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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스터디 - 미국대학 교양교육 핵심과정과 한국에서의 인문학 공부안내
마크 C. 헨리 지음, 강유원 외 편역 / 라티오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고전문학, 과학사, 기독교 에 관한 참고문헌이 필요해서 구입하게 된 책이다. 책의 차례를 보면 알수 있겠지만 이 자그만한 책이 다루고 있는 주제는 문학, 철학, 역사, 그러니까 인문학의 전분야이다. 하지만 이 책의 제목과 서문이 씌여있듯 이 책의 목표가 이 모든 것들에 대한 모든 것을 알려주겠다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158쪽 분량에 어떻게 인문학의 모든 것을 알려 줄 수 있으랴!
그렇다면 이 책의 목표는? 단지 가이드(GUIDE) 하는 것, 평범한 관광 가이드 처럼 판에 박힌 풍경을 보여주고, 그보다 더 판에 박힌 설명을 하는 것인가. 우선 결론 부터 얘기하자면 꼭 그렇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선 앞서 지적했던 것처럼 적은 분량의 책에 너무나 많은 주제를 다룬 책이다 보니 목표를 설정하는 법과 각 분야에 속한 거대한 흐름에 관한 저자들의 통찰이 돋보이는 부분이 있다. 예를 들면, 고전문학에 대한 설명에서 '비극'이라는 장르가 르네상스 시대의 산물이라는 것과 중세시대에는 비극이 없었다는 것, 셰익스피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그를 그리스비극의 작가들과 비교해야하고, 그들과 어떤 점이 비슷하고 어떤 점이 다른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과학사에 관한 언급에서는 신학과 과학의 관계가 갈등과 전쟁의 관계만은 아니었다는 지적이 인상적이다. 기독교 신학에 관한 부분에서는 신학을 공부하는 것은 신앙에서 시작하는 것이지, 믿지않음에서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분야에 관한 글들도 모두 읽었으나 워낙 관심밖의 분야라서 기억에 남는 것이 별로 없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전하는 내용 중 가장 가슴에 와닿았던 것은 전혀 엉뚱한 부분이었다. 저자들은 서문에서 대학교육에서 가장 큰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스승과 친구를 적극적으로 찾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특히 스승에 관한 것은 전적으로 동감한다.
사실 우리가 무슨 공부를 하든 역할모델을 삼고 조언을 구할 스승과 같이 공부할 수 있는 친구만 있다면 뭐가 더 필요할까 싶다. 저자들이 인용한 공자의 얘기가 참 인상적이다. 사제관계가 다섯 가지 기본적인 인간관계중 하나래나 뭐래나......
그런 맥락에서 본다면, 이 책은 어느 정도 '스승'과 '친구'의 기능을 하고 있다. 하긴 어떤 책이든 스승이면서 동시에 친구이긴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