스티븐 킹의 <캐리>도 '성장'이라는 소재-아니 이것은 초경이라는 신체 '발달'과 관련된 것이라고 봐야 하나?-를 사용하고 있고, 폴오스터의 <공중곡예사>도 나름대로 성장의 문제와 관련이 있고...... 

이것저것 마구잡이로 예를 들다보니, '성장'이라는 소재가 귀에 하면 귀걸이고, 코에 하면 코걸이 식인 것 같다. 사실 이런 식이 될 수 밖에 없는 것이 소설 속의 이야기라는 것이 주인공의 '변모', 주인공이 살거나 죽거나 좋은 놈이 되거나 나쁜 놈이 되거나, 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성장이라는 것이 일종의 '변모'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많은 작품들 속에서 고른 것 치고는 이 책 속에서 제시한 작품들이 그리 재미있지 않다. 교과서나 교재를 읽고 있는 기분이랄까? 읽는 것에 집중이 되지 않는다.  

아마도 읽으면서 뭔가를 찾으려는 것이 아니라 읽고 찾아내야 할 것들이 이미 정해져 있기 때문인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 건 책읽기가 즐거운 중요한 이유 중에 하나가 '확인'이 아닌 '발견'에 있다는 것이다. 어쩌면 발명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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