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하의 여행자 하이델베르크 김영하 여행자 1
김영하 지음 / 아트북스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재작년 일본 여행을 할 때 김영하 <여행자-도쿄>를 재미있게 읽었던 기억이 나서 언젠가 여행 갈 때 읽을 요량으로 사놓은 책이다. 사실 책 속의 내용이라는 게 대부분 사진뿐이고 글은 쬐끔 뿐이어서 읽자고 마음 먹으면 한 시간 정도면 충분하다. 그래서 언제든진 읽을 수 있었지만 여행 할 때를 기다리며 읽지않은 책이다. 언젠가 다시 비행기에 탈 날을 기다리며......

비행기안은 소음이 많고, 자리가 좁고, 조명이 어두워서 책을 읽기에 그리 적당하지 않다. 그나마 일본같이 짧은 거리는 그 모든 것에도 불구하고 독서를 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열 시간이 넘는 장거리 여행은 편안한 독서를 하는 것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결코 쉽지 않다.     

김영하의 여행자 시리즈는 그런 이들을 위해서 적당하다. 무지막지하게 시간이 남아 있는데(비행기안에서는  창밖 풍경을 보기도 힘들다) 집중해서 무언가를 읽을 순 없고(그래서 긴 소설은 안된다), 지루한 내용은 절대로 안 되며(역사, 철학, 수많은 어려운 책들은 모두 안된다), 이왕이면 볼거리가 많이 들어 있는 책(사진이나 그림이 많은 책들이면 더욱 좋다). 그게 바로 김영하의 여행자 시리즈이다, 라고 이전까지는 생각했는데...... 

이 책은 앞 서 제시한 여러 기준들을 만족하고 있지만, 조금 부족하다. 소설은 나름대로 완성도가 있지만, 조금 우울한 내용이라 다시 읽기는 힘들고, 뒤에 실린 에세이는 다양하지도 않고, 별로 재미가 없다. 다른 수필집에서 보여줬던 번뜩이는 재치가 좀 부족하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여러가지 면에서 <여행자-도쿄>에 비해 못하다. 형만한 아우가 없지는 않은가 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