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이 꿴 호랑이 옛이야기 그림책 2
권문희 글.그림 / 사계절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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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를 읽으면서 이것저것 따지는 것이 버릇이 되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게으름 뱅이다. 주인공의 게으름을 세세하게 묘사해놓은 그림이 너무 적나라하다. 일반적인 생각으로는, 이런 경우에, 그러니까 주인공의 성격에 문제가 있는 경우, 주인공의 성격을 고치면서 그것에 대한 보답으로 주인공에게 상이 주어지는 식으로 동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생각하게 된다.  

그게 아니라면 주인공의 성격을 고치지 못해서 그에 따른 벌 또는 불이익을 받든가. 근데 이 동화는 게으름을 고치는 과정이 생략되어 있고 곧바로 주인공이 자신의 게으름 속에 숨겨져 있는 비범함을 보여주는 것으로 진행된다.  

그 비범함이란 바로 이 동화의 제목이기도 한 '호랑이를 줄줄이 꿰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그래서 생각해 본건데 이 동화가 얘기하고자 하는 것이 부지런하라도 아닌 것 같고 게으르게 살자는 것은 더더욱 아닌 것 같다. 그보다는 오히려, 이렇게 되면 부모들에게 얘기하는 셈이 되는데, 아이들의 능력은 감춰져 있다는 것이다. 그걸 어떻게 발견하냐구? 글쎄, 이야기 속의 엄마는 일을 시켰다.  

그럼,아이들에게 뭔가를 끊임없이 시켜보라는 것인가? 어쨌거나 이 동화의 메시지는 아이보다는 어른들에게 더 교훈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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