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유기, 근대 한국인의 첫 중국 여행기
이병헌 지음, 김태희 외 옮김 / 빈빈책방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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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화유기>란 책이 있는 것도, 이병헌이란 분에 대해서도 알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근대 한국인으로 중국을 여러 차례 여행했으며, 그 여행기를 기록한 책이 <중화유기>이며, 그 책을 현대어로 번역한 결과물이 이 책 중화유기: 근대 한국인의 첫 중국 여행기라는 소개를 읽으며 책 내용이 궁금했습니다.

 

책은 먼저 이병헌이란 분이 어떤 분인지를 살 소개해줍니다. 구한말의 개혁유학자인 이병헌, 그는 일제강점기를 보내며, “집에 있으면 근심만 깊어지니 어떻게 하면 마음을 가눌 수 있을까 생각하며, 이렇게 중국으로 유람을 떠나게 됩니다. 그 첫 여행이 1914년으로 그 여행의 시작은 먼저 함양에서 이리역을 거쳐 경성으로, 한반도의 여행부터 시작됩니다. 마치 함양이란 울타리를 깨뜨리고 세상으로 나아가는 그 과정부터 가슴 설레게 합니다. 이미 달라진 세상 속에서 중국으로의 여행을 시작합니다.

 

이렇게 시작된 여행은 그 뒤로도 4차례 더 행해집니다. 도합 5차례나 많게는 6개월, 적게는 2개월의 여행을 한 그 여행기가 바로 이 책입니다. 물론, 이 책에서 다루는 여행은 1, 2차 여행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답답한 정국, 근심만 깊어지는 시대에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 몸부림 친 유학자의 고민도 엿볼 수 있습니다. 아울러 일제 강점기 근대 한국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국의 풍경을 바라볼 수 있어 흥미로웠답니다. 이병헌이란 이분은 참 꼼꼼하게 기록하여 그 기록을 통해 마치 그 시대의 중국 산과 들을 거니는 것과 같은 느낌, 중국의 다양한 건축물들을 눈앞에 두고 있는 것처럼 느끼게 해줍니다. 풍습, 지리, 동물들까지 참 다양한 내용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여행을 통해 만날 수 있는 다양한 것들을 망라하고 있답니다.

 

또한 유학에서 길을 찾는 유학자답게 공자의 고향 곡부 여행은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해줬답니다. 마치 공자에 대한 답사여행을 하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 분이 오늘 시대에 태어났더라면 지구 곳곳을 다니며 그곳 풍경, 문화, 그리고 다양한 꺼리들을 블로그에 올려 수많은 팔로워들을 기쁘게 해주지 않았을까 싶네요. 단순한 흥미 위주의 여행이 아닌 새로운 길을 찾기 위한 여행 블로그로 각광받았을 것 같아요. 중화유기를 통해 100여 년 전의 여행 그 발자취를 함께 더듬을 수 있는 귀한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했답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 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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