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 한국의 땅과 사람에 관한 이야기 대한민국 도슨트 3
최성환 지음 / 21세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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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를 처음 방문했던 건 80년대 중반 고등학교 수학여행 당시였습니다. 물론, 목포가 수학여행 목적지는 아니었지만, 목포에서 출발하는 제주행 여객선 탑승 시간이 오후 시간이었기에 아침 일찍 출발하여 목포에 도착하여 점심을 먹고 자투리 시간에 유달산을 올랐던 기억입니다. 그때 유달산을 오르며 봤던 조각공원, 목포의 눈물 노래비 등이 그 후 20여년이 지나 아내와 함께 찾았을 때 그대로 기억이 나 신기해했던 생각이 나네요.

 

그 뒤로도 목포는 몇 차례 방문한 기억입니다. 박물관 위주로 하루 온종일 돌아다녔던 기억도 있고, 또 어떤 때에는 근대문화유산을 찾아 답사여행으로 아내와 함께 떠났던 기억도 있고요. 기독교 유적지를 살펴봤던 기억도 있습니다. 물론 유달산을 다시 올랐던 기억도 있고요. 딸아이가 아직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 함께 방문하여 크롬방제과점에서 빵을 잔뜩 사 먹었던 기억도 있답니다. 그러고 보니 목포를 제법 여러 차례 찾았던 셈이네요.

 

평소 답사 여행을 좋아하는 나에게 정말 반가운 책이 선물처럼 찾아왔습니다. <대한민국 도슨트 시리즈>인데, 그 세 번째 책이 바로 목포랍니다. 책을 읽어가며, 예전에 방문했던 곳들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보게도 됩니다. 그런데, 제법 목포를 여러 차례 방문했음에도 처음 만나는 장소들이 많아 설렜답니다.

 

물론, 가슴 아픈 장소도 있어 울컥하기도 했고요. 특히, 고하도 감화원에 대한 이야기는 오랫동안 가슴 한 쪽에 자리 잡고 있어, 그곳을 꼭 다시 방문하여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기기도 합니다. 어린 아이들의 인권이 일제에 의해, 그리고 해방 후에도 여전히 계속 되었다는 점이 화가 나는 그런 내용이기도 했답니다.

 

목포를 한 번도 충무공과 연관시켜 살펴본 적이 없었음도 이 책을 보며 깨달았답니다. 목포 사람들은 그렇게 자부심을 갖는 내용 가운데 하나였음을 알게 되어 어쩐지 미안하기도 했고요.

 

그 외에도 그저 방문했을 때는 몰랐던 숨은 이야기들을 많이 만나 좋았습니다. 알아야 보이는 법. 다시 목포를 방문할 날을 손꼽아 보게 됩니다. 아무래도 하루에 다 볼 수는 없을 테니, 휴일을 이용하여 볼 수 있도록 책 내용을 곰곰이 생각하며 코스를 잡아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다시 목포를 찾게 될 때엔 분명, 내 손엔 이 책 대한민국 도슨트 03. 목포가 들려 있을 겁니다. 덤으로 아이들에게 잘난 척 좀 하고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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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꼬마 1 절대꼬마 1
주더융 지음, 김진아 옮김 / 정민미디어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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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너무나도 싫어했다는 작가, 그래서 작가 부부 사이에 태어난 아이 역시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 작가, 하지만, 그 아이가 커가는 모습에 작가의 마음은 점차 깨어져가고, 결국 아이가 10살 되던 해부터 <절대꼬마>를 그리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책은 작가가 그려낸 수많은 아이들 세상에 대한 네 컷 만화모음집입니다. 물론, 때론 다섯 컷 만화도 그리고 한 컷 카툰도 있지만, 대체로 네 컷 만화랍니다. 네 컷 속에 담겨진 아이들의 세계를 들여다보노라면 작가가 아이들에 대해 얼마나 애정을 가지고 바라보고 있으며, 아이들 세상에 대해 잘 알고 있는지를 공감하게 됩니다.

