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우~ 하루에 포스트를 두 개씩이나 쓰는 날도 있구나..ㅎㅎ 그래도 생각난 김에 투덜거려야 겠다.

 

아, 진짜 이건 해도 너무 한다. 살림 문고가 아무 예고도 없이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했다. 더군다나 아주 야금야금 올리고 있는 중이다.

 

3300원에서 4800원으로 대폭 올려놓고 있는데, 이건 임금인상 대비 치명적인 책값 인상이다. 경험상...다른 어느 출판사 어느 총서를 봐도 이런 정도의 가격 인상을 단행하지는 않은 것 같다.

 

살림문고를 가격이 싸서(현재 발행되고 있는 문고본 중에서 가장 문고본에 적절한 가격이라) 애용해 왔는데, 이제는 가격 매리트가 하나도 없을 듯.

 

4800원에 살림문고를 사서 읽느니, 차라리 책세상 문고본 우리시대 총서 시리즈를 사서 읽겠다. 이게 말이나 되는 인상인가?!

 

살림문고(100권 돌파)와 책세상 문고 우리시대(90여 권)를 꽤 많이 애독해봐 온 독자로서 살림문고가 책세상 문고본만큼의 가격을 쳐 받는 거에 심히 부아가 치민다. 퀄러티와 양 면에서 책세상 문고 3900원 짜리(2000년대 초반 가격)가 현재 4800원에 나오고 있는 살림문고본 보다 훨씬 뛰어나다.

 

분량 면에서도 비교가 불가하다. 살림문고본은 100페이지를 넘는 책이 하나도 없다(물론 가격을 올린 320권 이후의 가격대는 모두 4800원이고 2013년 출간된 책들은 120페이지 정도 된다).기획의도 면에서 그런 거라 이는 뭐라 할 수가 없지만 우리시대 문고 초기 3900원짜리를 단순 비교해 봐도 살림문고는 우리시대 문고를 양적으로 뛰어넘을 수 없다. (전반적으로 책세상 문고들이 질적으로 훨씬 밀도가 높다.)

 

예컨대 우리시대 문고본 초기에 발간된 3900원짜리 1-10권의 분량은 일단 100페이지를 훌쩍 넘는다. 배판은 살림문고본보다 커서 분량상 우리시대 문고가 25%이상 많다. (현재는 3900원짜리가 4900원으로 천원 인상됐다.)

 

좀더 구체적으로 적시해 보겠다. 살림문고 1p에는 약 552자가 들어간다. 1권당 90여 페이지이니 약 49680자이다. 줄간격 32, 글자크기 10포인트로 설정해서 A4용지로 환산하면 약32장 분량이다.

 

내가 가지고 있는 2000년대 초반에서 중반까지 발행된 3300원짜리 살림문고본들은 많이 팔린 순으로 가격이 4800원으로 인상되어 출간되고 있다. 예컨대 지금 읽고 있는 살림지식총서 222권 <자살>(95p)은 2007년 2쇄본이다. 서점에서 보니 4800원이다. 2013년 출간된 책들은 4800원이라 그런지 100페이지가 넘고 일부 책은 종이 질이 코팅지이고 컬러가 들어간 책도 보인다.

 

 

 

반면, 책세상 문고본은 절대적인 가격 인상 정책을 쓰지않고 페이지당 가격을 적용하여 두깨가 두꺼우면 가격을 좀 더 받는 수준이다. 최근 책세상 문고 고전의 세계 가격도 많이 올랐지만 살림문고 수준만큼은 올리지 않았다.

 

내가 가지고 있는 고전의 세계 1권인 에르네스트 르낭의 <민족이란 무엇인가> 2003년 1쇄 본은 140페이지에 5900원이었다. 현재는 6900원에 책정되어 있는 걸로 봐서는 1천원 올렸다. 최근 발매된(2013년 6월) 칼 만하임의 <세대문제>는 164페이지에 7900원이다.

 

 

 

 

결론적으로...살림 출판사가 너무 한다고 생각한다. 가격인상 시 최소한 띠지나 광고를 통해 알려줘야 하는데 전혀 그렇지 않고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상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건 범우사의 범우문고 가격을 올릴 때와는 정말 판이하게 다르다.

