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 초등 교과연계 알려줘 시리즈
박신식 지음, 젤리이모 그림 / 소담주니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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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처럼 바이러스가 얼마나 무서운지를 절실히 느끼는 시기도 드물 겁니다. 마음껏 뛰어 놀아야 할 우리 아이들은 하루 온 종일 마스크를 끼고 생활해야만 합니다. 가족 간에 여행을 가고 싶어도 쉽게 집을 나설 수 없는 환경이 되어 버렸습니다. 친지들과의 모임은 모두 무기한 연기되었습니다. 바이러스 하나가 우리의 삶의 모습을 완전히 바꿔놓았습니다. 오직 코로나 종식선언이 들려오기만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터널 안에서 말입니다.

 

이처럼 우리 삶을 바꿔버린 공포의 바이러스, 하지만 언제까지 두려워하고만 있을 수 없습니다. 우리 삶의 현장에서 최대한 슬기롭게 예방할 수 있는 지혜가 필요합니다. 이런 지혜를 보여주는 동화책이 바로 박신식 작가의 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입니다.

 

책은 먼저 세균과 바이러스의 차이를 설명하는 것부터 시작합니다. 요즘 우리를 힘들게 하는 코로나는 세균이 아닌 바이러스라는 걸 쉽게 알 수 있게 해줍니다. 그리곤 본격적으로 다섯 가지 이야기들을 통해, 바이러스 예방에 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주제들을 다룹니다. 손 씻기, 스트레스, 마스크, 사회적 거리, 면역력 등이 그것입니다.

   

 

손 씻기와 마스크 착용은 요즘 다들 잘 실천하고 있으리라 여겨집니다. 예전에도 외출한 후엔 꼭 손을 씻었지만, 그냥 물로 씻곤 했었는데, 요즘은 꼭 비누칠을 하고 흐르는 물에 30초 이상 손 씻기를 실천하고 있답니다. 마스크 착용은 코와 입을 잘 가리는 것이 중요하고요. 이런 작은 실천이 위험한 바이러스로부터 우릴 어떻게 지켜주는지를 책은 잘 설명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막연한 두려움에만 휩싸여 있어서도 안 됨을 책은 말해줍니다. 스트레스는 도리어 우리를 약하게 만들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스트레스 문제에 대해서도 이야기 해 줍니다. 또한 근본적으로 면역력을 키워주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도 깨닫게 해주죠.

 

책은 다섯 가지 에피소드를 통해 이야기로 각 상황에 대한 접근을 합니다. 그리곤 각 주제에 대한 적절한 예방 지침을 알려준답니다. 그러니 동화를 통해 자연스레 상황들을 살펴본 후, 실제로 삶 속에서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 지를 다시 한 번 공부하게 해주죠.

 

지금은 아이들이 한껏 위축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지만, 우리 모두의 슬기로운 예방을 통해 하루 빨리 코로나 상황이 종식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우리 아이들이 마음껏 호흡하고, 마음껏 서로 끌어안고, 마음껏 뛰어 놀 수 있는 그 날을 꿈꿔봅니다. 그 일에 바로 이런 좋은 책, 바이러스에도 안전해요가 역할을 감당하게 되리라 여겨집니다.

 

, 이 책은 초등 사회 교과 과정의 내용과 연계된 내용이랍니다. 그러니, 책을 통해 자연스레 학업과 그 내용이 연결된다는 점 역시 책의 강점 가운데 하나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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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유괴 따위 안 해
히가시가와 도쿠야 지음, 현정수 옮김 / 서울문화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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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미스터리 소설은 특별한 재미가 있다. 가벼움과 유쾌함, 그 이면에 도사리고 있는 탄탄한 짜임새. 그래서 그의 소설을 유머 미스터리라고 부르나 보다. 이번에 읽은 이제 유괴 따위 안 해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소설은 아르바이트를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한 스무 살 대학생의 여름방학 아르바이트에서 시작된다. 선배 고모토의 타코야키 노점 트럭을 몰고 타코야키 장사를 하게 된 쇼타로. 그는 매상의 1할을 선배에게 지불하는 조건으로 돈 되지 않는 노동의 늪으로 빠져들게 된다. 그런 그 앞에 한 어여쁜 여고생이 험악한 인상의 두 사내에게 쫓기는 장면을 목격하게 되고, 정의감(예쁘지 않았다면 나서지 않았을 정의감이다.)에 나서 여고생을 구출하기에 이른다.

 

하지만, 알고 보니 여고생을 쫓던 자들은 여고생의 보디가드였고, 보디가드의 눈을 피해 도망치기 위한 치기어린 여고생의 도피 행각이었던 것. 그런데, 문제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치기어린 여고생이라 여겼던 열일곱 소녀 하나조노 에리카는 바로 하나조노 파 보스의 딸이었던 것. 게다가 소녀는 아빠가 다른 어린 여동생의 신장이식수술을 위해 돈이 필요한 상태(칠칠맞은 보스가 조직원에게 에리카의 엄마인 둘째 부인 빼앗긴 것. 이로 인해 에리카는 동생의 상태에 대해 아빠에게 말할 수 없다.).

