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풀턴 - 만들기를 좋아한 아이 위인들의 어린시절
마거리트 헨리 지음, 오소희 옮김 / 리빙북 / 201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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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로버트 풀턴 - 만들기를 좋아한 아이』는 기독교적 관점과 올바른 윤리를 강조하는 리빙북 출판사에서 출간되고 있는 <위인들의 어린 시절> 시리즈 가운데 하나로 금번에 새롭게 번역되어 출간된 책입니다(리빙북에서 나오는 책들을 읽어보면, 이 출판사는 아마도 퀘이커교와 연관이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게 됩니다.).

 

로버트 풀턴이란 인물은 발명가이자 화가였습니다. 그의 가장 위대한 업적은 증기선 클리어먼트 호를 성공적으로 개발하여 시험운행에 성공한 점입니다. 그의 업적으로 인해 증기선이 미국 전역의 강과 바다를 연결함으로 미국 산업 혁명의 토대가 되었다고 합니다. 물론, 증기선을 그가 처음 발명한 것은 아닙니다. 다른 발명가가 있지만, 증기선을 상용화시키고 실제 산업전선에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에 성공한 것이 그의 업적입니다. 그가 영국으로 넘어가 생활할 때에는 영국을 위해 잠수함을 만들기도 했다고 합니다(물론, 잠수함 역시 그가 처음 개발한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새롭게 실용화시키기 위한 개발이라고 보면 좋을 듯합니다.).

 

로버트 풀턴이 클리어먼트 호를 제작하고 시험 운행할 때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그를 비웃었다고 합니다. 배 위에 무거운 기계를 싣고 물 위에 띄우는 바보가 어디 있느냐는 거죠. 또 많은 사람들은 돛배면 충분하다고 비웃었다고 합니다. 심지어 풀턴이 만들던 클리어먼트 호를 사람들은 모두 ‘풀턴의 실패작’이라고 부르며 비웃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런 온갖 비웃음에도 굴하지 않고 결국엔 클리어먼트 호를 성공시키고, 그로 인해 엄청난 산업혁신을 불러온 위대한 인물이 바로 로버트 풀턴입니다. 그의 어린 시절을 이 책은 이야기 합니다.

 

무엇이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생각하고, 직접 만들기를 좋아하던 풀턴(당시 연필이 희귀하여 거의 사용하지 못하던 때에, 폴턴은 직접 연필을 만들어가서 선생님을 놀라게 하기도 합니다.), 학교 가는 것보다 대장간에서 물건 만들기를 더 좋아하던 풀턴의 어린 시절의 모습들을 통해, 우리 아이들 역시 꿈을 향해 어떻게 나아가야 하는지를 배우게 되리라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일을 향한 폴턴의 열정을 발견함으로 그 열정이 우리 아이들의 열정이 되길 원합니다. 뿐 아니라, 풀턴의 성실하게 일하고 땀 흘리는 어린 시절의 모습도 우리 아이들에게 도전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솔직히 리빙북에서 계속 출간되고 있는 <위인들의 어린시절> 시리즈는 예스러운 분위기를 느끼게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요즘처럼 멋진 디자인으로 표지가 장식된 책들이 가득한 시대에 독자들의 선택에서 외면 받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울러 그 내용 역시 예스러운 것 역시 사실입니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금세 그 내용에 빠져들게 되고, 리빙북 출판사만의 묘한 매력을 느끼게 될 겁니다. 물론 저도 이 시리즈는 『나다나엘 그린』과 이 책, 『로버트 풀턴』 두 권을 읽은 것이 다입니다. 하지만, 이 묘한 매력은 다른 책들을 궁금하게 만들고, 읽고 싶은 갈망을 품게 하기에 충분합니다. 뿐더러 위인들이 한참 잘 나갈 때의 모습을 우리에게 전해 주는 것이 아니라, 어린 시절에 그들이 꿈을 품고, 그 꿈을 향해 나아가는 그런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기에, 이런 책을 아이들에게 읽게 한다는 것은 분명 커다란 매력임에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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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로 강아지 - 어른을 위한 동시
이순영 지음, 최지혜 옮김, 조용현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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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잔혹동시’라 하여 논란의 대상이 되었던 시집이 다시 새롭게 개정판으로 출간되었습니다. 논란의 중심에 있던 동시는 삭제하고 몇몇 동시를 더 추가하여 개정판으로 나온 겁니다.

 

과연 어떤 시들이었기에 논란이 되었던 걸까(물론 가장 논란이 된 시는 제목만 실리고 내용은 빠진 백지로 실려 있지만 말입니다.) 궁금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치며, 꼬마 시인의 시의 세계로 들어가 봅니다. 초등학생이지만, 어린이의 시라고 느끼지 않을 그런 시들이 가득하기에 먼저 놀랐습니다. 역시 천재 시인이란 타이틀을 붙이기에 부족함이 없다는 생각이 들었죠.

