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월엔 어떤 책을 읽었나?
추천도서는 무엇인가?‘

월초가 도래했으니 자문자답의 시간이 왔다.

7월은 읽은 양에 비해서 추천도서가 많다.
좋은 징조다.

6월과 7월, 지난 2개월 동안은 ‘책읽기‘보다는 ‘책고르기‘에 시간을 좀더 투자해 보았다.

도대체 나는 왜 책을 보는 걸까? 그리고 무슨 책을 보고 싶은걸까?
초인이 되기 위해선가? 세상을 다스려 백성을 구하려는 경세제민이 목표인가?

책을 고르면서 아직까지 나에겐 뚜렷한 독서 방향이나 목표가 없음을 자각한다.
그래서 일단은 무조건 많이 보려고 한다.

얼마정도를 봐야 할까?
일단 1,000권 정도 읽으면서 내공이 쌓이면 다음 단계에서 해야 할 일을 알것 같다.
그러니 읽자.

몇권읽었는지 중간점검해보자.

2016년 : 214권
2017년 : 177권 (7월31일 기준)

1월 32권
2월 22권
3월 25권
4월 32권
5월 24권
6월 21권
7월 21권

총 177권

<7월 독서 리스트 & 간단 소감>

1.권중사의 독서혁명(인문) / 권민창 - 현직군인 권중사가 말하는 독서의 유익함, 독서법, 추천도서가 나온다.

2.지도로 읽는다 세계 5대 종교 역사도감(역사) / 라이프사이언스 - 인류의 역사는 종교의 역사다. 세계5대종교 이야기

3.은하영웅전설 4(소설) / 다나카 요시키 - 진부한 방법이지만 효과가 있기 때문에 모두들 사용하는 거고, 모두들 사용하기 때문에 진부해지기도 하는거야.

4.유시민의 글쓰기특강 / 유시민 - ‘글을 잘 쓰기 위해서는 좋은 책을 읽어야 한다.‘

5.쩐의 세계사(역사) / 오무라 오지로 - 전직 국세조세관이 돈의 관점에서 본 세계사다. 역사를 움직인 것은 정치도 전쟁도 아닌 돈의 흐름이다.

6.군함도 2(소설) / 한수산 - 일제치하에서 강제징용된 조선인들의 처참한 삶을 둘러본다.

7.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사회) / 오찬호 - 성평등 지수 145개국 115위인 나라에서 ‘남자로 살기 너무 힘들어졌다‘며 한숨 쉬는 남자, 적반하장격인 남자에 대한 사회학자의 심층분석이 기다린다.

8.동물농장 (소설) / 조지 오웰 - 권력을 가진 지도자가 어떻게 국민을 속이고 핍박하는지를 정말 잘 보여주는 풍자소설이다. 러시아 혁명 후 독재자 스탈린에 의해 철저히 망가지는 러시아가 보인다.

9.기획은 2형식이다. (경제경영) / 남충식 - ‘기획이란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다. 문제규정이 가장 중요하다.

10.냉소사회 (사회) / 김민하 - 우리를 둘러싼 열등감, 그것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냉소 아니면 열망을 택할 수 밖에 없다.

11.태백산맥 7 (소설) / 조정래 - 한국전쟁 개전후 2개월여만에 퇴각하는 북한군. 그 사이 벌어지는 민족상잔의 비극은 차마 눈뜨고 보기가 힘들다.

12.공산당선언 (사회) / 칼 마르크스,프리드리히 앵겔스 - 이제까지 사회의 모든 역사는 계급투쟁의 역사이다.

13.어린이책읽는법(인문) / 김소영 - 책은 답을 생각할 수 있는 힘을 길러준다.

14.흐름을 꿰뚫는 세계사독해 (역사) / 사토 마사루 - 역사의 비극을 되풀이 하지 않기 위해서는 ‘아날로지(유비or유추)‘적 사고가 필요하다.

15.기사단장 죽이기 1 (소설) - 무라카미 하루키 - 하루키 선생의 신묘한 작품에 빠져든다.

16.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2 (역사) / 김태권 - 편견의 무서움을 깨닫다. 시오노 나나미로 인해 생긴 편향된 로마관이 깨어질 것이다.

17.화날때 쓰는 엄마말 처방전 (육아) - 가와무라 교코 - 화내지 않고 아이를 키울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된다.

18.마르크스는 처음입니다만 (사회) / 이시가와 야스히로 - 지난 1,000년간 가장 위대했던 사상가가 바로 마르크스다.

19.통섭의 식탁 (인문) / 최재천 - 통섭의 최재천 교수의 추천도서 리스트를 볼 수 있다. 그리고 나의 북킷리스트는 한없이 추가된다.

