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1월 독서정산 - 19권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읽고 싶은 책이 많아지는군요. 눈만 뜨면 궁금한 주제들을 가진 책들이 자기네들을 읽으라고 손짓을 합니다. 좋으면서도 한편으로는 걱정이네요. 그나저나 연초부터 동기부여에 관한 책을 2권이나 알게 된 걸 보니 제가 올해에는 운이 참 좋을 것 같습니다. 어떤 책일까요? ㅎㅎ

1월에 읽은 책들과 짧은 소감을 공유합니다.

1.그릿 (자기계발) - 엔젤라 더크워스 / 왜 어떤 사람은 성공하고 어떤 사람은 실패하는가에 대한 의문에 답을 줍니다.

2.잠자기 전 15분,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육아) - 이영애 / 이 책을 읽고 난 뒤 저는 매일 딸과 함께 침대에 누워 하루 일과에 대해서 이야기하다가 잠듭니다. 아이와 정서적 유대감을 쌓는데 정말 유용한 방법인 것 같아요.

3.내 마음을 읽는 시간(심리) - 변지영 / 자신의 감정을 읽을 수 있어야 , 그리고 그 감정의 원인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행복할 수 있습니다.

4.마음청진기 (심리) - 문요한 / 정신과 상담을 하면서 알게된 삶의 통찰들을 엮은 글입니다.

5.나의 미친 페미니스트 여자친구 (소설) - 민지형 / 페미니스트 여자친구와의 연애과정을 통해 남녀 성평등의식을 보여줍니다.

6.악어프로젝트 (사회) - 토마 마티외 / 공공장소에 만연한 성폭력을 인식하게 합니다. 관점을 달리하면 세상은 정말 악어들의 천국이군요. 어째야 하나..ㅠㅠ

7.틈 (소설) - 서유미 / 40대 중반의 주부가 남편의 불륜을 알게 되면서 기존의 세계가 파괴됩니다. 이런 일이 발생하면 어찌될까요? 재앙이 따로 없군요.

8.해빗 (자기계발) - 웬디 우드 / 시작은 시작일 뿐, 끝까지 해내는 것이 중요한데요. 끝까지 해내게 하는 것이 바로 습관입니다. 습관에 관한 이야기.

9.체공녀 강주룡 (소설) - 박서련 / 일제 강점기 시절, 여자로 태어나 사회적 편견을 깨트리고 독립운동과 노동운동을 한 강주룡의 이야기.

10.원샷 (소설) - 리 차일드 / 자신에 대해 무한 신뢰를 가진, 실제로도 그런 퇴역 군인 잭 리처의 모험, 권선징악의 시원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11.여행의 이유 (에세이) - 김영하 / 저자의 여행이야기를 보고 있노라면 어느새 여행용품을 캐리어를 담고 있는 자신을 보게 될겁니다. 여행가고 싶당...

12.이슬람 (역사) - 이희수 / 서구의 관점이 이슬람에 대해 왜곡된 편견을 갖게 했는데요. 이 책은 서구와는 다른 관점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죠? 이슬람이 어떤 문화인지 깜짝 놀랄겁니다.

13.삼국지 조조전 #4 (소설) - 왕샤오레이 / 늑대를 몰아내기 위해 호랑이를 불러낸 격이 되버린 조정입니다. 십상시를 제거하려고 동탁을 불렀지만 그는 수도를 장악합니다. 동탁을 쫓아내기 위한 반동탁 연합군이 결성되는데....

14.나는 제사가 싫다 (사회) - 이하천 / 저도 제사가 싫어서 읽었는데요. ‘며느리는 자식이 아니며 사위는 아들이 아니라는 인식‘에서 가족관계는 평안해 질 것 같습니다.

15.고구려사 이야기 #2 (역사) - 700년 고구려사의 흐름을 간략하게 알 수 있습니다.

