셰익스피어의 시대 크로노스 총서 11
프랭크 커모드 지음, 한은경 옮김 / 을유문화사 / 2005년 5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학교 서점 앞에서 정기적으로 하는 30% 세일 기간동안에 구입한 책이다. 책을 산 의도는 셰익스피어의 희곡을 더 잘 읽기 위해서라기 보다는 셰익스피어라는 '인간'에 대해서 더 궁금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원래의 구입 목적을 충분히 달성 한 것 같지는 않다.  셰익스피어의 희곡들과는 달리 셰익스피어 자신에 관한 것들은 거의 알려진 것이 없다고 한다. 한 사람이 썼다는 사실을 의심할 정도로 많은 희곡에 비해 작가에 대해서 알려진 것은 별로 없다는 것이 참 신기하다. 왜냐하면 이 책 역시 셰익스피어라는 인물에 대해서는 설명이 그닥 많지 않기 때문이다.  

이 책은 제목이 의미하는 것처럼 셰익스피어가  아닌, 셰익스피어가 살았던 시대를 위주로 서술한다.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시대는 크게 세가지 정도로 나뉜다. 하나는 엘리자베스 여왕 시대를 전후한 영국의 정치상황이다. 엘리자베스는 이복 언니인 메리를 이어서 왕위를 계승하여, 영국의 중흥기를 이끌지만, 평생을 독신으로 지냈기 때문에, 메리의 아들인 제임스가 엘리자베스를 계승한다. 정치와 맞물려 영국의 종교 역시 엄청난 변화를 겪게 된다. 이것이 이 책이 보여주고자 하는 첫번째 '시대'이다. 두번째는 셰익스피어가 연극을 공연했던 극장이다. 일반인들이 알고 있는 셰익스피어 연극들 중 많은 수가 글로브극장에서 공연되었다. <햄릿>, <뜻대로 하세요>, <리어왕>, <오델로>...... 

이 책에 나온 글로브 극장의 스케치를 보면서 생각난 건데, 셰익스피어 인 러브에 나왔던 극장이 글로브극장을 재현한 것일 것 같다. 아마도 맞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이 책이 제시하는 마지막 시대 요소는 극단이다. 극단 속에는 연기론의 변화와 소년극단의 등장과 같은 문제들이 다루어진다.  

이렇게 써보니 이 책은 셰익스피어에 관한 글이라기 보다는 오히려 엘리자베스 여왕시대의 연극에 관한 글이라는 것이 좀 더 적절한 것 같다. 그게 바로 이 책의 아쉬운 점이기 하다. 시대라는 너무 포괄절인 요소로 셰익스피어의 연극을 설명하려고 했다는 것. 그보다는 오히려 몇가지 작품에 집중하여 그 시대적 요소들을 그려보는 것이 어땠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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