 

범우사가 범우문고본 가격을 2000원에서 3300원으로 올릴 때 대대적으로 송구스럽다며, 좀더 좋은 퀄리티로 찾아 뵙겠다고 해서 나온 것이 종이 질 변경과 표지 레이아웃 변화였다. 물론 종이질이 전보다 더 안좋아졌지만 독자를 대하는 배려 면이 긍정적으로 작용한 것 같다.

 

하지만 살림 출판사는 책의 가격을 인상하는 데 책이 하나도 바뀐 게 없이 그냥 가격만 올렸다. 그것도 50%가까이! 정말 밉다~!

 

헌데 더 기가 찬 건 큰글자 판으로 나온 살림지식총서를 보고 경악했다. 책가격이 무려 12000원이나 되었다! 단지 문고판을 고교 교과서 판형으로 크게 확장했을 뿐인데!!!

젠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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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넷 2013-12-04 2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유감이네요.

yamoo 2013-12-05 16:55   좋아요 0 | URL
네~ 그래요...정말 유감이어요~

가연 2013-12-05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ㅠㅠㅠ 할인할 때 묶어서 구입을 했는데 지금 보니깐 가격들이 장난아니었네요.. 제가 구입할때도 가격이 원래 이랬는지 기억이 안나긴 하지만..

yamoo 2013-12-05 16:57   좋아요 0 | URL
묶어서 구입하면 정가 확인을 잘 안하게 되지요. 가격을 일률적으로 올린게 아니라 인기종 위주로 단계별로 인상하고 있는 듯합니다~ 아마도 구입하신 종류에 따라 드를 듯합니다~^^

양철나무꾼 2013-12-05 18:2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책 한권의 적당한 가격에 대해서 종종 생각을 해보곤 합니다.
저는 어느 때는 계획없이 책을 마구 사재기 하기도 하는데,
한참 지난 후에 보면 베어넘겨진 나무가 아까운, 종이값이 아까운 그런 책들도...더러 있습니다.

요즘은 책을 컴으로 편집하기 때문에,
이마트 같은데 보면, 사이즈 줄이고 색상 줄여서 가격을 저렴하게 받기도 하던데...
이런 출판사도 있군요.

yamoo 2013-12-05 18:46   좋아요 0 | URL
책 구매는 적당히 해야 하는데...에휴~ 총서 위주로 모으다 보니, 알라딘 중고서점 때문에 그냥 병적 수준으로 책을 사다 모읍니다요..ㅠㅠ
종이 값이 아까운 책은 없지만 똑같은 책을 두권 사거나 너무 많이 사서 읽을 염두가 안난다는..ㅜㅜ

이마트 책은 중고로도 알라딘에서 사지 않더군요~
근데, 혹시 나무꾼님 살림지식총서를 한 권도 않읽어 보셨는지요...이 총서 시리즈 꽤 유익합니다. 근데 가격을 넘 많이 올려서 이제 예찬은 더이상 하기 힘들거 같아요..ㅎ

쉽싸리 2013-12-05 21: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 임금인상율 대비 책값 비싸요. 이러니 중고책만 기웃기웃. 신간도 가끔 읽어줘야 하는데 엄두가 안나요. 살림이나 책세상 고전은 중고에도 잘 안나오는듯해요. 좀 과장해서 이건 뭐 하늘 높은줄 모르는 책값입니다. ㅜㅜ

yamoo 2013-12-09 21:31   좋아요 0 | URL
살림문고와 책세상 고전은 일반 헌책방에는 잘 안나옵니다. 하지만 알라딘에는 아주 많아요~ 알라딘 중고서점을 돌아다니면 지점마다 최소 10권 이상씩은 미치되어 있더라구요~ㅎ 가격도 1300~2900원 선으로 아주 저렴합니다. ㅎ 단 책세상 고전 6900원짜리는 3천원을 약간 넘더라구요~
저도 요즘은 알라딘 중고서점에서 살림문고와 책세상문고본이 눈에 띄면 곧바로 데려 온답니다~^^

살림지식총서 2014-01-13 2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안녕하세요. 저는 살림지식총서 담당편집자입니다.
우연히 글을 보고 들르게 되었는데요.
우선 살림지식총서에 대한 관심과 따끔한 질책 감사합니다.
아무래도 몇 가지 답변을 드리는 것이 도리일 것 같아 글을 남깁니다.