16.리얼 #3,#4 (만화) - 이노우에 타케히코 / 스포츠는 인간의 정신을 단련시켜 준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17.그운동,위험합니다 (건강) - 40년 경력의 스포츠 의학 전문가가 말하는 올바른 운동방법 및 상식들을 볼 수 있습니다.

18.조선왕조실록 15 (역사) - 경종과 영조의 시대. 노론의 시대. 갈수록 조선은 군약신강의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왕조라는 시스템이 원래 그런 것인가?

19.Merlin‘s Mission (소설) - 메리 폽 오즈번 / 20세기 중반의 뉴욕으로 시간여행을 해서 유니콘을 찾는 모험입니다. 이때 다크 위자드의 존재가 언급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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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라디오 2020-02-19 11: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독서욕구를 뿜뿜해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자강님의 독서욕은 꺼질 줄을 모르네요ㅎㅎ 저는 예전에 비해 조금 시들해진 거 같다는...

자강 2020-02-25 16:10   좋아요 1 | URL
이제 5년차인데 올해도 , 아니 죽을 때까지 이랬으면 좋겠어요 ^^

고양이라디오 2020-02-25 18:09   좋아요 1 | URL
예전에 독서중독이었을 때 전 솔직히 계속 이러면 어쩌나 살짝 걱정했었어요^^;; 그런데 돌이켜보면 항상 예전이 더 좋았던 거 같다는ㅎ...

죽을 때까지 함께 열독 파이팅입니다!!!

자강 2020-02-25 18:40   좋아요 1 | URL
네넵!! 열독~~ 화이팅입니다!!!
 

‘좋은 부모가 된다는 것에 대하여‘

‘좋은 부모되기‘는 제가 책을 읽는 이유 중의 하나였습니다. 여러 이유들 중에서도 절실했었지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습니다.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서재에서 책을 읽고 있었는데요. 딸이 서재로 와서 말합니다.

‘아빠, 나랑 놀자‘

그럴 때면 언제나 그랬듯이 같은 말을 되풀이합니다.

‘안돼, 아빠가 지금 책 읽는 중이자나. 아빠가 책 다 읽으면 놀자‘

그러면 딸은 실망한 표정과 울먹이는 표정으로

‘아빠는 집에 있으면 책만 보자나. 난 책이 정말 싫어, 책 읽는 아빠가 싫어‘ 라며 자기 방으로 돌아가곤 했습니다.

왠지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하지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책을 읽어야 했거던요. 놀아달라는 딸을 피해서 휴일에는 카페나 도서관에 가서 책을 읽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일찍 퇴근하게 되면 집 앞 카페에서 책을 읽다가 딸이 잠들 시간에 맞춰 집에 들어가곤 했지요. 그렇게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 책을 읽었습니다.

어느 날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지금 이 순간 딸이 함께 놀아달라는 걸 거절하면서 먼 훗날에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책을 읽는다는게 얼마나 모순인가‘ 라는 생각말이죠. 목적과 수단이 전도가 된다는 전형적인 사례라는 것을 느낍니다.

좋은 아빠는 독서를 통해 많은 육아법과 다양한 지식을 갖춘 사람이 아니라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가지며 정서적으로 깊이 연결된 사람을 좋은 아빠라고 할 수 있지요. 이것을 인식하고 난 뒤에는 아무리 재미나고 좋은 책을 읽고 있어도 딸이 놀아달라고 하면 1초도 주저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그보다 훨씬 더 좋은 방법을 알았는데요. 바로 잠자기 전 침대에서의 대화나누기입니다. 안해봤으면 강력하게 추천드리는데요. 이제는 친구들하고만 논다고 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초등 6년생입니다. 언젠가 그날이 오기까지 부지런히 딸과 정서적으로 가까워질 생각입니다.

#육아 #좋은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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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필리파 페리 지음, 이준경 옮김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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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부모님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까?‘

아빠가 이야기할 게 있어.

엉. 뭔데?

