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이광수 장편소설 문학과지성사 한국문학전집 35
이광수 지음, 한승옥 책임편집 / 문학과지성사 / 2008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무정>을 꼼꼼히 읽지 않아서 이런 식의 비교가 가능하지는 않지만, 이 작품이 <무정>에 비해서 재미가 덜한 것 같다. 왜냐하면 인물들의 성격이 천편일률적이고, 전개가 밋밋하며, 사설이 너무 길기 때문이다. 안빈은 부처님과 같은 엄청난 인내력의 소유자이고 안빈의 아내는 살아있는 보살이며, 석순옥은 순교자에 가깝다.   

글쎄, 망나니와 바람둥이와 흔들리고 질투하는 여인들이 이루는 소설이라면 모를까, 부처와 보살과 순교자의 조합으로는 영 재미있는 소설이 나올 것 같지 않다. 아니나 다를까 이 소설의 이야기 전개 수준은 지금으로 따지면, 아마추어 소설가 정도에 가깝다. 물론 시간차이가 있으므로 이런 비교는 무의미한 것이지만 21세기의 독자가 읽기에 <사랑>은 너무나 뻔하고 지루한 소설이다.     

잘 나가는 남편,  남편 병원의 간호원으로 들어온 남편을 사모했던 여인, 불치병에 걸린 아내, 왠지 <사랑과 전쟁>의 냄새가 난다. 너무 비약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