 

네 컷 만화외에도 아이들의 세상과 어른의 세상에 대한 경구들이 많이 실려 있어 이 역시 아이들의 세상에 대한 깊은 통찰력을 느낄 수 있답니다.

 

공감되는 내용이 정말 많지만, 그 가운데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아이는 시장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 끊임없이 물건을 못 쓰게 만들기 때문이다.” 정말 그렇죠? 울 아들 녀석도 마트에 가면 괜스레 구매 욕구를 불태우죠. 그렇다고 비싼 장난감을 매번 사줄 수 없어 싼 장난감을 사주면, 그날로 끝!!! 이런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죠. 아이들이 시장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는 몰라도, 가정경제에는 흠~~~!

 

이런 내용도 있어요. “어른과 아이의 가장 큰 차이점은 아이는 오직 장난감에 신경 쓰고 어른은 오직 장난감 가격에 신경 쓴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눈독 들이는 장난감을 보면, 가격에 먼저 눈이 가게 되는 내 모습을 떠올리며 씁쓸한 미소를 지었답니다. 이 말을 잘 들여다보면 아이들은 가격에 신경을 쓰지 않아서 비싼 것을 마구 고르지만, 생각해보면, 아이는 비싸지 않은 장난감에도 좋아하곤 하는 게 떠올라 아이의 관심은 비싼 장난감이 아닌 그저 장난감 자체에 있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책 속엔 아이의 시선이 가득합니다. 아이를 싫어했다는 작가가 어찌 이렇게 아이의 시선을 잘 읽어낼 수 있었을까 하는 경외감마저 들 정도로 아이의 시선을 잘 읽어냈단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책 속 아이들의 순수하면서 때론 엉뚱하고, 또 때론 발칙한 모습, 이제 다음 책에선 2학년이 된 아이들의 활약을 그려낸다고 하는데, 2, 3권도 찾아 읽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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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무섭고 궁금한 최강 공룡 - 공룡대장이 들려주는 공룡 이야기
홍우식 지음, 월드잇 그림 / 빅북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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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룡이란 소재만큼 아이들의 관심을 끄는 것도 드물 겁니다. 아이들은 공룡을 좋아합니다. 그러다가도 문득 무서워하기도 하면서도 여전히 공룡을 호기심의 눈으로 바라보죠.

 

여기 아이들이 좋아하는 공룡에 대해 만날 수 있는 좋은 책이 있습니다. 진짜 무섭고 궁금한 최강 공룡이란 책입니다.

 

우선 이 책의 강점은 크기입니다. 가로 세로 크기가 225*305mm 랍니다. 이런 커다란 사이즈의 책인데, 책장을 펼쳐보면, 펼친 두 페이지에 걸쳐 하나의 공룡이 나오거나 아님 각 페이지 당 하나의 공룡이 언급됩니다. 그러니, 각각의 공룡이 커다랗게 묘사된 것이야말로 이 책의 가장 큰 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육식 공룡부터 시작해서 초식 공룡까지, 그리고 해양 파충류와 익룡 까지 여러 공룡을 만날 수 있습니다. 물론, 공룡이라 함은 육지에서 살아가는 것만으로 한정되기에 물속에서 살아가는 해양 파충류(어룡, 수장룡)와 하늘을 나는 익룡들은 공룡이 아님도 알려주죠. 그럼에도 이들도 친절하게 다뤄주고 있답니다.

 

여러 공룡들을 만나며 재미난 사연도 알게 됩니다. 예를 들면, ‘오비랍토르라는 공룡은 그 이름의 뜻이 알 도둑이란 뜻이래요. 왜냐하면, 화석이 발견될 당시 알을 훔쳐 먹는 도둑인줄 알고 이런 이름을 붙였는데, 추후 연구 결과 도리어 공룡 알을 지켜주는 공룡이라네요. 여전히 억울한 이름을 가지고 있는 오비랍토르’, 그 이름을 바꿔주는 건 어떨까 싶네요.