20.료마가간다 3 (소설) / 시바 료타로 - 도사 번의 탈번, 가쓰 가이슈와의 만남. 그로 인해 독자적인 실리적 도막론을 구상하게 됨. 일본 막부말기 막부타도와 메이지유신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사카모토 료마의 일대기.

21.읽는인간 (인문) / 오에 겐자부로 - 렉토 에르고 숨 (Lecto, ergo sum) 나는 읽는다 고로 존재한다. 오에 겐자부로의 독서 경험이 궁금하다면.

추천도서 (굳이 3권만 택하라면 1,2,3번이다)

1.유시민의 글쓰기 특강 - 유시민 작가의 저서 6권을 소장하고 있다. 다른 책들을 읽으면서 그 진가가 드러나고 있다. 글 잘쓰기 위한 방법을 알게 될 것이다.

2.동물농장 - 저자의 다른 저서 1984에 비하면 동화책 읽듯이 술술 넘겨진다. 우화를 통해 스탈린의 만행을 적나라하게 고발한다. 재밌다.

3.공산당선언 - ˝‘공산당선언‘이야말로 이 세상 최고의 선동문!˝, 이 말에 궁금해서 봤다. 자본주의의 한계를 내다본 위대한 사상가의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다.

4.그 남자는 왜 이상해졌을까. - 대한민국에서 남자로 태어나 남녀차별이 무엇인지 모르고 살아왔다. 대한민국에 만연한 남녀차별의 실태를 샅샅히 파헤쳐볼 수 있다.

5.기획은 2형식이다. - 문제의 ‘해결‘보다는 문제의 올바른 ‘규정‘이 선행되어야 제대로 해결이 될 수 있다.

6.기사단장 죽이기 1 - 무라카미 하루키 선생의 7월 신간이다. 더이상의 설명은 생략하겠다.

7.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 2 - 서양의 관점에서 지켜본 십자군 이야기가 얼마나 편향되었는지를 느꼈다. 사람은 역시 자기가 처한 상황과 환경에 따라 세상을 바라보게 되어 있다.

#7월독서활동 #추천도서 #독서 #책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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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7-08-02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김태권의 십자군 이야기》가 작가의 역사적 왜곡이 심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자강 2017-08-02 11:26   좋아요 1 | URL
아...역시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대로 보는가보네요. 그저 여러 방향의 관점이 있다는 정도로 생각해야겠네요.
 

˝기사단장 죽이기는 핫도그 안에 있는 소시지와 같다.˝

무슨 내용인지 기억나지 않는 ‘노르웨이의 숲‘을 제외하고는 읽은 내용이 기억나는 유일한 소설 ‘1Q84‘.
그리고 그의 에세이 ‘소설가로서의 직업‘

이정도가 고작 내가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다.
그런데 나는 하루키 선생의 작품에서 묘한 매력을 느낀다.
이것은 하루키가 한국에서 인기있는 일본작가이기 때문만은 아닌 것 같다.

그동안 텍스트로 뽑아 내지 못했던 그 매력을 오늘에서야 알았다.

˝아키가와 마리에는 물 빠진 스트레이트 블루진에 흰색 컨버스운동화를 신은, (중략) 얇은 회색 요트파카 위에 벌목꾼이 입을 법한 두꺼운 체크무늬 셔츠를 걸쳤다.˝
˝아키가와 쇼코는 식탁에 함께 앉기에 이상적인 상대였다. 화제가 풍부하고 유머감각이 있으며 지적이며 사교성이 넘쳤다. 테이블 매너는 우아하면서도 젠체하는 구석이 없었다˝

‘인물에 대한 묘사‘가 아주~~ 디테일해서 마치 그림으로 보고 있는 듯한 실감이 느껴진다.
이점이 내가 생각하는 하루키 선생의 매력이라 생각한다.

어릴 때 먹었던 핫도그가 생각난다.
핫도그에서 가장 맛있는 핫도그 안의 소시지를 가장 나중에 먹기 위해서 소시지 주변을 둘러싼 빵을 먼저 먹는다.
그리고 나선 소시지만 남겨놓은 상태를 눈부신듯 실눈을 뜨고 바라보며 흐릿한 미소를 남긴다.

나에게 있어서 하루키 선생의 신간인 ‘기사단장 죽이기‘는 어릴때 제일 마지막으로 먹던 핫도그의 소시지같은 존재이다.
다 먹기가 아까워 아껴서 보고 싶다. 어디 휴양지 (휴가 갈때 재밌는 소설을 가져가는 불상사는 없길 바란다) 아니 정말로 심심한 장소에 가게 되었을 때 펼치면 모든 고통과 지루함이 사라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하루키 선생의 스토리가 있고 기사단장 죽이기에서 즐겨 나오는 리하르트 슈트라우스의 ‘장미의 기사‘가 ‘벅스‘에서 흘러나오는 새벽이다.
책읽는 시간이 마냥 즐겁다. 그러니 읽자.

