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별들의 징조 4 : 달의 신호 전사들 4부 별들의 징조 4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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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시리즈 4부 네 번째 책인 달의 신호역시 재미나네요. 3부에서 시작된 예언, “셋이 있을 것이다. 너의 혈육의 혈육이며, 그 셋의 발에 별의 힘이 깃들 것이다.”란 예언은 시리즈 4부인 별들의 징조에서도 계속하여 중심 예언으로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이제 셋이 누구인지를 명확해졌답니다.

 

그런데, 어째 남들에게 없는 특별한 능력을 가진 고양이들이 평범한 고양이를 부러워한답니다. 어떤 싸움에서도 상처를 입지 않는 능력을 가진 라이언블레이즈는 이제 라이언블레이즈의 능력을 알게 된 연인 신더하트가 거리를 두면서 더욱 그렇습니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예언의 주인공의 삶을 평범한 고양이가 더럽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나 봅니다. 그런 신더하트를 그리워하며 라이언블레이즈는 평범함을 소망하게 되죠. 하지만, 이것 역시 사명을 가진 자들, 특별한 능력을 가진 자들이 감당해야 할 무게겠죠.

 

이번에는 천둥족의 치료사이자 셋 중 하나인 제이페더가 물여울족에게 가려 합니다. 물여울족의 최초의 스톤텔러(부족의 치유자로 최고지도자)인 록의 계시 때문이랍니다. “어둠의 숲세력의 위협 앞에 놓여 있는 종족을 버려두고 물여울족을 향한 먼 여행을 떠나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일까요? 아무튼 제이페더는 중 하나인 도브윙(전사가 된 도브포의 이름)이 포함된 원정단을 이끌고 물여울족에게로 향합니다. 과연 그곳에서 이들을 기다리는 운명은 무엇일까요? 이 여정을 통해 소설은 물여울족의 과거에 대해 더 많은 부분을 알게 해줍니다. <전사들 시리즈>의 팬이라면 이런 부분 역시 즐거움을 누리게 마련입니다.

 

또한 계속하여 긴장감을 유지케 하는 어둠의 숲의 위협 역시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별족에게로 가지 못하는(아니 가기를 거부한 영혼들인가요?) 악당들이 모인 곳, 어둠의 숲은 모든 종족에서 충성스러운 전사들을 골라 자신들의 군대로 만들고 있답니다. 이렇게 해서 살아있는 모든 종족을 상대로 전쟁을 하려는 거죠. 아이비풀(아이비포의 전사 이름)은 그곳에서 계속하여 훈련을 하며 일종의 스파이노릇을 합니다. 그들에게서 정보를 빼내오려는 거죠. 이처럼 아슬아슬한 모험이 또한 스릴 있답니다.

 

이번 이야기는 이처럼 아이비풀의 어둠의 숲에서의 훈련, 물여울족으로의 원정대가 주요 이야기로 진행되고 있답니다.

 

물여울족 원정대는 어떤 소득도 없이 끝나버리는 것만 같지만, 그곳에서 제이페더는 또 하나의 예언을 듣게 됩니다.

 

별들의 끝이 다가오고 있어. 영원히 계속될 어둠에 맞서기 위해서 셋은 넷이 되어야 해(419).

 

과연 네 번째 고양이는 누구일까요? 이제 독자들은 네 번째 고양이를 찾는 여정을 떠나야 합니다. 5권을 기다리며 말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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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너머의 세계들 문 너머 시리즈 1
섀넌 맥과이어 지음, 이수현 옮김 / 하빌리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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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특한 느낌의 판타지 소설을 만났습니다. 섀넌 맥과이어의 문 너머의 세계들이란 소설인데, 시리즈로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문 너머 시리즈>란 이름으로 말입니다. 그 첫 번째 책은 문 너머 세계를 경험한, 아니 그곳에서 쫓겨난 아이들의 학교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문 너머엔 수많은 세계가 있습니다. 해골들이 사는 세상도 있고, 망자의 세상도 있습니다. 호러 영화 속 같은 세상도 있고, 프리즘 속 세계도 있습니다. 이러한 각양각색의 마법 세계는 특별한 아이들을 향해 열리게 됩니다. 그렇게 문 너머 세계를 경험한 아이들, 그런데, 그 세계에서 쫓겨난 아픔을 안고 있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이 아이들은 부모가 있는 집으로 돌아오지만, 여전히 그들의 은 문 너머에 있습니다. 그렇게 자신들만의 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은 부모가 있는 세계에서 적응하지 못합니다. 왜냐하면, 부모는 아이들의 경험을 인정하려고도 이해하려고도 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부모들은 언제나 상황이 달라졌다는 걸 인정하기 싫어하지. 자식들이 인생을 바꿔 놓는 모험을 하고 왔는데 그 전과 똑같은 세상을 원해. 세상이 뜻대로 흘러가지 않으면, 우리를 위해 만든 상자 안에 억지로 쑤셔 넣으려고 해.(48)

