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때문에 고민이다. 책이 쌓여만 가더니, 급기야 일이 터졌다. 서재, 거실, 주방 할거 없이 죄다 책무더기다. 잘 안가지고 다니는 가방에 짱박아 놔서 표시는 그리 나는 편은 아니지만 구석 구석.. 곳곳에 있다. 심지어 쇼핑백에도 담겨져 있다.
지난 여름, 몇 백권을 지인 집에 옮겨 놓았는데도 불구하고 책은 무섭도록 쌓이고 있다. 이제 내 자는 방에 몸을 뉘일 공간도 남아나지 않고 있다. 결정적으로 발을 뻗는 곳에 플라스틱 책상자가 들어섰다. 이 플라스틱 박스를 버리지 못해 할 수 없이 책박스로 사용하고 있는데, 이게 너무 불편하다. 없애고 싶은데 그럴수도 없고..ㅜㅜ
그 위로 책의 탑들이 쌓이고 있다. 아직은 무너지지 않고 있지만 잘때 내쪽으로 무너지면 많이 아플 거 같다.
탑처럼 올라간 책더미다. 한 컷에 안 들어와 어쩔 수 없이 나눠서 찍었다. 거의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건진 건데 간혹 흙서점에서 1000원 주고 데려온 책들도 있다. 대표적인 책이 <잇걸>이다. <서양철학사의 이해>는 다 읽은 책인데, 왜 저기 있는 지 모르겠다. --;;
오른편에는 또 책탑의 토대가 확보되었다. 미쳐버리것다. 이 책탑 아래가 커다란 플라스틱 박스통이다. 이 뒤 역시 책더미가 쌓여 있다. 그러니까 책더미가 벽에서부터 3줄 돌출했다고 보면 된다. 여기 있는 책들만 300권이 가뿐히 넘는다. ㅠㅠ
이게 발쪽이고 얼굴 양 옆은 모두 시리즈 도서들로 채워져 있다. 오른쪽은 살림 절대사상 시리즈와 하룻밤 지식여행 시리즈. 왼쪽은 블루백스 시리즈와 시공 디스커버리총서 그리고 문고본 책들. 나란히 탑을 쌓고 있다.
조만간 모든 책들을 모조리 처분할 예정이다. 베르그손의 책들과 비트겐슈타인의 책들을 제외하곤 정말 쌱 다 처분할 거다. 정말이다! (근데, 그게 언제가 될지 모르겠다..ㅜㅜ)
몇 번 책을 솎아서 처분하려 했는데, 도무지 그럴 수 없는 거다. 이건 시리즈라서, 이건 들뢰즈 책이라서, 이건 절판된 책이라서, 이건 너무도 재밌는 책이라라서, 이건 아...이건, 칼비노 선집 중 한권인데!!...라는 절규, 그리고 핑계와 함께. 그리고는 내 방에 저렇게 쌓여 간다.
요즘 자고 일어나면 다리가 너무도 저려 어떻게서든지 책을 줄여야 한다. 어떻게서든! 방수가 되는 플라스틱 통을 마련해 바깥에 내 놓던지 해야지 도저히 안되겠다. 수인할 수 없는 상황이 서서히 도래하고 있다..
덧>>
알라딘 중고서점에 들어가 또 책을 검색하고 있다!! 이런, 빌어먹을!!!! 젠장~ 이건 병이다...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