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이건 새로운 장르다. 엄마스릴러라고 해야 할까?
아기를 낳고 키우며 겪는 엄마들의 온갖 고충이 빼곡히 들어차있다. 엄마들이 읽으면 아주 공감하고 긴장하며 읽을 이야기. 남자들도 읽어주면 참 좋겠는데.
여기 나오는 남편들은 내 생각에는 평균이상으로 육아분담을 하는데도(적어도 한국 평균은 넘을 듯), 이해받을 수 없는, 대체될 수 없는 어떤 선이 있는 느낌. 그걸 섬세하게 잡아낸다.
일상에서 평범하게 들을 수 있는 빻은 말들도 나오고;; 아참 안희정사건과 유사한 내용도 나와서 깜놀. 김지은입니다 생각남..
스토리완성도는 마저 다 읽고 나서 평해야겠다.



“왜 사람들은 임신한 여자가 어떤 축복을 받는지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드는 걸까요? 왜 우리가 입는 손해에 대해서는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거죠?”

퍼펙트 마더 | 에이미 몰로이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76897804


“우리 애는 이제 8개월인데도 아직 죄책감 때문에 괴로워요.”

넬이 고개를 끄덕이고 마른침을 꿀꺽 삼켰다. 울고 싶지 않았다. 회사 구내 카페 한가운데에서, 더구나 이 여자 앞에서 울고 싶지는 않았다. (넬은 우는 횟수와 시간을 하루에 세 번 15분으로 제한하기로 했다. 장애인 화장실 변기에 앉아서 베아트리스의 사진을 보며 유축할 때만 울기로.)

여자는 넬의 상태를 눈치채고 탁한 색 단백질 드링크 병을 흔들며 말했다.

“오, 넬, 미안해요. 앞으로는 좋아질 거예요. 회사에서 우리에게 수유실을 줘야 하는데…….”

퍼펙트 마더 | 에이미 몰로이

[YES24 eBook]

http://www.yes24.com/24/goods/7689780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코니 윌리스의 옥스퍼드 시간여행 시리즈를 모두 읽어야겠다.
1. 화재감시원
2. 둠즈데이북
3. 개는 말할 것도 없고
4. 블랙아웃
5. 올클리어
1,2는 읽었고, 다음은 <개는 말할 것도 없고>로. 소소한 유머가 있음에도 전체적으로 비장하고 비극적인 둠즈데이북과 달리, 개는~은 순도 100% 코미디라고 하니 즐겁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수다쟁이 작가답게 장편은 죄다 두권씩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30킬로그램은 나갈 듯한 몸에 쉰살은 되어 보이는 듯한 외양의 남자가 열두살 소녀와 약혼을 했다. 그것도 모자라 그 남자는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런 착각에 빠져 있다... 으웩 아무리 14세기라지만.
시간여행 중인 키브린 역시 으웩한 모양. 저 남자가 뇌졸중으로 쓰러지기라도 하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남은 이야기 속에서 이 약혼의 행방은 어찌될 것인지 궁금하다. 로즈먼드의 운명은.. 제발 어떻게든 파혼됐으면 ㅠㅠ


댓글(2) 먼댓글(0) 좋아요(1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다락방 2019-07-11 08: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저도 이 책 꼭 읽고 싶네요. 어떻게 될지 저도 궁금해요 ㅠㅠ

독서괭 2019-07-11 13:07   좋아요 0 | URL
ㅎㅎ 다 읽고 나서 스포는 안 하겠습니다^^
 
늑대가 온다 - 늑대를 사랑한 남자의 야생일기, 2020 우수환경도서 선정도서
최현명 지음 / 양철북 / 2019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표지가 아주 멋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 젠장.. 기껏 쓴 글 날아갔다.. ㅠㅠ

어쩌다 보니 올해 들어 조이스 캐롤 오츠의 책을 세권이나 읽었다. <그들>이 꽤 괜찮아서 찾아 읽은 <흉가>는 더 괜찮았고, 기대를 품고 <위험한 시간 여행>을 읽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초반에는 <1984>스러운 빅브라더 디스토피아 미래 세계 설정과 <화재감시원>과 같이 자신과 관계 없는 과거로 가게 되는 설정이 합쳐져 재밌겠다!! 했는데, 뒤로 갈수록 뭔가 좀.. 기대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가고.. 서사의 힘이 약해지고.. 마지막에는 뭐지?? 하게 된다. 잉 아쉽...

<흉가>는 흥미진진한 단편들로 채워져 있다.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반납한 지 꽤 지난지라 자세한 리뷰는 쓸 수 없지만. 고딕 호러라는 평에 걸맞는 ‘흉가’와 ‘인형’, 에드거 앨런 포의 검은 고양이에 대한 패러디 또는 오마쥬로 보이는 ‘하얀 고양이’, 페미니즘적 요소들이 눈에 띄는 3부의 작품들, 헨리 제임스의 나사의 회전을 시점을 바꾸어 전개한 ‘블라이 저택의 저주받는 거주자들’까지.
위 단편 덕에 도서관에서 나사의 회전을 찾아 읽어봤다(시간이 부족해 다 읽지는 못했다ㅜㅜ). 저택에 고용된 가정교사가 전 가정교사와 그녀의 연인인 집사의 유령을 보았다는 이야기를 기록했고, 이 이야기를 어떤 모임에서 함께 읽는다는 액자식 구성의 소설이다. 흥미로운 것은 가정교사가 보았다는 유령에 대해 그것이 실제로 존재하는 유령인지, 가정교사의 히스테리 등 정신적 문제로 인한 망상인지에 관해 논란이 있다는 해설이었다. 유령의 시점에서 쓴 오츠의 단편을 먼저 접한 나로서는 당연히 존재한다는 전제로 읽었는데, 얼마전 알게 된 헨리 제임스가 여성의 목소리를 막아야한다고 주장했다는 사실에 비추어 보면, 망상설 쪽에 기울게 된다. 왜 여성혐오의 전형적 서사 있잖은가. 여자는 감정적이고 비논리적이며, 특히 결혼하지 않은 여성(특히나 노처녀)은 히스테리를 부린다..

위험한 시간 여행은 실망스러웠지만 앞으로도 기회가 되면 오츠의 다른 책들도 읽어보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