 

이렇게 어떤 의미에서 사회부적응자들이 되어 버린 아이들을 위한 학교가 있습니다. 그곳을 잊으려는 학교가 있는가 하면, 잊는 방법이 아닌 살아가는 방법을 가르치는, 그러면서 여전히 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이 그 집을 가길 바라는 학교도 있답니다. 주인공 낸시는 바로 후자의 경우인 학교에 가서 그곳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 공통분모가 있는 아이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렇게 문 너머에 수많은 세계가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학교에서 살인사건이 벌어집니다. 이에 새로운 학생이자 망자들의 세계에 다녀왔던 낸시는 학생들의 의심을 사게 됩니다. 또 다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이제 어두운 세계에 다녀온 친구들이 연대하게 됩니다. 그들은 자신들에게로 쏟아지는 의심을 벗어나기 위해 범인을 찾으려 합니다. 하지만, 또 다시 살인사건이 벌어지고 마는 데.

 

과연 엽기적인 연쇄살인의 범인은 누구일까요? 첫 번째 희생자는 두 손이 잘린 채 발견되었고, 두 번째 희생자는 두 눈이 뽑힌 채, 세 번째 희생자는 뇌를 빼낸 채 발견됩니다. 과연 이들 희생자의 특별한 상실이 전하는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살인자는 가져간 신체의 일부로 무엇을 하려는 걸까요?

 

소설은 판타지에 미스터리의 요소가 합해져 있습니다. 첫 부분을 읽을 때엔 상당부분 몰입하기가 어려웠습니다. 작가가 설정한 문 너머 세계들에 대한 정보도 산만했으며, 아울러 문체가 상당히 독특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계속하여 읽는 가운데 어느 샌가 몰입하여 아이들의 세계를 엿보게 됩니다. 무엇보다 남들과 다른 경험을 한 아이들, 자신이 그리워하는 세계에서 쫓겨난 아픔이 있는 아이들, 그럼에도 여전히 그곳에 다시 돌아가길 갈망하며 헛된 희망을 붙들고 살아가는 아이들의 심정에 먹먹함을 느끼게 합니다. 살인의 이유 역시 한 편으로 이런 먹먹함을 느끼게 했답니다.

 

남들과는 다른 세계를 다녀왔다는 공통분모가 있음에도 여전히 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오히려 자신과 다른아이들을 배척하고 공격하는 모습이 못내 아쉽기도 했답니다.

 

자신들만의 진짜 을 그리워하며, 그곳에 갈 수 없지만 여전히 가길 희망하는 아이들의 그 희망이 이루어지길 응원해봅니다. 다음 이야기는 어떤 사연이 펼쳐질지 다음 책을 손에 들어봅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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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유기, 근대 한국인의 첫 중국 여행기
이병헌 지음, 김태희 외 옮김 / 빈빈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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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유기>란 책이 있는 것도, 이병헌이란 분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근대 한국인으로 중국을 여러 차례 여행했으며, 그 여행기를 기록한 책이 <중화유기>이며, 그 책을 현대어로 번역한 결과물이 이 책 중화유기: 근대 한국인의 첫 중국 여행기라는 소개를 읽으며 책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책은 먼저 이병헌이란 분이 어떤 분인지를 살 소개해줍니다. 구한말의 개혁유학자인 이병헌, 그는 일제강점기를 보내며, “집에 있으면 근심만 깊어지니 어떻게 하면 마음을 가눌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이렇게 중국으로 유람을 떠나게 됩니다. 그 첫 여행이 1914년으로 그 여행의 시작은 먼저 함양에서 이리역을 거쳐 경성으로, 한반도의 여행부터 시작됩니다. 마치 함양이란 울타리를 깨뜨리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 과정부터 가슴 설레게 합니다. 이미 달라진 세상 속에서 중국으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여행은 그 뒤로도 4차례 더 행해집니다. 도합 5차례나 많게는 6개월, 적게는 2개월의 여행을 한 그 여행기가 바로 이 책입니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는 여행은 1, 2차 여행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답답한 정국, 근심만 깊어지는 시대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몸부림 친 유학자의 고민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 근대 한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국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흥미로웠답니다. 이병헌이란 이분은 참 꼼꼼하게 기록하여 그 기록을 통해 마치 그 시대의 중국 산과 들을 거니는 것과 같은 느낌, 중국의 다양한 건축물들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줍니다. 풍습, 지리, 동물들까지 참 다양한 내용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망라하고 있답니다.