 

시집을 읽고 동시가 무엇인지에 대한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어떤 분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동시와 어린이 시는 구분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어린이들이 쓰는 시들을 동시라고 말하지만 엄격하게 동시가 아닌 어린이 시(또는 아동시)로 구분해야 한다는 거죠. 동시란 어린이가 쓰는 것이 아니라 어른이 동심으로 돌아가 쓴 시라는 겁니다. 물론, 꼭 어른들이 아니어도 되리라 여겨집니다. 이런 정의에서 동시와 어린이시를 구분하는 이유는 동심은 가득하지만, 서툰 표현들로 인해 어린이시라고 구분하리라 여겨집니다. 한마디로 시로서의 격(?)이 떨어진다고 보기 때문이겠죠. 그렇다면, 비록 나이가 어린 어린이의 시라 할지라도 시의 격이 있다면 동시라 말할 수 있겠죠. 그런 입장에서 본다면, 이 시집 『솔로 강아지』는 동시라 말하기에 충분하리라 여겨지네요.

 

단, 동심이란 부분이 문제입니다. 동심을 무엇으로 정의 내려야 할까요? 동심이란 말 그대로 어린이의 마음입니다. 여기 어린이의 마음은 그렇다면 오늘날의 어린이들이 품고 있는 마음은 모두 어린이의 마음이라고 해야 할 까요? 이렇게 본다면, 이 시집 『솔로 강아지』는 분명 동시가 맞습니다.

 

하지만, ‘동심’이란 단어의 사전적 의미는 이렇습니다.

 

<어린아이의 마음. 또는 어린이와 같은 순진한 마음.>

 

다시 말해, 단순히 어린아이들이 품고 있는 마음만이 동심은 아니라는 겁니다. 순진한 마음, 천진난만하고, 순수하며, 때 묻지 않은 마음을 동심이라고 정의하고 있다는 거죠. 이렇게 접근할 때, 『솔로 강아지』에 나오는 수많은 작품들은 어쩌면 동심에서 많이 벗어나 있다고 볼 수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바로 여기에서 독자들의 불편함이 출발하고 있다고 여겨지네요. 물론, 논란의 대상이 되어 그 내용을 삭제한 시 뿐 아니라, 그 외의 상당 시 역시 위에서 살펴본 사전적 의미의 ‘동심’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이거든요.

 

물론, 이렇게 동심을 파괴하게 만든 사회구조적인 문제에 핵심이 있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전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이 시를 동시라고 정의하고 있기에 많은 독자들에게 불편함을 주었던 것은 아닐까요? 만약 천재 꼬마 시인의 시집이라고 하였다면 어땠을까요? 그랬다면 어쩌면 요즘 학생의 입장으로 느끼는 문제들에 대한 시적 접근이라고 칭찬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비록 그 안에 암울함이 있고, 때론 끔찍한 표현이 있다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이 문학이라는 테두리 안에서 허용이 될 수도 있을 테니 말입니다.

 

독자의 한 사람으로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입니다. <어른을 위한 동시>라는 타이틀보다는 작품성 있는 ‘시’에 초점을 맞췄더라면 하는 아쉬움 말입니다. 분명 시에 논란의 여지가 있었던 것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논란이 된다는 것은 원래의 시집을 지지하는 이들도 많다는 의미거든요. 그 시집을 그대로 살려내며, 독자들을 만날 수 있는 방안 모색이 조금은 아쉽다는 생각이 드네요(물론, 출판사의 고민이 얼마나 컸을지는 상상이 가지만 말입니다.).

 

또 하나 언급하고 싶은 것은 나에게 불편하다고 해서 그것이 옳지 않다고 말하는 것은 더 위험한 접근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이런 접근이야말로 현대에서 여전히 한 가지 소리만을 강요하며 자신들만의 바벨탑을 쌓으려는 움직임이니까 말입니다(요즈음 국정화 시도처럼 말입니다.). 비록 나에게 불편함이 있다 할지라도 그 불편함 이면에는 사회적 문제에 대한 시인의 시적 통찰력과 시인이 발견한 진실이 담겨 있음도 봐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아울러 아이들이 동심이 파괴되었다면, 아이들의 동심을 파괴하게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어른들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지, 책을 절판시켜야 한다고 외치는 것은 조금 아니지 싶습니다.

 

아울러 이러한 논란으로 인해 혹여 시인의 마음에 치유할 수 없는 상처가 되지 않길 바랍니다. 오히려 이런 논란이 시인을 더욱 튼튼하고 강하게 만드는 유익이 되길 소망해 봅니다.