  

아기 공룡 둘리의 모델이 된 공룡은 케라토사우루스라는 무시무시한 공룡이래요. 아기 공룡 둘리는 너무 귀엽기만 한데 말입니다. 또한 최초로 공룡이란 단어로 불리게 된 건 이구아노돈이란 공룡이래요.

 

주로 공룡 모양의 그림을 만나게 되지만, 이렇게 간단한 설명들도 유익하답니다. 그림 위주로 되어 있어 미취학아동들도 좋아할 그런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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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4 - 붉은 달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 : 다가오는 어둠 4
에린 헌터 지음, 윤영 옮김 / 가람어린이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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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들의 생존 판타지 소설인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2부인 Survivors 살아남은 자들-다가오는 어둠, 네 번째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번 제목은 붉은 달입니다.

 

개들의 대결전이후 살아남은 자들이 모여 이루었던 커다란 무리. 하지만, 이들은 점차 분열을 반복하여 무리를 떠나는 이들이 생기게 됩니다. 이런 상태에서 이제 4권이 시작됩니다. 모두가 의심하던 사나운 개 애로우가 떠났음에도 여전히 끔찍한 일이 벌어집니다. 이번엔 누군가 브루노를 끔찍한 모습으로 죽였답니다. 무리 속에서 커다란 덩치 가운데 하나인 브루노를 죽일 수 있는 개라면 당연히 덩치가 커다란 개여야 하는데 말입니다. 이런 일로 인해 점차 우리의 주인공 스톰이 의심을 받게 됩니다.

 

물론, 이번 이야기에서도 여러 차례 위기에 빠진 개들을 도와주지만, 단지 그때뿐이고, 여전히 스톰은 점점 더 의심의 눈초리로 인해 힘겨워 합니다. 여기에 또 하나, 잠이 들면 꿈결에 어디론가 이동하곤 하는 스톰의 습관 때문에 스톰 역시 자신이 범인이 아니라는 걸 완전히 확신하진 못한답니다. 그런 가운데 끊임없이 스톰은 무리를 위협하고 숨어 지능적으로 못된 짓을 하는 배신자를 추리해 나가지만, 한계가 있답니다.

 

과연 배신자는 누구일까요? 스톰은 범인을 밝힘으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할 수 있을까요? 아님, 정말 모든 것이 스톰이 꿈결에 행한 짓인 걸까요? 안타깝게도 스톰은 점점 더 위기로 내몰리기만 합니다. 그래서 더욱 안타까워하며 소설을 읽게 됩니다.

 

그토록 무리를 위해 헌신하고 애를 씀에도 사나운 개라는 이유만으로 여전히 내몰리기만 하는 스톰의 모습을 보며,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됩니다. 피부색만으로 사람을 차별하고 판단하는 오늘 우리의 모습과 전혀 다르지 않으니 말입니다.

 

이처럼 스톰이 거듭하여 위기 속으로 내몰리는 것이 이번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지만, 또 한 편으로는 물에 대한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던 알파와 럭키 사이의 새끼들이 이 과정을 극복하는 내용도 가슴이 뜨거워지는 부분이었답니다.

 

큰 으르렁거림은 우리에게 누구나 무언가를 두려워한다는 사실을 가르쳐 줬어. 난 한때 올가미 집과 투견을 무서워했고, 독립심을 잃을까 봐 걱정했지. 하지만 두려움을 마주하는 게 중요해. 똑바로 바라보고 거기에 도전하는 거지. 나도 두려움에 맞선 덕분에 이렇게 살아남아서 무리를 만날 수 있었어.(49)

 