 

또한 유학에서 길을 찾는 유학자답게 공자의 고향 곡부 여행은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해줬답니다. 마치 공자에 대한 답사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분이 오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지구 곳곳을 다니며 그곳 풍경, 문화, 그리고 다양한 꺼리들을 블로그에 올려 수많은 팔로워들을 기쁘게 해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단순한 흥미 위주의 여행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여행 블로그로 각광받았을 것 같아요. 중화유기를 통해 100여 년 전의 여행 그 발자취를 함께 더듬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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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킹덤 13 : 하늘에 떠 있는 성 - 오리지널 레벨업 코믹북 쿠키런 킹덤 13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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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12권은 친구들과 헤어진 용감한 쿠키 앞에 치료사맛 쿠키가 갑자기 나타나면서 끝났었답니다. 이제 용감한 쿠키는 치료사맛 쿠키와 함께 폐허가 된 마을로 가게 된답니다. 과연 용감한 쿠키는 친구들을 다시 만나게 될까요? 그리고 이곳 폐허가 된 마을에는 어떤 일이 벌어졌던 걸까요?

 

치료사맛 쿠키”, 뭔가 감추고 있는 사연이 있는 것만 같아요. 게다가 이 캐릭터 참 재미나답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것 같으면서도 또 귀신 같이 알아채기도 합니다. 본인 말로는 앞을 볼 수 있다고 말하는데, 그래서 그런 것 같으면서도 바로 눈앞의 나무를 보지 못해 부딪히곤 한답니다. 이렇게 자꾸 쿵쿵 부딪히는 모습이 아이들의 눈높이에선 너무 재미난 가 봐요. 아들 녀석 깔깔거리고 재미나 했답니다.

 

폐허가 된 마을에서 용감한 쿠키는 친구들을 금세 만나게 된답니다. 그렇게 이곳 마을과 연관이 된 하늘에 떠 있는 성으로 향하게 된답니다. 평화롭던 마을에 어느 날 붉은 달이 뜨게 되었답니다. 달에서 로봇들이 나타나 마을을 파괴하고 쿠키들을 잡아갔고요. 이렇게 폐허가 된 마을에서 쿠키들은 로봇을 피해 숨어 살아가고 있죠. 원래 이 마을에는 마을을 지켜주는 파수꾼과 같은 쿠키가 있었답니다. 바로 블랙레이즌맛 쿠키인데요, 넓은 세상을 구경하고 오겠다던 쿠키가 돌아와 보니 마을은 폐허로 변해 있었던 거죠. 자신 때문에 마을이 이렇게 되었다며 붉은 달로 행했던 블랙레이즌맛 쿠크는 다 죽어가는 가운데 용감한 쿠키와 일행을 만나게 된답니다.

 

이렇게 용감한 쿠키 일행은 또 하나의 인연을 만들어 가게 된답니다. 그런데, 정말 저 붉은 달이 정체는 무엇일까요? 그곳에는 용감한 쿠키의 과거의 한 자락이 감춰져 있답니다. 과연 그 과거는 무엇일까요?

 

이번 13권 제목은 하늘에 떠 있는 성이랍니다. 과연 하늘에 떠 있는 성에서 용감한 쿠키는 어떤 과거와 맞닥뜨리게 될지 기대된답니다.

 

역시 쿠키들의 모험이 재미나죠. , 이번에는 뱀파이어맛 쿠키가 각성하는 장면이 나온답니다. 언제나 천덕꾸러기 같던 뱀파이어맛 쿠키에게 감춰진 능력이 있답니다. 그 능력이 대단하네요. 그런데, 그 능력은 한계가 있답니다. 그 한계가 또 다른 재미를 줍니다.

