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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 ㅣ 신나는 새싹 36
길상효 글, 이석구 그림 / 씨드북(주) / 2016년 5월
평점 :
고정관념에 맞선다는 것은 사실 쉽지 않은 일입니다. 그럼에도, 용기 있게 이에 맞서는 이들이 있습니다. 비록 사소한 고정관념이라 할지라도 말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용기로 인해, 우린 어떤 일들에 대해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배우고 깨닫게 되기도 합니다.
여기 세상의 작은 고정관념 내지 편견을 깨뜨리는 예쁜 그림책이 있습니다. 길상효 작가의 『최고 빵집 아저씨는 치마를 입어요』란 그림책입니다. 구입한 지 반년이 넘은 책인데, 그동안 울 아들(4살)의 사랑을 많이 받은 책입니다.

빵을 굽는 아저씨가 이사 와 ‘최고빵집’이란 이름으로 빵집을 차렸는데, 가게 이름처럼 빵이 최고로 맛있습니다. 금세 동네의 명물이 되었고요. 그런데, 아저씨에 대해 이상한 소문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빵집 아저씨는 앞치마 안에 바지가 아닌 치마를 입고 있다는 겁니다. 사람들은 수군거리기 시작하죠.
이런 수군거림에 아저씨는 어쩔 수 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치마를 벗고, 바지를 입었습니다. 일부러 앞치마를 짧게 하여 바지를 입었음을 사람들에게 드러냈답니다. 그런데, 이때부터 빵 맛이 예전 같지 않아요. 뭔가가 부족한 맛입니다. 과연 빵집 아저씨는 다시 치마를 입을 수 있게 될까요? 무엇보다 빵집 아저씨가 치마를 입는 그 모습을 동네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이게 될까요?

동화는 고정관념에 대해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권리에 대해서, 모든 사람은 다 다르다는 다양성의 인정에 대해서 생각해 보게 합니다.
남자는 바지를, 여자는 치마를 입어야 한다는 생각은 고정관념에 불과합니다. 물론, 지금은 많이 깨진 생각이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남자가 치마를 입는 모습은 많은 이들에겐 용납되지 않는 모습이기도 하죠. 모든 사람은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할 권리가 있는데, 편견이 이런 권리를 가로막는 겁니다.
최고빵집의 아저씨는 주변 사람들의 시선 때문에 자신이 좋아하는 치마를 입을 수 없었습니다. 그러자, 일하는 것도 예전만큼 재미나지 않죠. 일하는 재미가 없으니, 빵 맛도 변할 수밖에요. 누구든 좋아하는 일, 재미있어 하는 일, 보람을 느끼는 일들을 할 때, 좋은 결과를 만들어 낼 겁니다. 우리가 이처럼 좋아하는 일을 하며 그 안에서 보람을 느낄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또한 사람들은 모두 다 다릅니다. 다름을 인정하고, 용납하고 포용할 수 있는 그런 모습이 우리의 모습이라면 좋겠네요. 이처럼 고정관념, 좋아함, 다름(다양성)에 대해 생각해보게 하는 예쁜 그림동화입니다.

참, 책 모서리가 부드럽게 라운딩하고 있어 아이들에게 안전합니다. 또한 ‘더책 서비스’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도서 발행일로부터 1년간 무료 제공입니다.). 뒷면에 방법을 설명해 주고 있는데, 그대로 따라하여 들려주니 아이가 너무 좋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