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바다 - 제12회 문학동네작가상 수상작
정한아 지음 / 문학동네 / 200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소설이 그리고 있는 세계는 '요만한' 세계이다. 이 세계는 아주 크지도 아주 작지도 않고, 너무 시끄럽지도 너무 조용하지도 않고, 너무 극적이지도 너무 지루하지도 않다. 이 세계가 요만하기 때문에 이 세계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역시 요만하다. 그들은 요만한 생각을 하고 요만한 감정의 기복을 보이고 요만한 세계관으로 요만한 세상을 바라본다.  

이 소설의 분량은 요만하다. 대개의 장편소설이 250쪽에서 350쪽 정도 되는 분량인데 비해 이 소설은 채 200쪽이 되지 않는다. 이 소설의 실제(?) 역시 요만한 것이다. 소설을 읽으면서 지루하다거나 재미없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누구라도 아마 그럴 것이다. 그런 생각이 들기엔 너무 짧은 분량이다. 사실 다 읽고 나면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거짓-사실과 거짓에 대한 변명으로 진행되는 구성이 참신하다고 생각하고 사건 전개가 매끄럽다는 데에 동의한다면 왠지 할 말을 덜 하고 소설을 끝내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요만한' 작가가 '이만한' 작가가 되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그렇게 될 수 있을까? 그걸 누가 알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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