 

참, 세상에는 어둡고 힘겨움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밝고, 아름답고, 따스한 현실도 존재하죠. 다음번에는 조금 더 밝은 동시들을 독자들에게 선물해 준다면 어떨까 하는 개인적인 바람을 품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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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자 임금 정조의 화성 행차 마법의 두루마리 19
햇살과나무꾼 글, 이상규 그림, 신병주 감수 / 비룡소 / 2015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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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두루마리」시리즈 19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효자 임금 정조의 화성 행차』란 제목입니다. 준호와 민호 수진은 마법의 두루마리를 펼쳐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합니다. 이번에 펼쳐든 두루마리는 아이들을 조선시대의 화성으로 인도합니다.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 전에 시간여행을 마쳐야 하는데, 이번에는 어떤 역사여행을 하게 될까요?

 

정조 임금님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아버지가 세자 시절 뒤주에 갇혀 죽게 되는 불우하고 아픈 유년 시절을 가진 임금님입니다. 그러니 그 마음속에 커다란 아픔과 한을 품고 성장한 왕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 한을 긍정적으로 풀었던 왕이기도 하고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세력들을 향한 복수보다는 아버지를 향한 효를 다하기 위해 화성을 짓고, 수차례 수원 화성 행차를 하였던 왕. 준호와 민호, 그리고 수진은 바로 이런 정조 왕의 화성 행차를 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전에 준호와 민호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며, 슬피 울던 어린 정조를 위로하였던 일이 있었답니다(4권, 『뒤주에 갇힌 사도 세자』). 이 일로 과거에서 만났던 인물을 다시 만나게 됨으로 시간의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과연 이 충돌은 아이들의 시간 여행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이 책은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를 목격하는 장면을 통해, 당시 역사의 이런저런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재미날뿐더러, 이야기에 등장하는 단어나 사건 등을 각주로 설명해 주고 있는 내용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이야기와 함께 이런 설명 하나하나를 읽어 가다보면 자연스레 당시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리라 여겨지네요.

 

특히, 이번 이야기에서는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를 그림으로 그린 반차도에 대한 설명들도 많아, 당시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았던 관청인 도화서, 그리고 그곳의 화원과 화사들에 대한 관심도 불어 일으키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재미난 것은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를 그린 그림 안에 정조임금님은 없다고 하네요. 감히 임금의 모습을 함부로 그릴 수 없어, 왕이 타고 있는 말은 빈 말만 그려 넣고, 왕이 앉아 있던 의자 역시 빈 의자만 그려 넣었다고 하네요. 이처럼 역사적 상식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랍니다. 시리즈 안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싶네요. 그리고 준호와 민호, 수진의 다음 번 시간 여행도 기대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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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코 폴로의 모험 - 어린이를 위해 쉽게 풀어 쓴 「동방견문록」 러셀 프리드먼의 역사 교양서 1
러셀 프리드먼 지음, 배그램 이바툴린 그림, 강미경 옮김 / 두레아이들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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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방견문록』으로 유명한 마르코 폴로가 죽음을 앞 뒀을 때, 그의 친지 친척들이 그에게 제발 진실을 말하라고 했다고 합니다. 그동안 당신이 했던 말들이 모두 과장과 거짓말이었음을 인정하라고 말이죠. 그만큼 마르코 폴로가 멀리 중국까지 여행을 다녀와 그곳의 풍습을 이야기 한 것들이 당시 유럽인들에게는 믿을 수 없는 이야기들로 이해되었기 때문일 겁니다.

 

그런 친지들에게 마르코 폴로는 죽어가며 이렇게 말했다고 합니다.

“나는 내가 본 것의 절반만 말했을 뿐이다.”

 

오늘날까지도 마르코 폴로가 과연 중국까지 그 먼 길을 실제로 여행하였을까에 대해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 실제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 다녀왔을 것이라 말하는 입장이 있고, 반대로 마르코 폴로는 기껏해야 페르시아까지 갔을 뿐이고, 그곳에서 실제 중국에 다녀온 많은 상인들을 만나 그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를 자신의 책에 적은 것뿐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무엇이 사실일까요? 우린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무엇이 사실이든 그 안에 담겨진 진실이 있습니다. 그건 바로 마르코 폴로의 책을 읽고 많은 이들이 미지의 세계를 향한 꿈을 꾸었다는 점입니다. 그 중에는 인류의 역사를 바꾼 크리스토퍼 콜럼버스라는 사람도 있습니다(콜럼버스의 신대륙 발견에 대해 논란이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의 업적이 어찌되었든 역사를 바꾼 것도 사실이죠.). 콜럼버스는 마르코 폴로의 책에 매료되어 새로운 세계를 향한 꿈을 품고 실제 이루어내기도 합니다. 그러니, 마르코 폴로가 허풍쟁이에 불과하던지, 아니면 그가 본 것의 절반밖에 말하지 않았던지 간에 그의 이야기를 통해 많은 이들이 새로운 꿈을 꿀 수 있었다는 것이 진실임을 우린 기억해야 합니다.

