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덩이가 집을 나갔어요 소년한길 유년동화 1
호세 루이스 코르테스 지음, 아비 그림, 나송주 옮김 / 한길사 / 2001년 5월
평점 :
절판


이 동화가 특이한 것은 내용뿐만이 아니다. 오히려 내용은 평범한 편이다. 왜냐하면 제목이 의미하는 것이 내용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식의 내용도 재미있기는 하다. 하지만 뭔가 좀 부족한 느낌이다. 반대로 한국의 전래동화나 며칠 전 읽었던 이상의 동화 <황소와 도깨비> 같은 동화들의 내용은 너무 형이상학적이다. 근데 이게 맘에 드는 것은 왜일까? 

결국 이 동화의 교훈이란 엄마 말을 잘들어야 한다는 것 정도가 아닐까 싶다. 그에 비하면 귀신에게도 잘 해줘야 한다는 이상의 동화<황소와 도깨비> 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고 추상적인 것이다. 우리가 귀신을 만날일이 거의 없으니까. 그럼에도 여전히 이 동화의 메시지가 조금 추상적이거나 비현실적인 것이 좋다. 바꿔 말하면 , 이 동화가 주는 메시지가 지나치게 현실적이어서 조금 아쉽다. 아이들이 이 동화를 읽어주면 좋아하는 것은 이 동화가 담고 있는 내용 '엉덩이가 나와 따로 놀 수 있다' 는 재밌는 발상이 아니라 그냥 '엉덩이'이라는 단어가 나와서인 것 같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방구, 똥 같은 말만 들으면 아이들이 재미있어 하는 것 처럼 말이다.

참, 이 동화의 그림은 조금 특이하다. 워낙 한국이나 영미권 그림들만 봐서 그런지 이 동화의 그림은 동화용 그림, 이런게 따로 있었던가?, 이라기 보다는 만화에 가깝다. 앤서니 브라운의 그림도 동화용이라기 보다는 만화같은 느낌이 강하다. 내용보다는 그림이 기억에 남는 동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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