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아파트 캐릭터 따라그리기 - 완전판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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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새해가 되어 일곱 살이 된 아들 녀석, 여전히 신비아파트를 좋아하네요. 물론, 좋아하는 게 그 외에도 많지만 말이죠. 그런데, 신비아파트의 인기는 어디에 있는 지 솔직히 모르겠어요. 이게 어른과 아이의 차이가 아닐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아무튼 그토록 좋아하는 <신비아파트, 고스트볼X의 탄생>에 등장하는 거의 모든 캐릭터들을 따라 그릴 수 있는 일명 완전판이 서울문화사에서 출간되었답니다. 자그마치 121개의 그리기가 실려 있답니다. 페이지도 259페이지까지 있어 부피감도 두툼한 책자랍니다. 아이가 받아보더니 너무 좋아하네요. 하지만, 아직 울 아들 녀석에겐 따라 하기가 조금은 어려운 가 봅니다. 누나에게 자꾸 같이 하자고 하고, 누나보고 그려달라고 하네요.

    

캐릭터 그림들은 따라 그리는 순서대로 표현되어 있어 그대로 따라서 그리면 됩니다. 책 옆에 스케치북을 놓고 쓱쓱 그려봅니다.

  

  

아무래도 울 아들 그림 쪽엔 재능이 별로 인 듯. 물론,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아직은 모르지만 말입니다. 동생의 성화 덕에 딸아이가 몇몇 캐릭터를 그렸답니다.

 

그런데 울 아들 녀석 이 책은 이번에 새롭게 얻은 자신의 서랍장에 고이 모셔놓았네요. 책이 보이지 않아 어디 있느냐고 물었더니, 서랍장을 열고 꺼내주네요. 아무래도 이 책을 특별하게 생각하나 봅니다.

 

암튼 이 책은 신비아파트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을 따라 그리기는 정말 완전판이란 표현답게 끝장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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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롱 드 홈즈
전건우 지음 / 몽실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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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그리 즐거울 일 없이 살아가는 주부들이 뭉쳤다. 이들 주부들에게 하루하루는 그저 인형 눈깔 붙이기처럼 한없이 반복되는 단순한 여정의 시간들 일 뿐이었다. 그저 아무개 엄마, 아무개의 아내로 살아가는 네 명의 주부들. 그녀들 앞에 가슴 뛰게 만들 목표가 생겼다. 다름 아닌 아파트를 휘젓고 다니는 바바리맨 쥐방울 검거작전.

 

언젠가부터 아파트 단지에서 자신의 성기를 보여주는 바바리맨이 등장했다. 거시기가 쥐방울만하다고 해서 쥐방울맨이라 불리게 된 의문의 사내. 그런데, 이 사내의 행각이 점점 더 노골적이고 적극적으로 변해만 간다. 거시기 크기와는 달리 신출귀몰해서 꼬리가 잡히지 않는 쥐방울맨’. 급기야 쥐방울맨에겐 현상금까지 걸리기에 이른다.

 

이에 네 명의 주부들은 쥐방울맨을 검거하여 현상금을 타기로 의기투합하게 된다. 슈퍼집 아줌마인 지현, 형사 부인인 경자, 그리고 미혼모인 소희, 여기에 추리소설 마니아이자 우울증 환자인 미리. 이 네 여인은 일명 주부 탐정단을 결성하여 쥐방울맨을 추적하기에 이른다.

 

그런데, 갑자기 아파트 단지에서 또 다른 사건이 벌어지고 만다. 희대의 살인마이자 전혀 꼬리조차 잡힌 바 없는 연쇄살인범 스마일맨의 흔적이 놀랍게도 아파트 단지에서 발견되어진 것. 아파트 단지 내의 여인이 실종되었는데, 여인의 신체 일부가 아파트 단지에 버려진다. ‘스마일맨의 흔적과 함께.

 

이 놀라운 연쇄살인범을 주부 탐정단은 겁 없이 뒤쫓기에 이른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주부 탐정단일원인 소희가 실종되었기 때문. 소희의 실종이 스마일맨의 소행이라 확신하는 주부 탐정단은 스마일맨의 뒤를 쫓기에 이른다.

 

과연 주부 탐정단은 스마일맨을 잡을 수 있을까? 여기에 쥐방울맨? 아니, 혹시 쥐방울맨이 스마일맨인 걸까? 아님, 둘은 다른 존재로 우연히 같은 시기에 아파트 단지 내에서 활동하는 걸까?