 

이렇게 둘은 돈을 만들기 위해, “가짜 유괴사건에 돌입하게 된다. 쇼타로가 에리카를 유괴했노라 폭력조직 보스에게 협박하여 돈을 뜯어내려는 것. 여기에 무더운 여름 순진한 후배 쇼타로에게 푸드 트럭을 맡긴 채 휴가를 보내고 있던 악덕 선배 고모토가 함께 하게 되는데. 이렇게 세 사람의 가짜 유괴작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소설은 가짜 유괴사건의 성공 여부를 놓고 속도감 있게 진행된다. 여기에 에리카의 언니이자 하나조노 파의 실제적 리더인 사쓰키가 등장하게 되고. “가짜 유괴사건은 잘 진행되는 것 같은데, 정작 사건은 자꾸 꼬이기만 한다. 무사히 받은 3천만 엔. 하지만, 쇼타로의 에리카는 수면제를 먹고 잠이 들게 되고, 잠에서 깨어나 보니 선배가 사라졌다. 수술비 500만 엔을 남겨놓은 채 2500만 엔을 들고 사라진 선배. 여기에 연쇄살인까지. 과연 사건은 어디로 흘러가는 걸까?

 

소설 곳곳엔 저자의 유쾌함이 가득 묻어 있다. 하지만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다. “가짜 유괴사건을 성공시키기 위한 엄청난 두뇌게임, 여기에 본격소설의 단골 소재인 알리바이 조작, 그 알리바이 조작을 해결해내는 단서까지. 본격추리소설의 재미를 오롯이 느낄 수 있다.

 

또 한 가지 여고생을 향한 위험천만한 로맨스까지(이런 설정 괜찮은 건가?). 히가시가와 도쿠야의 로맨스는 유머 미스터리처럼 유머러스하다. 웃음 속에 담긴 달큼함도 소설이 주는 또 다른 선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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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정일우 다문화 인물시리즈 10
강진구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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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우리 집 딸기잼은 단연 <복음자리> 딸기잼만을 고집하게 되었답니다. 마치 집에서 엄마가 정성껏 달여 준 딸기잼 같으면서도 특별한 맛이 있는 딸기잼. 그러다보니 자연스레 우리 집 딸기잼은 당연하게도 <복음자리>랍니다. 바로 그 딸기잼을 만든 곳이 <복음자리 공동체>인데, 이곳을 만든 분이 바로 정일우 라는 미국인 신부님이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작가와비평에서 출간되고 있는 <다문화 인물 시리즈>, 그 열 번째 인물은 바로 이 분 정일우 신부님에 대해 전해주고 있습니다. 시기적으로는 시리즈에서 소개되고 있는 열 명 가운데 제일 최근의 분으로, 책 제목은 빈민의 아버지가 된 신부님, 정일우입니다.

 

군사독재정권 당시 공부하기 위해 한국에 왔다가 한국이 자신이 살아갈 땅임을 알고 이곳에서 함께살았던 신부님. 무엇보다 도시빈민들과 함께 하기 위해 판자촌으로 가서 함께살았던 분(나중엔 농민들과 함께 합니다.). 정말 예수님의 정신을 잘 보여준 하나님의 사람이라는 생각을 들게 합니다. 한국 사람이 되길 그토록 애타게 갈망했던 신부님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머나먼 타향에서 살아가고 있던 또 한 사람의 이방인이었음도 사실이기에 그 외로움 역시 책은 잊지 않고 주목합니다.

 

빈민들의 삶, 그들 역시 사람답게 살게 하려는 신부님의 노력, 그들과 함께 살아가는 한국사람 정일우, 그 삶의 여정을 책은 주인공의 학교에서 실시하는 특별한 활동 <위함>이란 활동을 통해 정일우 신부님에 대해 알아가게 되는데, 이런 접근과 그 여정도 참신하고 좋았습니다. 이런 활동은 실제 교육 현장에서 적용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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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영국인, 베델 다문화 인물시리즈 9
한유섭 지음, 허새롬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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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와비평에서 출간되고 있는 <다문화 인물시리즈> 9번째 책은 베델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이름으로는 배설이란 이름을 가진 영국인, 그에 대한 책 제목은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영국인, 베델입니다. 책 제목이 참 적합하다는 생각을 먼저 해보게 됩니다. 한국인이면서도 여전히 친일을 부끄럽게 생각하지 않는 이들이 많은 오늘 우리의 모습을 돌아볼 때, 더욱 그렇습니다. 조선의 독립을 위해서는 아무런 책임도, 의무도 없는 외국인의 신분이지만, 그럼에도 한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영국인이었기에 한국인보다 한국을 더 사랑한 영국인이란 표현이 딱 맞다 는 생각을 해보게 됩니다.

