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트 위의 세 남자
제롬 K. 제롬 지음, 김이선 옮김 / 문예출판사 / 2006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산 이들 중에서 상당수는 코니윌리스의 <개는 말할것도 없이>를 읽었을 것이다. 유쾌하고 지적인 이 코믹 SF에 영향을 준 소설이 <보트위의 세남자>이다. 나 역시 코니 윌리스의 책 때문에 이 책을 사게 되었다. 하지만 왠걸, 기대와 달리 이 책은 굉장히 지루하다. 이럴수가! 어떻게 <개는 말할 것도 없이>에 영향을 주었다는 책이 지루할 수 가 있는거지?를 속으로 중얼거리며, 재미없어 하는 나 자신의 무딘 유머감각을 의심하며 읽었다. 오며 가며 지하철에서 읽어보기도 하고, 집중을 해서 책상 에서 읽어보기도 하고, 침대 맡에 놓고 자기전에 읽어보기도하고 기타 등등 상황을 달리 하며 읽었으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모든 상황에서 나온 내 평가는 '재, 미, 없, 다' 였다.  시대를 넘어서 웃겼다는 이 책의 광고와는 달리 난 여전히 책 속에서 진행되는 상황에 전혀 집중하지 못했고, 집중하지 못했기 때문에 당연히 웃을 수가 없었다. 결국 내가 내린 결정은 그만 읽자라는 것이었다. 유치한 비극을 보는 것보다 더 괴로운 일은 웃기지 않은 희극을 보는 일이다.

희극을 읽으면서 괴로워할 이유는 없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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