 

주부 탐정단의 활약이 멋지다. 처음엔 엉성하게 시작했던 탐정단들이 어느 샌가 어엿한 탐정으로 성장해 있음을 소설을 읽으며 발견하게 된다. 아줌마는 위대하다고 했던가, 아님 아줌마는 겁도 없다고 했던가. 아무튼 이들 주부 탐정단, 정말 겁도 없이 어마 무시한 사건에 휘말리게 된다.

 

이들의 활약에 한없는 경의를 표한다. 아울러 또 다른 활약을 기대해본다. 무엇보다 이제는 주부 탐정단이라는 자신들만의 이름을 갖게 된 네 명의 주부들, 그리고 또 한 사람의 주부. 이들의 활약이 계속되기를 응원해본다.

 

가벼움과 흥미의 경계선을 넘나드는 추리소설. 나중엔 스릴러 소설을 읽는 것 마냥 몸에 잔뜩 힘을 주고 소설을 읽게 된다. 지현 아줌마! 꼭 슈퍼 정리하시고, ‘살롱 드 홈즈오픈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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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영실 - 이재운 역사소설
이재운 지음 / 시그널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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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운 작가의 역사소설은 언제나 술술 읽히는 힘이 있다. 편안하게 읽다보면 어떤 인물을, 또는 어떤 사건을 폭 넓게 알게 되는 재미도 있다. 그런 작가의 또 하나의 역사소설을 만났다. 이번엔 장영실이 그 주인공이다. 소설 제목 역시 장영실이다.

 

관노 출신으로서 세종에게 발탁되어 수많은 발명품을 만든 입지전적인 인물인 장영실을 소설을 통해 뜨겁게 만나게 된다. 소설은 장영실이 어떻게 관노가 되었으며, 관노의 신분으로서 또 다시 높은 관직에 오르게 되는지 그 과정들을 하나하나 전해주고 있다.

 

소설을 읽으며 장영실이란 인물이 세워지게 된 이면에 여러 보이지 않는 손길이 있었음을 생각해보게 된다. 먼저, 장영실이란 인물 자체도 중요하다. 과학적 사고와 지혜, 그리고 성실한 모습으로 연구하는 자세야말로 장영실이란 위대한 인물이 나오게 가장 중요한 요소이겠다. 하지만, 아무리 본인에게 능력이 있다 할지라도 주변에서 이끌어주는 이들이 없었다면 장영실이란 위대한 인물, 그리고 그가 만든 수많은 우리네 자랑스러운 문화유산들이 만들어질 수 있었을까? 장영실이란 인물의 가치를 알고 평생을 그의 후견인이 되었던 이천, 그리고 세종대왕이 없었다면 장영실 역시 없었을 게다.

 

그런데 문득 이런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장영실의 어두운 삶의 배경 역시 장영실이란 위대한 영웅을 만들어낸 못자리가 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말이다. 소설 속에서도 묘사되듯 장영실의 어린 시절 동네 아이들은 모두 아버지의 도움으로 연을 만들고 날리게 된다. 이에 반해 장영실은 아버지가 없었기에 그를 도와 연을 만들어주는 이가 없었다. 아버지의 부재라는 슬픈 현실, 하지만, 그 현실은 영실로 하여금 모든 것을 스스로 하게 만든 못자리가 된다. 이를 보며, 슬프고 아픈 현실이 꼭 부정적인 역할만 하는 것은 아님을 생각해보게 된다. 비록 운명이 탄식의 삶으로 우릴 몰아낸다 할지라도 그 안에서 도리어 삶을 일으킬 동력을 붙잡을 수 있음을 말이다.

 

소설은 또한 장영실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만든 세종의 가마사건의 미스터리에 대해 하나의 해석을 내놓고 있다. 그 해석이 상당히 개연성이 있게 느껴진다. 아울러 그 진실의 이면, 한편으로는 약소국가의 슬픔이 느껴지는가 하면, 또 한편으로는 그럼에도 스스로의 자긍심을 세우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보는 것만 같아 안타까우면서도 뿌듯함을 느끼게도 된다.

 

소설 장영실은 자신의 운명 앞에 당당하게 맞서 운명을 개척해나갔던 장영실이란 인물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어쩐지 삶의 힘을 얻게 되는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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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탐정 김악마 - 채티 호러 픽션북
남상욱 지음, 차차 그림, 김바닥 원작 / 서울문화사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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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 탐정 김악마란 재미난 환상 미스터리 동화를 만났습니다. 주인공 김악마는 이름 그대로 악마랍니다. 순혈 악마는 아니고요. 사람과 악마 사이에서 태어난 반 악마, 반 인간인 존재랍니다. 초등학생의 모습을 가진 조그마한 꼬마 아이지만,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아이랍니다. 마치 코난을 떠올리게 되는 아이랍니다.

