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부모님이 이 책을 읽었더라면
필리파 페리 지음, 이준경 옮김 / 김영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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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부모님과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까?‘

아빠가 이야기할 게 있어.

엉. 뭔데?

좀전에 호두(반려견)에게 간식준다고 할 때 아빠가 그랬잖아. ˝호두의 배가 빵빵하다고 한지 얼마 되지 않으면서 금새 간식을 준다니 무슨 소리야?˝ 라고 말했자나. 기억나니?



그때 네 기분이 어땠어?

기분나빴어

어. 그랬구나. 아빠가 그걸로 사과하려고 말이야.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기분나빴어?

말투가 기분나빴어.

그럼 다음에는 아빠가 이렇게 말하면 어떨까? ˝호두가 밥 먹은지 얼마 되지 않아서 배가 빵빵한 것 같은데 조금 있다 주는게 어떨까?˝ 라고 말이야.

그럼 좋겠어.

그래. 아빠가 조심할게. 이건 아빠가 잘못했어. 이런 습관이 한번에 없어지지 않으니 다음에 또 실수할 수도 있겠지만 그때도 똑같이 사과할게. 미안해. 딸. 이런 건 보고 배우지 않길 바래.

10분 전에 일어난 일에 대해 딸과 나눈 대화입니다. 지난 10분간 ‘나는 왜 딸에게 그런 식으로 짜증과 화를 냈을까. 아니 여태 그래왔을까?‘ 에 대해 고민을 했지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짜증내고 화내던 나의 모습은 바로 나의 아버지와 똑같은 모습이었습니다. 별거 아닌 일에도 아버지는 짜증을 내거나 버럭 화를 내며 거친 말을 내뱉었지요. 그 모습에 두려워하거나 속으로 화를 내던 제 유년 시절도 함께 떠오르는군요. 그리고 일흔이 넘은 지금까지도 여전히 그의 아내, 그의 다른 아들,딸에게 버럭 화를 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나는 왜 아버지와 똑같은 실수를 되풀이할까요? 나는 아버지의 행동을 보고 자랐기 때문입니다.

어린 시절의 경험은 성인으로서의 우리 모습을 결정한다고 합니다. 그런 이유로 이제는 내 아버지를 바꿀 수 없고, 그래서 내 어머니와 나와 동생들의 고통을 덜어 줄 순 없지요. 하지만 내 아이의 미래는 바꿀 수 있습니다. 내 아이의 어린 시절은 나와는 다른 경험을 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내가 육아를 공부하는 이유이지요. 저는 내 아이가 부귀영화를 누리는 삶보다 행복한 삶을 살기를 바랍니다. 나와는 다른 삶을 살게 하는 것이 제 육아의 목표이지요.

#육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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