이제 곧 자야 하니 이제 종목을 바꿔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이 책을 붙잡고 있다는 건 곧 밤을 새겠다는 무모함을 드러낼 뿐이다.
펼치면 잠이 오는 수면제 역할을 하는 책들을 펼쳐놓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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얄라알라 2017-07-28 15: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즐거운 책이라니 저도 읽어보고 싶네요

자강 2017-10-10 11:54   좋아요 0 | URL
이...이제서야 댓글을 다는 것을 용서해주세요. 재밌게 봤습니다~
 

‘기사단장 죽이기‘로
‘하루키 선생의 신묘한 작품에 빠져든다.‘

나는 이 책을 보는 내내 제목에 대한 궁금증에서 벗아날 수가 없다.

‘기사단장‘은 기사단의 장, 우두머리다. 그리고 기사단은 중세유럽의 군대체제를 말함이다.
그런데 이 책에서 나오는 기사단장은 일본의 고대사인 아스카 시대를 배경으로 한 그림의 인물이다.

일본의 아스카 시대에 왠 기사단장이란 말인가....
이러한 혼란을 뒤로 하고 이야기 해본다. (2편에서 혼란이 해결되려나 모르겠다)

하루키 선생의 작품은 작년에 1Q84로 접했었다. 정확하게는 20여년전에 군대에서 ‘상실의 시대‘를 읽었는데요. 무슨 내용인지는 기억나지 않는다.
3권에 달하는 1Q84를 보면서 한여름에도 식은 땀을 흘리며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보게 만들었던 그때의 스릴이 생각난다.

그것을 ‘기사단장 죽이기‘로 그대로 느끼고 있다. 하루키 선생은 스릴러 전문인건가. 이야기 전개의 범위가 상상력을 초월한다. 대단하다.
하루키 선생의 ‘마르셀 프루스트‘ 사랑은 최신작 ‘기사단장 죽이기‘에서도 여전하다.

결국 나는 이 책을 손에 넣고야 말았다.
마르셀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손에 넣는 것만으로도 뭔가를 해내었다는 자신감이 생기는 책이다.

‘기사단장 죽이기‘1편을 보고 난 소감은
˝하루키 선생이 펼치는 상상의 세계를 좀더 누리기 위해서 2편을 읽어가는 속도를 늦추어야 겠다.˝이다.
그리고 ‘진짜 무섭다‘

#무라카미하루키 #기사단장죽이기 #마르셀프루스트 #잃어버린시간을찾아서 #하루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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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이거거덩~~ 이제 알라딘으로 갈아타야 할듯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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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민적 정치 - 좌·우파를 넘어 서민파를 위한 발칙한 통찰
서민 지음 / 생각정원 / 2017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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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정치에 왜 관심을 가져야 하는가?


기생충 학자이자 작가인 서민 교수가 정치에 입문 , 아니 정치칼럼을 쓰게 된 동기는 박근혜때문이라고 한다.
퍼스트레이디 생활을 빼고도 20년간이나 정치 현장에 있었던 박근혜를 보고 '내가 해도 저것보다 잘하겠다'라는 자신감이 그를 정치칼럼을 쓸 수 있게 한 것이다.

'나와 같이 정치에 관심이 없던 국민들을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하고 참여하게 만든 것'
이것이 박근혜의 유일한 업적(?)이 아닐까 한다. (아오.. 도대체  무슨 짓을 한것이냐)

서민 작가는 말한다. 
"정치는 정치인에게만 맡겨 두기에는 너무 중요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는 국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감시'가 필요한 것이라 한다. 

그렇다고 거창하게 정치공부를 할것도 없고- 정치를 어찌 공부해야 할지 방법도 모르지만 -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서 신문의 사설만 봐도 된다고 한다. 

"정치를 외면한 가장 큰 대가는 가장 저질스러운 인간들에게 지배당한다는 것이다"
작년 촛불집회 즈음에 원없이 들었고 들을 때마다 가슴이 울컥하던 플라톤의 명언이다.  

박근혜가 탄핵되고 난 뒤 지지자들이 그의 집앞에서 '마마'라고 외치는 장면은 마치 광신도를 보는 듯한 충격과 함께 분노가 느껴진다. 

정치는 '권리'이자 '의무'라고 생각한다. 

'병사'라고 양심을 저버리고 안면에 철판을 깔았던 자들이 정권이 바뀌고서야 '이실직고'를 하고 있는 것은 우리가 정치라는 '의무'를 다하지 못했던 탓이 아닐까

이 책 '서민적 정치'는 서민 작가 특유의 입담과 비유로 딱딱하고 화가 나는 우리나라 정치 이야기를 부드럽고 위트있게 풀어나간다.

나아가서 우리들 시민모두가 정치에 관심을 가지고 참여해서 두번 다시는 박근혜의 국정농단같은 일이 생기질 않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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