 

김악마는 바로 미스터리 탐정 사무소의 소장이랍니다. 소장이자 모든 일을 직접 몸으로 뛰는 일꾼이기도 하죠. 물론, 탐정 사무소엔 또 다른 직원도 있답니다. ‘아보라는 청년인데, 사건 의뢰를 받아 김악마에게 사건을 전하는 역할을 감당한답니다.

 

김악마가 대표로 있는 미스터리 탐정 사무소는 미스터리한 사건을 추리하여 해결해나가는 탐정 사무소라기보다는 이성으로 판단할 수 없는 신비한 힘, 비현실적 존재들에 의해 벌어지는 사건을 해결하는 탐정 사무소랍니다.

 

갑자기 깊은 잠에 빠진 서영의 오빠 사건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의뢰비로 30억을 요구하지만 정작 3만원만을 받아 치킨을 사먹는 인간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인기 BJ가 되려는 욕망에 흉가를 찍다 귀신을 찍게 된 아이, 이로 인해 위기에 처하게 되는 아이, 그리고 그 아이를 추적하며 자신의 조회수를 올리는 또 다른 BJ. 이처럼 흉가와 귀신, 그리고 인기 BJ가 되려는 어그러진 욕망이 얽힌 사건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학교 급식에 얽힌 끔찍한 음모도 해결되기도 하고요(이 사건은 김악마가 해결하는 건 아니랍니다.).

 

김악마가 해결해나가는 사건들은 이성과 추리로만 풀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들이랍니다. 사건 이면에 뭔가 미스터리한 존재들, 비현실적 존재들이 도사리고 있는 사건들이죠. 이런 사건을 추적해나가는 이야기가 굉장히 흥미진진하며 빠르게 전개됩니다. 그렇기에 책장을 처음 펼쳐들면 마지막 순간까지 한 호흡에 따라가게 된답니다. 생각해보면 때론 비약도 있고, 엉성한 것 같으면서도 재미나게 읽게 된다는 큰 강점이 있답니다. 다음 이야기도 얼른 만날 수 있길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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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
심순덕 지음, 이명선 그림 / 니들북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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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유명하고 잘 알려진 시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란 시를 쓴 심순덕 시인의 시집을 부끄럽게도 여태 읽어보질 못했답니다.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란 시를 처음 만났을 때, 가슴이 울컥하며 한참을 울었던 기억이 있는데도 말입니다.

 

그저 읽어 내려가기만 해도 울컥하게 되는 시, 과연 그 시를 쓴 시인의 시들은 어떨까 하는 궁금함으로 시집을 펼쳐봅니다.

 

엄마란 단어에는 태생적으로 물기가 젖어있습니다. 불러보면 그리운 이름(곁에 계실지라도), 그러면서도 어쩐지 죄송스럽고 미안해서 눈물 젖게 하는 이름이 엄마겠죠.

 

이 시집 엄마는 그래도 되는 줄 알았습니다속에는 엄마에 대한 시가 참 무던히 많습니다. 엄마란 존재는 곁에 계시던 그렇지 않던 간에 이처럼 많은 감정을 끌어내는 존재이기 때문이겠죠.

 

그렇다고 해서 시집에서 만나는 시들이 모두 엄마만을 노래하는 건 물론 아니랍니다. 때론 아빠에 대해서, 때론 부부간에 대해, 때론 딸에 대해 노래하기도 합니다. 그 외에도 다양한 삶의 자리를 만나기도 합니다. 많은 시들이 쉬이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시어들로 되어 있어 편안하게 읽고 감상할 수 있음이 시인의 시가 갖는 특별한 힘이 아닐까 하는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너무나도 잘 알던 시인,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 번도 읽어보지 못했던 시인의 시집을 처음 만났다는 기쁨이 충만한 시집 산책이었습니다. 다양한 감정의 시어들을 만나게 됩니다. 때론 외롭고 쓸쓸한 시어에 몸을 떨기도 합니다. 그런데, 참 이상하죠? 그런 시어에 마음이 물들다가도 종국에는 따스함이 스며드는 건 왜일까요? 아무튼 충만한 감정들을 시어를 통해 만나는 행복한 시간이었답니다. 그것도 풍성하게도 110편이나 수록되어 있어 시인과의 첫 만남의 시집 산책은 풍성한 느낌 가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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