좀전에 호두(반려견)에게 간식준다고 할 때 아빠가 그랬잖아. ˝호두의 배가 빵빵하다고 한지 얼마 되지 않으면서 금새 간식을 준다니 무슨 소리야?˝ 라고 말했자나. 기억나니?



그때 네 기분이 어땠어?

기분나빴어

어. 그랬구나. 아빠가 그걸로 사과하려고 말이야.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기분나빴어?

말투가 기분나빴어.

그럼 다음에는 아빠가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호두가 밥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배가 빵빵한 것 같은데 조금 있다 주는게 어떨까?˝ 라고 말이야.

그럼 좋겠어.

그래. 아빠가 조심할게. 이건 아빠가 잘못했어. 이런 습관이 한번에 없어지지 않으니 다음에 또 실수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도 똑같이 사과할게. 미안해. 딸. 이런 건 보고 배우지 않길 바래.

10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딸과 나눈 대화입니다. 지난 10분간 ‘나는 왜 딸에게 그런 식으로 짜증과 화를 냈을까. 아니 여태 그래왔을까?‘ 에 대해 고민을 했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짜증내고 화내던 나의 모습은 바로 나의 아버지와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아버지는 짜증을 내거나 버럭 화를 내며 거친 말을 내뱉었지요. 그 모습에 두려워하거나 속으로 화를 내던 제 유년 시절도 함께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의 아내, 그의 다른 아들,딸에게 버럭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아버지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까요? 나는 아버지의 행동을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성인으로서의 우리 모습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제는 내 아버지를 바꿀 수 없고, 그래서 내 어머니와 나와 동생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순 없지요. 하지만 내 아이의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내 아이의 어린 시절은 나와는 다른 경험을 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내가 육아를 공부하는 이유이지요. 저는 내 아이가 부귀영화를 누리는 삶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제 육아의 목표이지요.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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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릿 GRIT (100쇄 기념 리커버 에디션) - IQ, 재능, 환경을 뛰어넘는 열정적 끈기의 힘
앤절라 더크워스 지음, 김미정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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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력을 높이고 싶다면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하라.‘

요즘 제가 배우고 있는 것이 여럿 있습니다. 헬스는 5년 6개월, 글쓰기는 4년, 농구는 1년 6개월, 영어는 1년 1개월, 수영은 11개월째인데요. 모든 분야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처음 시작할 때와는 비교도 안되게 성장한 것은 사실입니다. 스스로도 지난 날의 나와 비교해서 성장했음을 느끼고 성취감에 도취되고 자부심을 느낍니다. 한편으로는 벽에 가로막힌 듯한 답답한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 시간이 오래되면 슬럼프에 빠지기도 할텐데요. 다행히 이 책을 읽으며 실력상승을 위한 다음의 실마리를 찾았습니다.

질적으로 다른 연습을 ‘의식적인 연습‘이라고 하는데요. 탁월한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1만 시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안데르스 에릭슨 교수의 이론에 등장하는 학습법을 말합니다. 의식적인 연습이란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그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온전히 집중하고 비상한 노력을 기울이는 것을 말하는데요. 3~5간정도를 의식적인 연습을 하고 나면 피곤해서 낮잠을 자야 할 정도로 고단한 일이라고 합니다.

실력향상을 위해서는 의식적인 연습이 반드시 필요할 텐데요. 의식적인 연습은 크게 4가지 요소를 가지고 있습니다. 첫째는 목표설정 능력입니다. 목표는 명료하면서도 도전적인 목표를 설정해야 하는데요. 지금 나한테 편안한 연습은 실력향상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거칠게 말하자면 소위 말하는 Comfort Zone 에 안주하는 건 실력향상에는 시간낭비지요.

