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모유키 - 제10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조두진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시간적 배경이나 스타일은 김훈의 <칼의 노래>와 거의 같다. 심지어 소설의 결말부위에는 <칼의 노래>의 이순신의 고민이 나온다. 전쟁이 끝남과 함께 바다에서 죽어야만 하는, 모든 일본군을 벌벌 떨게했던 적국의 장수. 이 부분을 읽을 때는 오래전에 헤어졌던 쌍둥이 형제가 만난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된다. 그만큼 이 작품과 <칼의노래>는 굉장히 많이 닮았다.

수식어를 쓰지 않는 간결하고 속도감 있는 문체도 두 작품의 특징이다. 결국 다른 건 한가지다. 일본 하급무사의 관점에서 쓰여졌다는 것이 이 책을 <칼의 노래>와 구별되게 하는 결정적인 요소이다. 이 책의 저자가 들으면 싫어하겠지만, 이 소설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일본 하급 무사 버전의 <칼의 노래>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것이 누가누구 것을 모방했다는 식의 이야기는 아니다.

<칼의 노래>를 읽은 사람은 <도모유키>를 읽을 필요가 없다는 얘기는 더욱 아니다. 오히려 <칼의 노래>를 읽음으로써 이 소설을 훨씬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다. 작가가 의도한 전장의 치열함과 간결한 문체는 조화롭고 이야기 전개도 속도감있다. 이 책에 대해서 아쉬운 점이 있다면 다양한 인물들을 등장시킨 것에 비해서 소설의 전체적인 스케일이 지나치게 작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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