 

이 책, 『마르코 폴로의 모험』은 바로 그런 업적을 남긴 마르코 폴로의 이야기입니다. 부제로는 「어린이를 위해 쉽게 풀어 쓴 『동방견문록』」이라고 되어 있네요. 마르코 폴로의 아버지와 삼촌의 중국여행, 그리고 다시 자신도 함께 하게 된 여행의 여정들을 쉽게 잘 풀어내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다보면, 독자들은 마르코 폴로와 함께 신나는 모험의 길을 떠날 수 있으며, 또한 마르코 폴로에 대해 이런 저런 지식들을 채울 수도 있는 좋은 책입니다.

 

무엇보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새로운 세상을 향한 동경의 마음을 심어주리라 여겨집니다. 그리고 나와 다른 문화에 대해서도 열린 자세로 접근할 수 있는 그런 마음도 선물해주고요. 물론,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해 쉽게 풀어 쓴’이란 문구가 붙어 있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떠나 누구나 읽을 수 있는 좋은 역사 교양서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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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 통로 - 인간이 만든 동물의 길 그림책은 내 친구 42
김황 글, 안은진 그림 / 논장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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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전을 하다보면, 동물들이 차에 치여 죽어 있는 모습들을 발견하고 하죠. 일명 로드킬을 당한 동물들의 모습입니다. 이렇게 치여 죽은 동물들을 보면, 주로 개나 고양이가 많지만, 요즘은 고라니나 족제비, 너구리의 죽어 있는 모습들도 종종 발견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고속도로에서만 연간 수만 건의 로드킬이 일어난다고 하네요. 사실, 국도에서 더 많은 로드킬을 보게 되는데, 그렇다면 얼마나 많은 짐승들이 길에서 차에 치여 죽게 되는 지를 짐작할 수 있네요.

 

이들이 왜 이렇게 로드킬을 당하는지 이 그림책, 『생태 통로』는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하늘다람쥐인데요. 하늘다람쥐가 갑자기 생긴 길로 인해 사랑하는 가족을 만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을 만나기 위해 하늘다람쥐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하늘다람쥐는 나무에서 나무로 날아 이동하기 때문에 높은 나무가 있어야 하는데, 새로 생긴 길로 인해 주변의 나무들이 다 사라져 버렸답니다. 이제 하늘다람쥐는 영영 가족과 이별해야만 할까요?

 

어느 날 갑자기 발을 동동 구르는 하늘다람쥐 앞에 못 보던 기다란 막대기가 길 양쪽에 세워졌답니다. 바로 하늘다람쥐가 길을 건널 수 있도록 생태 통로가 놓여 진 거죠. 하늘다람쥐가 가족들의 품에 돌아가는 그 발걸음(아니 날갯짓이라고 해야 할까요?)이 가볍네요.

 

이처럼 이 책은 생태 통로의 필요성에 대해 느낄 수 있는 이야기를 전해줍니다. 그리고 뒤편에는 이렇게 우리가 동물들을 위해 어떤 생태 통로를 만들어야 하는지 그 종류들도 보여줍니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생태통로가 415개 가량이 설치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이 책에 나오는 2010년 수치인 164개소에 비한다면 제법 많아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운데 실제 동물들이 통로로 사용하는 곳은 9.6%에 불과하다고 하네요. 약 90%가량은 생태 통로의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생태 통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높아져야 할뿐더러, 행정당국은 보다 더 실제적인 도움이 되는 생태 통로를 만들어 줘야 한다는 생각을 해보게 되네요.

 

마침, 얼마 전 전남 영암 월출산에서 하늘다람쥐가 발견되었다고 합니다. 하늘다람쥐는 멸종위기에 처해 있어 우리나라의 천연기념물 328호에 지정되어 있습니다. 이런 우리의 소중한 동물들이 아직 이 땅에 생존해 있음을 알 수 있는 반가운 소식입니다. 이렇게 소중한 동물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생태 통로를 만드는 것은 우리와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동물들을 보존하는 것이자, 아울러 우리의 삶을 보존하는 것이 되리라 여겨집니다. 우리 모두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여겨지네요. 이런 책들을 아이들이 더 많이 읽고 생태통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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