 

용감한 쿠키와 친구들의 모험도 즐겁지만, 친구들의 타인을 배려하고 위하는 모습이야말로 이 시리즈의 보석과 같은 모습이랍니다. <쿠키런 킹덤> 시리즈를 함께 읽어가는 가운데 어린이 독자들이 이 보석을 자신의 가슴에 품게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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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라키의 머리 히가 자매 시리즈
사와무라 이치 지음, 이선희 옮김 / arte(아르테)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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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사와무라 이치의 작품을 처음 만났을 때가 기억난다. 작가의 데뷔작이자 제22회 일본 호러소설대상 대상 수상작인 보기왕이 온다를 읽으며 으스스한 즐거움에 몸서리치던 때를 말이다. 뒤이어 출간된 <히가 자매 시리즈> 두 번째 책인 즈우노메 인형역시 간이 콩알만 한 상태에서 참 재미나게 읽었던 기억이다. 그 뒤 출간된 작가의 작품들을 만나진 못했지만, 또 다시 출간된 네 번째 <히가 자매 시리즈> 작품을 만나 설레는 마음으로 페이지를 열어본다.

 

이번 책은 단편집이다. 도합 여섯 편의 단편이 실려 있는데, 각 편에는 <히가 자매 시리즈>에 등장하던 히가 자매나 노자키가 등장한다. 물론, 전작을 읽지 않았다 해도 나도라키의 머리를 읽은 데엔 아무런 지장이 없다. 솔직히 나 역시 작품을 읽을 당시의 분위기나 느낌이 기억나는 것일 뿐, 그 내용은 가물가물하니 말이다. 그러니 전작과 비교하여 말할 수 있는 것은 그 분위기인데, 장편이 갖는 힘은 부족할 수밖에 없다. 전작들은 오싹함이 거듭되면서 점점 더 무서움이 깊어지던 느낌이었다면 이번엔 단편이기에 그런 깊은 오싹함은 다소 부족하지만, 그럼에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오싹함과 으스스함이 주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여기에 더하여 다양한 오싹한 소재들을 만난다는 즐거움도 있고, 다양한 색깔의 오싹함을 느낄 수 있다는 재미도 있다.

 

아프다는 목소리가 들려오는 사무실, 비 오는 날이면 체육관에 나타나 떨어져 자살을 반복하는 유령, 술자리에 모여 여직원을 조롱하는 회사원들, 호러영화 동아리가 독립영화를 찍는 가운데 듣게 되는 비명소리, 오컬트 장소에서 유명한 벽장 속을 찍은 사진 속에 찍힌 풍경사진, 머리를 찾으러 다니는 요괴 전설이 서린 동굴을 다시 찾은 고등학생, 이렇게 여섯 가지 기괴하고 신비한 이야기들을 만나게 된다.

 

어떤 이야기에서는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하고, 또 어떤 이야기에서는 괜스레 화가 나기도 한다. 특히, 술자리 잡담을 읽으면서는 같은 남자로서 부끄럽고 미안한 마음도 들면서 여직원을 자신들의 안줏거리로 삼으며 함부로 지껄이는 이들을 향해 분노가 일다가도 소설의 말미에 가서는 오히려 연민의 마음이 들기도 한다. 참 못났다. 싶으면서도 기껏 이생에서의 가장 즐겁고 행복한 자리가 여직원에게 막말을 해가며 헐뜯던 그 못난 술자리였다니 그 인생이 참 불쌍하단 연민의 마음이 든다.

 

여섯 편의 단편이기에 각기 색깔도 다르고 결말도 다르다. 오싹한 공포로 시작하여 마음 따스해지는 결말이 있는가 하면, 이성적으로 미스터리하고 초자연적인 현상을 접근하며 해결해나가지만 마지막 순간 결코 이성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초자연적 존재가 있음에 등에 소름이 오소소 돋는 이야기도 만나게 된다. 통쾌한 결말이 있기도 하고, 또는 반전의 즐거움에 웃음 짓는 결말을 만나기도 한다. 이처럼 다양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음이 단편집의 강점이겠다. 그러니 이 책 나도라키의 머리는 작가의 호러소설을 사랑하는 독자들이라면 장편과는 또 다른 단편만의 즐거움, 그 재미를 누릴 수 있는 책이다.

 

여기에 더하여 히가의 어린 시절 활약을 만나기도 하고, 노자키의 학창시절 활약을 만나는 것 또한 전작을 만났던 독자들이라면 누릴 수 있는 또 다른 특별한 선물이다. 이 책을 읽고 나니 그 동안 작가의 출간된 작품들을 찾아보게 된다. 제법 많은 책이 그 동안 출간되었음에 설레는 마음 가득해진다. 역시 무더운 여름엔 호러소설을 외면하기 힘들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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