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쾅! 지구에서 7만 광년
마크 해던 지음, 김지현 옮김 / 비채 / 2010년 3월
평점 :
절판
이제는 익숙해져서 매장에서 사야 할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사서 낭패를 보는 경우가 거의 없다. 내 경우엔, 미술문고들이나 여행 안내서 들이 온라인 서점에서 사지 말아야 할 책 중의 하나이다. 좀 더 단순하게는 그림을 많이 봐야 하거나 정보를 꼼꼼하게 살펴야 하는 경우는 직접 책을 보고 사는 것이 좋은 것 같다.
근데 소설이나 희곡 시집은 그럴 일이 거의 없다. 혹 동화책의 경우 그럴 수가 있지만 요즘은 '미리보기'기능이 워낙 좋아져서 가능성이 많이 떨어진다.
이 책을 처음 펼치자마자 느낀 것은 글자가 너무 크고 자간이 너무 넓다는 것이다. 책을 읽는 내내 결말이 뻔한 동화책을 읽는 기분이었는데, 그건 내용뿐만이 아니라 이 책의 디자인도 그런 기분에 한 몫 한 것 같다. 단선적인 이야기 전개, 뻔한 결말, 반전없는 진행, 평면적인 인물구성...... 덧붙여 책의 디자인까지! 말썽꾸러기들이 선생님들이 외계인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는 것 까지는 이해가 되는데 그 이후의 전개가 영 맘에 안든다. 어른들을 위한 소설이라면(꼭 그런 게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지만) 너무 안이한 것이고, 아이들을 위한 배려라면 너무 지나친 것이다.
아이들도 뒤죽박죽 한 일들이 얼키고 설키는 것과 뒤통수를 치는 반전을 좋아한다. 아니, 아무 위험도, 갈등도 없는 것보다는 복잡해서 이해가 좀 안되는 것이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