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모르고 있었을까?! 이 아이템이 보니까 2024년 여름에 출시됐던데, 나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항상 다이소에 이 아이템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많았는데...
최근에 쓰던 향수가 바닥을 보이고 있었다. 한 달 쓰면 없어질 분량. 그렇다. 나는 향수 덕후는 아니지만 어떤 계기가 있어 향수를 쓰고 있다. 그것도 내가 좋아하는 향을 주로 산다. 싸지만 유명한 뭐 그런 거. 내가 가을부터 겨울까지 줄창 쓰는 향수는 그 유명한 엘리자베스 아덴 그린티 향수.
이 시리즈 중 라벤더 향이 가장 좋아 5년 째 주 향수로 쓰고 있다. 100밀리리터를 사면 한 3년은 쓰는 듯하다. (왜냐하면 이것저것 복수로 사용해서) 어쨌거나 내가 아주 좋아하는 향이라 계속 쓰고 있는데, 가끔 올영이나 아트박스에 가서 대박 세일을 하면 향수는 몇 가지씩 꼭 산다. (여자 향수라도 내가 좋으면 쓰는 편)

그렇게 사서 쓴 향수가 폴로와 페라리 정도. 아트박스에서는 브랜드는 기억나지 않지만 70퍼센트 세일할 때 버버리 터치 포맨 과 가장 비스무리한 향수 100미리를 사서 아덴 라벤더와 번갈아 쓰고 있다. 폴로도 가끔..ㅎㅎ 아! 나르시소 로드리게스도 있었구나!ㅎㅎ(아트박스에서도 향수를 십수 가지 팔고 있다! 100밀리도 꽤 많다!ㅎ)
그래서 쓰던 향수를 더 살까하는 생각이 들던 차에 점심 먹고 자주 들르던 다이소에 들러 이리저리 둘러보다가 발견한 게 향수였다! 다이소에도 향수를 팔다니!! 무척 놀라 가격을 보니 1천원~5천원까지 다양하게 있는 거다. 너무 싸서 그냥 거기 있는거 하나식 다 사왔다.

일단 다이소에는 최근에 못보던 재밌는 아이템도 꽤 들어오는데, 부직포로 만든 테블릿 피씨 가방도 들어왔다. 첨 보는 거라 냉큼 샀다. 1천원인데 진짜 이쁘다!! 위에 손잡이 달린 것만 3천원. 이거 다른 매장에서 봤는데 하나당 만원이었다!ㅎㅎ
가방 위에 향수~ 왼쪽에서 두번째 흰 상자 향수가 5천원이고 나머지 것들은 3천원이다. 상자 포장지 옆에 탑노트 미들노트 베이스노트 향기가 적혀 있는데, 재밌는 건 뿌려보면 전혀 표기된 향기 냄새가 나지 않는다는 거...ㅎ 거의 대부분이 바닐라와 머스크가 대세인 듯하다..ㅎㅎ 근데 그리 쌔지 않고 뭔가 달달한 게 섞여 있는 느낌..
시트러스 계열도 있긴 한데 이것도 금방 날아가고 언제나 바닐라 향 비슷한게 지배적이다..ㅎㅎ 벤타 우드라는 이름의 향수는 우드 향이 전혀 아닌 방향제 향에 가깝다. 쉽게 맡을 수 있는 섬유 유연제. 언뜻 우디향이 묻어 나긴 하는데 미들과 베이스로 갈수록 좀 우드향 나는 듯...
어쨌거나 저 4가지 향수는 조금 다른 향을 갖긴 하지만 우리가 섬유 유연제에서 맡았던 냄새와 그리 다르지 않다. 익숙하지만 그렇다고 강하거나 싫지 않은 그런 향이다. 난 존 바바토스 향을 극혐하는데, 그런 향과는 거리가 멀고 아주 무난하고 대중적이라 거부감이 없다.
다이소에서 유명한 미스토도 사서 뿌리는데, 미스트보다 지속 시간히 훨씬 길긴 하다. 머스키 시더나 뮤켓 바닐라의 경우 4시간 정도 지속하는 듯하다. 정말 가성비가 끝내주는 향수다. 30밀리그램에 3천원이면 거저다. 올영에서 30밀리 향수 평균 단가가 3만원 정도 하니, 진짜 비교 불가다.