둘째는 즉각적이고 유용한 피드백입니다. 말그대로 시의적절해야 하지요. 내가 접영을 배우는데 웨이브를 허리로 만드는 것을 보면 허리가 아닌 가슴누르기로 해야 한다는 피드백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기술을 습득하는 초기에 피드백을 놓치면 나의 허리가 망가지거나 자세를 교정하는데 더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되지요. 나의 곁에 선한 멘토, 코치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셋째. 연습의 습관화입니다. ˝누구에게나 그럴싸한 계획은 있다. 얻어 쳐맞기 전에는..˝이라고 마이크 타이슨이 말했다지요. 계획만 세워둬서는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는 건 다 알고 있습니다. 그 계획을 달성할 수 있는 연습이 충분히 뒷받침되어야겠지요. 타이슨 역시도 상대선수의 귀를 물기 전에는 괜찮은 계획이 있었을 겁니다.

넷째. 연습을 대하는 태도의 변화입니다. 의식적인 연습을 완성할 가장 중요하면서 자신의 의지로는 잘 되지 않는 요소인데요. 자신이 지금하고 있는 연습의 결과에 가치판단을 두지 말고 배움 그 자체에만 집중하라는 것입니다. 즉, 자신이 지금 시도하고 있는 연습을 창피해하거나 불안해하지 마라는 것이죠. 이 지점에서 육아의 엄중함을 느낍니다. 생애 처음으로 뒤집기를 하려거나 일어서기, 걸음마를 하려는 영유아를 떠올려보는데요. 그들은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일들을 시도하면서 그들을 지켜보는 사람들을 보고 창피해하거나 불안해하지 않습니다. 오롯이 그들이 하고자 했던 목표 - 뒤집기, 일어서기, 걸음마 -에 집중하지요. 그렇게 주변의 관심에 초연했던 그들이 유치원, 초등학교 시절에는 변하게 됩니다. 그들의 실수에 어른들의 특정한 반응을 눈치채게 되지요. 주로 어른들은 얼굴을 찡그리거나 주변을 돌아보거나 화를 내거나 합니다. 아이들은 그런 반응에서 어떤 태도를 취할까요? 부끄러움, 수치심, 두려움 같은 부정적 감정이며 ‘실수‘란 이렇게 불쾌한 감정을 유발하게 됩니다. 이런 태도가 반복되면 실수를 바라보는 관점이 견고해지는 법이지요. 실수를 하지 않기 위해 어떤 일을 시도조차 하지 않게 되는 법입니다. 양육자가 아이의 실수를 어떻게 대하느냐가 이렇게 중요하다는 걸 느끼지요.

글쓰기, 농구, 수영, 영어를 현재보다 높은 수준으로 끌어올리기 위해서 제가 해야 할 것은 바로 의식적인 연습입니다.

#그릿 #의식적인연습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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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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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반이라고? 시작은 시작일 뿐이다.‘

눈 깜짝할 사이 새해가 되었죠. 새해 계획을 세웁니다. 다이어트, 몸짱, 11자 복근, 식스팩, 금연, 금주, 독서, 수영, 여행, 집필같은 당찬 계획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지요. 벌써 1월의 절반이 지났고 2월만 되더라도 내가 세운 계획의 진척도는 어떨까요?

나이키의 유명한 슬로건 ‘Just Do It‘은 자본주의의 달콤한 거짓말이 만들어낸 환상이자, 정신력에 대한 과대평가가 탄생시킨 세속적인 계명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항상 실패하는 이유는 ‘일단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요. 하지만 일단 해보는 것만으로는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누구나 처음에는 강하고, 열정적이고, 단호하게 시작합니다. 하지만 시작할 때의 의지를 지속하기가 쉽지 않지요. ㅠ_ㅠ 나는 의지력이 부족한 사람인가 봅니다. 하지만 무언가를 끝까지 해내는 것은 의지력이 아니라고 하는데요. 그럼 의지력이 아닌 무엇이 사람들을 지속하게 만들까요? 바로 해빗(습관)입니다.

이 책은 30여년동안 뇌과학과 심리학을 넘나들며 인간행동을 연구한 저자의 ‘습관‘을 창조하는 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의지력이 성패를 좌우하는 이 사회의 정신에 경종을 울리는 이야기지요.

#해빗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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