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병과 심리학
미셸 푸코 지음, 박혜영 옮김 / 문학동네 / 2002년 6월
평점 :
품절


두번째 읽는 푸코의 저서이다. 세상에 존재하는 책들을 분류하는 방법은 여러가지다. 픽션과 논픽션으로 분류할 수도 있고, 소설, 시, 에세이 등등으로 분류할 수 도 있고, 논설문, 감상문, 설명문 등등으로 분류할 수도 있지만, 가장 쉬운 방법은 읽은 책과 읽지 않은 책으로 분류하는 것이다.

근데 푸코의 경우는, 사실 이런 종류의 저자들이 꽤있다, 좀 특별하다. 왜냐하면 읽은 것 같지만 실제로 끝까지 읽은 적이 없는 이것도 저것도 아닌, 부류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푸코라는 인물에 대한 것도 마찬가지이다. 많이 들어봐서 잘 알것 같지만, 의외로 푸코라는 인물과 그의 사상에 대해 별로 아는 바가 없다.  나만 그런가?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푸코가 의학 일반과 정신의학에 대해서 관심을 보였다는 것이다. 이 책보다 먼저 읽었던 '임상의학의 탄생'은 해부학, 생리학의 발달로 부터 탄생한 '임상의학'을 다루고 있다. 이 책은 시체에서 배웠던 과학을 어떻게 인체에 적용시키게 되었는가라는 문제의식으로부터 시작해서 의학이, 아니 어떻게 권력이 임상의학을 인간을 지배하는 도구로 이용하였는가라는 문제를 다루고 있다.

푸코는 '정신병과 심리학'의 첫 페이지에서 자신이 이 책에서 다루게 될 주제를 소개하고 있다. 푸코가 지적한 것은 두가지 인데, 첫번째는 정신질환이라는 것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조건에 관한 것이고 두번째는 정신병리학과 조직병리학의 관계에 관한 것이다. 조직병리학을 포함한 해부학과 생리학이 의학이라는 학문에 이론적인 근거를 제공하는 것이라면 심리학, 또는 정신병리학은 정신의학에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하지만 푸코는 정신병리학의 근거가 미약하다고 지적하고 있다. 왜냐하면 정상적인 '인격'에 관한 문제나 인간이 놓여 있는 '현실'에 관한 문제가 쉽게 정의될 수 있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신의학이 밝히려는 '광기'는 정신병리학으로는 밝혀 질 수 없는 것이라는 것과 광인이 역사적으로 어떤 방식으로 취급되었는가를 살펴보는 것으로 광인에 대한 사회의 음모를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음모가 뭐냐는 것은 책을 좀 더 꼼꼼히 읽어봐야 할 듯 싶다. 부분적으로 서너번 반복해서 읽었지만 푸코의 생각이 여전히 쉽게 정리가 되지는 않는다.  

'광기의 역사'를 읽으면 좀 더 정리가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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