이런 용기를 품게 하는 것이야말로 어린이 독자들에게는 큰 힘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앞으로 살아가며 수많은 위기상황에 맞닥뜨리게 될 터인데, 그런 두려움 앞에서 도망치지 않고 용기를 내어 힘차게 맞설 수 있는 우리 자녀들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위기에 처한 스톰이 어떻게 그 위기를 벗어나게 될지 다음 이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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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비저블 레인 레이코 형사 시리즈 4
혼다 데쓰야 지음, 이로미 옮김 / 자음과모음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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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다 데쓰야의 <히메카와 레이코 형사 시리즈> 네 번째 책인 인비저블 레인은 시리즈 가운데 특별한 책이다. 왜냐하면, 드디어 레이코 형사의 연애 사건이 등장하니까. 선머슴과 같은 캐릭터 레이코 형사에게 가슴 설레는 사랑이 찾아왔다. 그런데, 하필이면 그 상대가 조폭이라니. 그것도 자신이 맡게 된 사건과 연관 있는 조폭. 과연 이 사랑 괜찮은 걸까?

 

사건은 어느 조폭 조직원 한 사람(코바야시 미쓰루)이 살해당하며 시작된다. 누군가 제보를 했는데, 용의자로 제보된 그 사람은 평범한 시민으로 9년 전 일어났던 한 소녀 살해 사건의 피해자 유족이다(야나이 켄토). 당시 사건은 피해자 소녀의 아버지가 점차 용의자로 몰리면서 경찰의 권총을 빼앗아 자살함으로 용의자 사망으로 사건이 종결되었는데, 피해자의 남동생 야나이 켄토가 코바야시 미쓰루를 죽였다는 제보가 들어온 것이다.

 

이번 사건의 피해자인 조폭 코바야시 미쓰루는 9년 전 피해자였던 소녀의 연인으로 당시 함께 살던 상태였다. 그러니, 9년이나 지나 피해자 유족이 당시 동거남을 죽였다는 건 당시 사건의 진범이 바로 이 동거남이었음을 의미한다. 그렇다는 건 당시 경찰이 사건 종결을 엉터리로 했다는 의미로, 이에 대한 일이 외부로 밝혀지면 경찰이 모든 책임을 져야만 하는 상황이 된 것이다. 이에 야나이 켄토에 대한 어떤 수사도 금지한다는 상부의 명령이 내려지며, 이 사건을 다른 식으로 해결하려 하는데.

 

하지만, 정의감에 불타는 우리의 주인공 레이코 형사는 홀로 켄토에 대한 수사를 행하게 되는데. 그런 가운데 조폭 두목인 마키타를 만나게 되고, 둘은 사랑에 빠지게 된다. 그런데, 정말 야나이 켄토가 9년 전 누나의 복수를 위해 조폭을 살해한 걸까? 게다가 얼마 후 조폭 두목 마키타의 형님 벌인 조폭 두목이 살해되는 사건이 벌어지는데, 그 당시 사용된 총기에 야나이 켄토의 지문이 찍혀 있다. 어떻게 이런 일들이 벌어질 수 있는 걸까? 아무런 힘도 없어 보이는 야나이 켄토는 알려진 것과는 달리 엄청난 능력자인 걸까? 아님, 또 다른 어떤 세력이 뒤에서 사건을 벌이고 있는 걸까?

 

이번 이야기에서는 근친 성범죄, 복수극, 조폭 세계의 모습, 그리고 주인공 레이코 형사의 사랑 이야기 등이 어우러져 흥미진진하게 사건이 전개된다. 이번 소설은 미스터리 추리소설이면서 형사소설, 조폭소설, 킬러소설, 여장소설, 로맨스소설 등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담겨 있어 이 또한 재미를 배가시킨다. 무엇보다 앞에서도 말한 것처럼 레이코 형사의 설레는 사랑, 그 아픈 사랑이 전개된다는 점이야말로 레이코 형사 시리즈를 좋아하는 독자들에겐 또 하나의 선물과 같은 이야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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