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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의 공주
수전 베르데 지음, 피터 H. 레이놀즈 그림, 곽정아 옮김 / 크레용하우스 / 2017년 5월
평점 :
사실 우린 실생활 속에서 물의 고마움을 잊고 살 때가 많습니다. 수도꼭지만 틀어도 물이 콸콸콸 쏟아지니까요. 아무리 가뭄에 농민들의 마음이 타들어가도,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물다는 생각도 잘 못하고 살고 있는 게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물을 함부로 낭비하며 사용해선 안 됩니다. 지구촌 이웃들 가운데는 물이 없어 처절한 생존의 몸부림을 쳐야만 하는 이들이 적지 않기 때문에 더욱 그렇습니다.
흔히 우리나라가 ‘물 부족 국가’라는 말들을 하곤 하지만, 여기에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게다가 ‘물 부족 국가’라는 단어를 아이러니하게도 개발병에 든 사람들이 이용하곤 하고요.
아울러 우리 삶 속에서 실제 우린 물의 부족함을 느끼지 못할 만큼 물 사정이 좋은 나라이고요. 실제 2006년 세계물포럼에서 발표한 각국의 물 빈곤지수에 따르면, 한국은 147개국 가운데 43위로 물 사정이 비교적 양호한 국가에 속하기도 합니다.
이처럼 물 사정이 좋은 우리들이기에 자칫 우린 물의 소중함을 잘 모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수전 베르데의 그림책 『물의 공주』는 우리 어린이들이 꼭 읽고 생각해야 할 책임에 분명합니다.
이 책 『물의 공주』를 읽은 어린이들이라면 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절실하게 느낄 수 있을 겁니다. 더 나아가, 물이 부족하여 고통당하는 지구촌 이웃들을 생각하며, 물을 아껴 쓸뿐더러 물 부족으로 힘겨워 하는 이들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보게 될 겁니다.
책은 물이 없어 힘겨워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소녀는 물을 구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멀리까지 걸어가야만 합니다. 물을 구할 수 있는 곳에서도 곧장 물을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곳엔 이미 수많은 사람들이 모여들어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해서 힘겹게 구한 물은 우리 수돗물처럼 맑고 깨끗한 물이 아닙니다. 뿌연 흙탕물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런 물이라도 얻을 수 있음에 감사해야만 하는 상황이죠.
그림책을 펼쳐들고 아이들과 읽다보면, 우리나라가 얼마나 살기 좋은 곳인지 깨닫게 되고 감사하게 됩니다. 뿐 아니라, 물이 부족한 나라를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도 이야기 나눌 수 있겠고요.
우리 아이들에게 물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얼마나 소중하게 아껴야 하는지를 깨닫게 해주는 그림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