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자 임금 정조의 화성 행차 마법의 두루마리 19
햇살과나무꾼 글, 이상규 그림, 신병주 감수 / 비룡소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마법의 두루마리」시리즈 19번째 책이 나왔습니다. 『효자 임금 정조의 화성 행차』란 제목입니다. 준호와 민호 수진은 마법의 두루마리를 펼쳐 과거로의 시간 여행을 합니다. 이번에 펼쳐든 두루마리는 아이들을 조선시대의 화성으로 인도합니다. 모래시계가 다 떨어지기 전에 시간여행을 마쳐야 하는데, 이번에는 어떤 역사여행을 하게 될까요?

 

정조 임금님은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것처럼 아버지가 세자 시절 뒤주에 갇혀 죽게 되는 불우하고 아픈 유년 시절을 가진 임금님입니다. 그러니 그 마음속에 커다란 아픔과 한을 품고 성장한 왕이기도 하죠. 하지만, 그 한을 긍정적으로 풀었던 왕이기도 하고요. 자신의 아버지를 죽음으로 몰아간 세력들을 향한 복수보다는 아버지를 향한 효를 다하기 위해 화성을 짓고, 수차례 수원 화성 행차를 하였던 왕. 준호와 민호, 그리고 수진은 바로 이런 정조 왕의 화성 행차를 목격하게 됩니다. 하지만, 예전에 준호와 민호는 사도세자의 죽음을 목격하며, 슬피 울던 어린 정조를 위로하였던 일이 있었답니다(4권, 『뒤주에 갇힌 사도 세자』). 이 일로 과거에서 만났던 인물을 다시 만나게 됨으로 시간의 충돌을 일으키기도 하는데, 과연 이 충돌은 아이들의 시간 여행에 어떤 영향을 끼치게 될까요?

 

이 책은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를 목격하는 장면을 통해, 당시 역사의 이런저런 내용들을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이야기가 재미날뿐더러, 이야기에 등장하는 단어나 사건 등을 각주로 설명해 주고 있는 내용이 돋보이는 책입니다. 이야기와 함께 이런 설명 하나하나를 읽어 가다보면 자연스레 당시의 역사에 대한 지식을 얻게 되리라 여겨지네요.

 

특히, 이번 이야기에서는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를 그림으로 그린 반차도에 대한 설명들도 많아, 당시 그림을 그리는 일을 맡았던 관청인 도화서, 그리고 그곳의 화원과 화사들에 대한 관심도 불어 일으키게 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재미난 것은 정조 임금의 화성 행차를 그린 그림 안에 정조임금님은 없다고 하네요. 감히 임금의 모습을 함부로 그릴 수 없어, 왕이 타고 있는 말은 빈 말만 그려 넣고, 왕이 앉아 있던 의자 역시 빈 의자만 그려 넣었다고 하네요. 이처럼 역사적 상식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이랍니다. 시리즈 안의 다른 책들도 찾아보고 싶네요. 그리고 준호와 민호, 수진의 다음 번 시간 여행도 기대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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