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전 포스터가 나왔습니다! 



2차에 걸쳐 '갤러리M'에서 신진작가 단체전을 하고 있습니다. 저는 6.25.부터 하는 단체전에 참가합니다~ 

20호 한 점과 8호 한 점 내기로 했습니다. 주제는 '아비투스'. 이번에 내는 대표작은 위에 있는 포스터 입니다. 왼편 맨 아래. 잘 안보여서 큰 이미지를 첨부할게요..ㅎㅎ

(아비투스, 60.6cm×60.6cm, 캔버스에 콜라주, 2025) 



올해부터 새로운 주제로 콜라주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쿠르트 슈비터스의 작품집을 보다가 무릎을 쳤는데요. 주제인 '아비투스' 구현에 결정적인 단초를 제공해 주었습니다. 모두가 알다시피  ‘아비투스’ 개념은 사회학자 피에르 부르디외가 <구별짓기>에서 만든 단어이지만, 이제 식자층이면 누구나 아는 개념으로 확대된 지 오래죠. 저는 아비투스를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의 총체라고 보고 있습니다. 즉 취향, 배경, 환경, 패션, 가치관, 종교, 사상 등이 권력이나 계층과 같은 사회문화적 환경에 의해 결정되다는 것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말이죠.


  후기 자본주의 시대에는 개인이 표현하고 행동하는 모두가 아비투스가 된다고 봅니다. 사회는 각 개인의 아비투스가 충돌하는 격전지나 다름이 없죠. 그래서 내가 생각하고 표현하는 것 또한 사회문화적 환경에서 결정(문화자본)되어 내 개성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개인이 성장하면서 경험하는 모든 것이 문화적 산물이라 할 수 있고, 이것은 시간의 축적을 통해 자신의 개성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한마디로 자신이 속한 문화적 계층을 대변한다고 볼 수 있기에 개인의 정체성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죠. 그래서 하루 아침에 형성될 수 없고 단기간에 바뀌어질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아비투스를 구성하는 본질적 요소는 무엇일까요? 저는 이 부분에 주목했습니다. 아비투스의 본질로부터 시작해서  나와 우리로 확대하는 큰 주제의 시작이라 올 해의 주제는 '아비투스의 본질'을 나름대로 조형화해 보았습니다. 저는 그 핵심이 문자(텍스트), 화폐(돈) 그리고 지리적 위치(지도)라고 생각되더라구요. 이들이 얽히고설켜 아비투스를 형성하는 본질이라 생각해서 작업의 요체로 삼고 이를 평면에 담아 봤습니다. 그 무엇을 뜯어 붙이던, 어떤 물감으로 칠하든 내 아비투스는 평면에 표출되고 그것이 바로 문화자본주의 사회가 개인에게 집약되어 표출되는 형상이지 않을까...생각해서 구현해 봤습니다. 


작업하면서 우연히 <사랑의 이해>를 보았는데, 진짜 이 주제로 작업을 하는데 확고한 동기를 부여해 준 드라마였습니다. 지난 번에 드라마 리뷰도 올렸었는데, 저는 드라마의 핵심을, 자본에 입각한 아비투스가 각 개인의 연애와 결혼에도 강력한 영향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보았습니다. 그래서 더 가열차게 작업에 임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 드라마 본 이후 20점 넘게 그렸으니까요..ㅎㅎ


이번 단체전도 그렇지만 개인전도 위 그림 이미지와 같은 계열입니다. 시간 되시는 분은 인사동 나들이때 들러보셔도 좋을 듯합니다~~

이번 단체전 작가들은 모두 작가주의적 개성이 뚜렷하여 둘러보는 재미도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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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K 2025-06-02 18:2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 드라마가 야무님 영감에 영향을 미치가도 하는군요. 잘 됐네요. 근데 단체전에 참여하는 이름들을 보니 여성 참가자가 많아보입니다. 저중에 야무님 본명이 있겠죠? 이승배님이신가..요? ㅎㅎ

yamoo 2025-06-03 07:52   좋아요 0 | URL
드라마에 나오는 소품들도 눈여겨 봅이다. 마드나 영화 속 그림도 많이 영감을 주는 편이에요.ㅎㅎ
단체전을 두 개로 나눠서 해서 앞 부분에는 남작가 분이 많았은데 후반부는 남작가가 적네요. 이름만 갖고는 판단하면 안데요..ㅎㅎ 분명 여자이름인데 남자도 꽤 많아요~~ㅎㅎ

stella.K 2025-06-03 09:52   좋아요 1 | URL
헉, 그럼 중간 이름이면 김노유진 씨요? ㅎㅎㅎ 참, 저는 요즘 이제훈이 나온 <협상의 기술>이란 드라마 보고 있는데 이제훈 백발로 나오는데 멋지더군요. 회장실 들어가는 입구를 보여주는데 와, 저런 건물이 있나? 감탄을 하게되죠. 무슨 잘 빠진 지하감옥 지나가는 느낌인데 안판석 작품이 약간 지루하긴 한데 이번 작품은 길이도 짧고 화면이 좋더라구요. 기회되시면 함 보세요.
아, 화장실 아닙니다. 회장실! ㅋㅋ

카스피 2025-06-03 01:2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ㅎㅎ 축하드립니다^^

yamoo 2025-06-03 07:52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페크pek0501 2025-06-04 13:5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화가로서의 활약이 눈부십니다. 축하합니다.~~

yamoo 2025-06-04 19:19   좋아요 1 | URL
음...화가로서의 활약이라...음...그건 잘 모르겠어요. 올해 목표가 단체전 한 번 하고 초대 형식의 개인전 한 번 하는 거였는데, 운 좋게도 기회가 닿아서 하게 됐어요~
올 핸 됐고 하반기 아트페어 있으면 한 번 쯤 나가볼까 합니다..ㅎㅎ

감사합니다~~

transient-guest 2025-06-12 05:0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핫!! 여길 보니 이미 전업의 길에 들어서신 것 같아요..ㅎ

yamoo 2025-06-12 18:32   좋아요 1 | URL
전업의 길은 멀고도 험합니다. 저는 그나마 다행이에요. 직업이 있으니까요. 그렇지만 작품에 시대성을 담으려는 노력은 가열차게 해 나갈 겁니다. 그러다보면 작품이 좀더 나아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합니다..^^

transient-guest 2025-06-13 00:25   좋아요 1 | URL
위에 말씀 드린 이유로 저는 yamoo님을 전업작가로 생각하기로 했습니다..ㅎ 언젠가 직접 작품을 감상하는 날이 왔으면 합니다.

yamoo 2025-06-13 11:13   좋아요 0 | URL
감사합니다! 트랜스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