<살림지식총서>는 2012년 5월 출간분부터
3300원에서 48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되었습니다.
인상 전후 저희가 충분히 고지를 못한 것 같습니다. 이 점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이후 신간은 물론 새로운 쇄를 찍는 구간도 동일하게 가격을 인상하고 있습니다.
책값 인상은 약 4년에 걸쳐 서서히 이루어지게 되고요.
따라서 2014년 1월 현재, 3300원과 4800원 두 종류가 혼재되어 있습니다.

<살림지식총서>는 첫 출간 이후 지난 10년 동안 한 번도 책값을 인상하지 않았습니다.
몇 번의 정가 인상 고민이 있었지만,
처음부터 수익사업을 목적으로 시작한 출판이 아니었기에 잘 견뎌왔고,
2년 전부터는 전국공공도서관에 '살림지식총서 기증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부득이 책값을 인상할 수밖에 없었던 것은 물가 상승률 때문만은 아니었습니다.
시대 변화에 따른 편집의 변화가 필요했습니다.
책에 따라 분량이 늘어날 필요도 있었고, 컬러판 출간과
기존에 발행된 구간 개정 작업 등에 많은 노력과 비용이 듭니다.

48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책으로 거듭나고자
계속 변화를 꾀하고 있음을 알아주시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많은 관심과 애정 부탁드립니다.
질타의 목소리도 겸허히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yamoo 2014-01-18 13:22   좋아요 0 | URL
흠...그러시군요. 살림지식 총서를 애용해 온 저로서는 매우 아쉬운 가격 인상이었습니다. 4800원은 너무 심하지 않나요??

제가 생각하기에, 편집에 따른 변화가 있는 책은 가격을 좀 올려받고 그렇지 않은 책들은 새로운 편집으로 가격을 조정할 수 있다고 사료됩니다.

왜 신문지 종이로 페이퍼 백을 발행할 생각은 안하시는지요? 표지도 현 범우문고판 정도로만 해도 기존 대비 가격을 대폭 낮출 수 있을 텐데요~

독자를 생각하고 그만큼 양서를 널리 읽히기는 것을 살림 출판사의 운영 기조라고 한다면, 제가 위에 언급한 정도로 편집을 하면 될 듯합니다만...

살림 출판사 측에서는 그런 생각을 안하시고 계신 모양입니다. 과연 일부 컬러도판이 들어가고 편집을 새롭게 보완해서 48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이 나올 지 심히 의심스럽습니다. 현재 4800원으로 인상된 책은 기존의 3300원 책과 달라진 점이 하나도 없거든요~

책가격 인상에 대한 얄팍한 변명처럼 들립니다. 뭐, 저는 이정도 불만섞인 얘기를 늘어놀 정도는 됩니다. 지금까지 살림문고 100권 이상 사서 보고 있거든요. 독자들의 질타의 목소리 운운 해도 가격을 4800원으로 전부 인상한다면 겸허히 듣는게 아닙니다.

과연 4800원 이상의 가치가 있는 책이 나오는 지 지켜보겠습니다. 개인적인 예상입니다만, e시대의 절대사상 시리즈도 조만간 대폭 가격인상을 단행할 거 같은데...
가격을 내리는 것이 독자에게 사랑받는 첫걸음임을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어떻게 가격을 적게 받으면서 양질의 콘텐츠를 담을지 생각하셔야지 그냥 시대 변화에 따른 편집 변화라는 명분은 독자들을 절대 설득할 수 없습니다. 독자들을 움직이는 건 다름 아닌 가격입니다. 가격!

문고본의 적정가격은 3000원을 넘으면 안된다고 생각하는 1인 입니다. 이점 잘 살펴보시길 바랍니다.

한규준 2020-10-19 15: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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