맨 왼편의 에이딕트 향수. 5천원 짜리인데 완전 섬유유연제 향이 나는데 빨래 하고 아는 향이라 이것두 거부감이 없다. 지속성은 2시간 정도. 3천원 짜리보다 지속성 면에서는 아쉽다. 펜더 파리의 경우는 진짜 국적 불명의 향이 나는데, 이것도 역시 머스크와 바닐라 향이 섞여 있어 비슷한 느낌이다. 확 다른 향은 없는 듯..

나이브 머스크의 경우 표기에는 다름과 같이 돼 있다.
미들 : 자스민, 뮤겟, 로즈, 그린
베이스 : 머스크, 샌더우드, 앰버, 파츌리, 시더우드, 바닐라
위에서도 말했지만 막상 뿌려보면 자스민이나 뮤젯 향은 하나도 안 난다. 로즈는 약간, 머스크, 앰버, 바닐라 향만 느껴진다. 나이브 머스크인데 머스크가 너무 약하다.
머시키 시더의 경우,
탑 : 시트러스, 푸르츠
미들 : 로즈, 자스민
베이스 : 우디, 머스크
시트러스는 금새 사라지고 과일향은 나지도 않으며 로즈향만 약간 있고, 베이스에는 우디향을 느낄 수 없다. 어쨌거나 나이브 머스크와 머시키 시더는 뿌려보면 시간이 지날수록 별 차이를 못 느낄 정도. 바로 뿌려보면 차이는 나지만 뿌리고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느낌..
개인적으로 벤타 우드 향이 가장 좋았는데, 역시 우드 향은 별로 맡을 수 없다는 거...ㅎ
탑 : 레몬, 베르가모트
미들 : 라벤더, 파인, 로즈, 자스민, 그린 에큐칼립스
베이스 : 앰버, 머스크, 샌달우드, 시더우드, 베티버, 바닐라
탑노트에서 레몬과 베르가모트는 금새 날라가고 라벤더, 머스크, 바닐라만 혼재된 느낌. 어쨌거나 나쁘지 않은 향이다.
코튼 머스크도 있는데, 이건 정말 무난하여 계속 뿌려도 질리지 않는다. 밤에 잘 때 벼개와 침대 주변에 마구 뿌릴 정도.ㅎㅎ 15밀리. 퍼퓸이 아닌 미스트라 싼듯하다. 어쨌거나 올영에서 8천원 주고 산 코튼 미스트보다 좋은 듯하다. 탑에 베르가못, 미들에 네롤리와 아이리스, 베이스에 머스크인데 미들노트는 거의 없는 듯하다.ㅎㅎ

아주 작은 사이즈의 향수도 있다. 보통 견본품으로 백화점 향수 매장에서 간혹 주기도 하는 사은품 크기와 모양. 5밀리 3개. 갖고 다니면서 뿌리기 참 좋다. 1천원. 뭘바라겠는가..ㅎㅎ
한동안 다이소 향수로 버닝할 듯하다. 저기 있는 향수 다 합쳐 10종에 2만6천원이다. 어디서 이렇게 싸게 향수를 득템할 수 있을까? 다이소 밖에 없을 듯..ㅎㅎ 코튼과 머스크 그리고 바닐라 향기가 다이소 향수의 대세 향 같다는 생각을 지울 숭 없다..ㅎㅎ
20대 들에게 완전 인기 있을 듯....향수 3개 사서 마구 뿌려도 1만원도 안된다..ㅎㅎ 다이소, 진짜 요즘 미쳤다. 진짜...향수도 팔고..ㅎㅎ 헤어 젤도 대박이었는데...ㅎㅎ
여러분 다이소 향수 강추합니다! 아주 무난하고 남녀 공용으로 뿌릴 수 있는 중성적 향수가 거의 다입니다요~~
30밀리에 3천원이면 너무 대박같다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