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지 10장을 쓰는 힘
사이토 다카시 지음, 황혜숙 옮김 / 루비박스 / 2005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의 장점은 크게 두가지다. 첫번째는 얇다는 것. 글쓰기에 대한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 지하철에서 읽기 딱 좋은 분량이다. 출퇴근 거리가 한 시간 내외라면 2-3일 정도 출퇴근을 하면 끝까지 읽을 수 있다. 2-3일 출퇴근만 했을 뿐인데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이 생긴다면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두번째는 저자의 주장이 분명하다는 것이다. 글쓰기에 관한 형이상학적인 이야기나  실현 불가능한, 하나마나한 글쓰기 이론에 관한 이야기들이 전혀 없다. 예를 들면 이런 식이다. '글쓰기는 스포츠다. 이백자 원고지 1장은 1킬로미터에 해당한다. 글쓰기 연습을 하기 위해서는 원고지 10장 정도의 글을 꾸준히 쓰는 연습을 해야 한다. 3가지 개념을 생각해야 한다...등등등.

저자가 주장하는 것의 가장 큰 특징은 숫자로 제시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더욱 중요한 것은 그가 제시하는 숫자가 과학적인 근거는 비록 없지만 나름대로 설득력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두껍기만 하고 읽어봤자 뜬구름 잡는 얘기만 하는 글쓰기 책들이 많은 것을 생각한다면 저자의 똑부러진 주장은 고맙기까지 하다.

이 책이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이다. 저자가 일본 사람이고 따라서 한국어를 쓰는 것과 관련된 내용은 당연히 없다. 하지만 물가로 데려가주는 책이면 되는 것 아닌가!

그 누구도 물을 먹여 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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