 

일제 강점기 주권을 빼앗겨 버린 대한제국, 일본의 침략과 그 부당함, 그리고 이에 맞서는 한국인들의 저항을 세계에 알려 일본의 진면목을 드러내길 꿈꿨던 베델, 그는 한국의 독립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목숨을 걸고 최선을 다한 한국을 사랑한 영국인임에 분명합니다.

 

어쩌면 자신과는 상관없는 일이라며 모른 척하거나 침묵으로 일관할 법도 하건만, 부당함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던 베델, 그는 진정 한국인들의 자유와 독립을 꿈꾸던 독립투사였음을 책을 통해 알게 됩니다. 칼이나 총이 아닌 펜을 들고 한국의 독립을 꿈꿨던 분을 만나게 되는 시간이 어쩐지 가슴 뛰게 만듭니다.

 

이런 여정을 통해,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게 됩니다. 한국인으로서 우린 한국을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를 말입니다. 또 한 가지 이런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그런 귀한 정신으로 만들어진 신문, 그 정신을 잇고 있다 말하는 신문이 지금도 과연 그런 역할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말입니다. 우리가 역사 앞에 바로 서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데, 더 중요한 것은 마지막까지 바로 서는 것이야말로 더 중요하다는 생각도 해보게 됩니다.

 

이 책을 읽고 나니 아이들과 함께 양화진에 한 번 다녀오는 것도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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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과 함께한 선교사, 언더우드 다문화 인물시리즈 8
길진봉 지음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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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즈음 한국교회가 세상의 근심거리가 되어버린 경향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교회가 이 땅에 들어와 끼친 선한 영향력 역시 적지 않습니다. 당시 누구도 가고 싶어 하지 않던 조선이란 나라, 잘 알려지지도 않았던 조선이란 나라에 들어와 젊음을 바치며 복음을 전한 언더우드, 그에 대한 긍정적 평가는 아무리 줄인다 해도 차고 넘치게 마련입니다.

 

이 땅에 들어와 살아갔던 역사 속 인물들을 살펴보며, 다문화에 대한 긍정적 시각을 심어주는 <다문화 인물시리즈>, 8번째 인물은 다름 아닌 이 땅에 처음 공식 상주 선교사로 온 언더우드에 대해 이야기합니다(물론 공식 선교사 1호는 알렌 선교사입니다.).

 

우선 기독교에 대한 저자의 정리가 눈에 띱니다. 우린 흔히 기독교와 개신교의 용어를 혼동하곤 합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심지어 신문이나 매스컴 상에서도 천주교와 기독교라고 구분하여 말하곤 합니다. 이는 잘못입니다. 천주교 역시 기독교의 한 부분이고 개신교 역시 기독교의 한 부분이기 때문입니다(기독교가 훨씬 더 포괄적 용어입니다.). 이처럼 책은 기독교는 동방교회, 천주교, 개신교 등으로 나눌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책은 여기에 성공회 역시 말하는데, 정확하게는 성공회는 개신교의 한 종파입니다.).

 

물론 이런 내용은 지엽적인 내용입니다. 왜냐하면 이 책에서 말하려는 건 바로 언더우드에 대한 이야기이니 말입니다. 젊은 언더우드가 어떻게 해서 조선이란 나라에 오게 되었는지, 그의 결혼과 신혼여행(사실은 선교여행이죠.)에 얽힌 일화들, 그리고 그가 해낸 수많은 업적들 가운데 몇몇 내용들(이 가운데 그리스도 신문의 창간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당시 고종과 전국 지방 수령 370여명이 이 신문을 구독하였다고 하니 그 영향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짐작이 갑니다.), 그리고 마지막 죽음의 순간까지. 책은 참 많은 내용을 전해주고 있습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조선에 가길 원했던 사람, 그의 후손들까지 조선의 복음을 위해 헌신한 가문, 그 사랑과 열정을 만나며 어쩐지 가슴이 뜨거워집니다.

 

단지 아쉬운 점은 언더우드 목사를 의사라고 말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은 의문이 듭니다. 사실 복음을 위해 의학 공부를 6개월 내지 1년 정도 한 것을 가지고 의사가 되었다고 말한다는 것은 도리어 그만큼 조선을, 한국을 얕잡아 보는 접근이 아닐까 하는 생각에 아쉬움이 남습니다. 물론 언더우드가 의료사역을 했으며, 선교사역에 상당기간 영향력을 끼친 것은 맞지만 말입니다.

 

물론, 복음을 위해, 조선을 위해 젊음을 바친 언더우드의 헌신은 결코 폄하할 수 없음은 분명합니다. 어린이 독자들이 이 책을 통해, 언더우드 선교사에 대해 알아가는 귀한 시간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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