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든 '내가 먼저 할거야!' 라고 외치는 핑커톤.

내가 먼저야! - 내가 먼저 양보하는 마음 배우기 ㅣ 인성교육 보물창고 6
헬렌 레스터 지음, 린 먼싱어 그림, 서유라 옮김 / 보물창고 / 2008년 2월

이렇게도 이야기 해줄 수 있군요.^^

잔소리처럼 들리지 않으면서도 딱! 한 번에 ‘양보하는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 책이에요.^^ 유쾌하고, 재미나요.

 
포동포동한 분홍 꼬마 돼지 ‘핑거톤’은 무엇이든 일등으로 해야 하는 성격이다.
무슨 일이든 가장 먼저 해야 하고,
놀이터에서도 식당에서도 스쿨버스를 탈 때도
“내가 먼저야!” 라고 외친다!
버스에서 내리는 것도, 바닷물에 뛰어들 때도, 도시락 바구니를 열 때도, 모래 언덕을 오를 때도 언제나 내가 먼저!!
그때 어디선가,
“얘들아, 여기 샌드위치 있어. 샌드위치 좋아하는 아이 있니?” 라는 말이 들린다.
“내가 먼저야!” 핑커톤은 크게 외치면서 달려간다.
그런데!! 
있어야 할 맛있는 샌드위치는 없고, 자기가 샌드위치라면서 낄낄 웃고 있는 꼬마 마녀가 눈앞에 턱! 나타나는 게 아닌가!
핑커톤은 자신을 좋아한다고 했으니까 이제부터 자신을 돌봐줘야 한다고 모래성으로 데려간다. 거기서 핑커톤은 샌드위치의 화장도 고쳐주고, 털도 빗질해 주고, 밥도 먹여주고, 청소에 빨래에 이야기까지 해줘야 하는 신세가 된다.
“아는 이야기가 없어”
핑커톤은 울먹이면서 말한다.
샌드위치는 “그럼 하나 지어내 봐. 아, 무엇이든 맨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나서기 대장 돼지 이야기는 어때?” 라고 말한다.
핑커톤은 한숨을 쉬면서 이야기한다.
“옛날 옛적에 무엇이든 맨 먼저 해야 직성이 풀리는 돼지가 살고 있었어요.
어느 날 돼지는 똘똘하고 예쁘장한 샌드위치를 만나, 뭐든지 맨 먼저 하는 게 가장 좋은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야기를 마친 핑커톤에게 이제 됐다고 샌드위치가 말한다.
핑커톤은 그 말에 뒤도 돌아보지 않고 후다닥~ 뛰어가 버린다.
앗! 아까워!

뒤를 돌아보면 꼬마마녀 샌드위치가 정말 맛있는 진짜 샌드위치를 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을 텐데 말이다.
이제 핑커톤은 맨 먼저 버스를 타지 않아도 좋다.
자기가 맨 마지막이라서 더 기쁘다고 한다.

정말~ 유쾌하고, 기발한 이야기로 우리 아이들에게 남을 배려할 줄 아는 예쁜 마음을 심어줄 좋은 그림책이에요. 그림도 귀여워요.

친구를 괴롭힌 적 있니?

쉿! 쪽지를 조심해 ㅣ 청어람주니어 저학년 문고 5
박덕규 글, 김수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7년 5월

<쉿! 쪽지를 조심해>는 제목만큼이나 재미있다.

저학년 아이들이 알게 모르게 친구들에게 상처를 주게 되어 겪는 일들을 통해 진정한 우정을 키워가는 이야기다. 무엇보다 여러 동물들을 등장시켜 아이들의 서로 다른 여러 모습을 전달하고 있어서 인상적이다.
그리 길지 않은 이야기에 담고 있는 친구에 대한 깊은 의미가 잘 전해지고 있다.

어느 날, 반 아이들을 괴롭히는 점박이너구리의 읽기 책갈피에 이상한 쪽지가 꽂혀 있다.
‘너 자꾸 괴롭히면 가만두지 않을 거야!’
글씨는 빼뚤빼뚤하고 종이에 구멍도 뻥뻥 뚫려 있는 수상한 쪽지!
점박이너구리가 화를 낼까봐 반 친구들은 눈치를 본다.
점박이너구리는 지난 체육시간 자신이 던진 공에 얼굴을 맞은 새앙다람쥐를 의심하지만,
왕눈이염소가 이상한 웃음을 지으며 새앙다람쥐는 범인이 아니라고 말한다.
며칠 뒤, 소풍 때 보물찾기를 하던 빨간코오소리가 보물쪽지를 발견하고는 기뻐하지만 쪽지에는 삐뚤삐뚤한 글씨로 ‘빨간코오소리야, 나를 괴롭혔으니 벌 받게 해 줄 테야!’라고 적혀 있다. 빨간코오소리는 얼마 전 점심시간 왼손으로 밥을 먹는 미어캣을 놀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왼손잡이미어캣을 범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짜 범인은 알 수 없다.
그런데 이 의문의 쪽지 사건은 여기서 끝이 난 것이 아니다.
긴팔원숭이도 수학 공책 안에 ‘긴팔원숭이야, 남 흉보기 좋아하다 너 혼날 줄 알아!’ 라는 쪽지를 받게 된 것이다. 그리고는 손에 가시가 찔리는 사고가 생긴다.
빨간코오소리와 점박이너구리, 긴팔원숭이는 “그 녀석을 잡아내야 해!” 하면서 화를 낸다.
하지만, 쪽지를 쓴 범인은 잡지 못한다.
그렇다고 친구들을 괴롭히던 사실이 알려 질까봐 선생님께 도움을 청하지도 못한다.
그럼... 빨간코오소리와 점박이너구리, 긴팔원숭이는 범인을 잡을 수 있을까?
과연 범인은 누구일까??

이 책은 친구의 소중함을 흥미롭고, 재미난 이야기로 잘 보여주고 있다.
혹시 친구를 괴롭힌 적인 있는 아이들은 가슴이 뜨끔할 것이다.^^
그리고 책을 읽은 후, 자신의 책이나, 책상 속을 더듬어 볼 것 같다.
저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이런 일이 저한테도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돼지도 날 수 있어! ㅣ 좋은책어린이문고 5
에밀리 로다 지음, 박미낭 옮김, 노엘라 영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7년 7월

이 책 생각했던 것보다 꽤나 재미있게 기발하다.

돼지도 날 수 있다니!!
그림책, 창작동화, 판타지 소설 등 다양한 작품을 발표한 호주 작가인 ‘에밀리 로다’의 책인데 기발한 그의 상상이 즐겁다.

매일 똑같은 일상에 몹시 지루함을 느끼던 레이첼은 어느 날, 샌디 아저씨로부터 그림을 한 장 선물 받는다. 유니콘을 타고 있는 아이와 하늘을 두둥실 날고 있는 수십 마리의 돼지가 그려진 그림이다.

“고마워요, 아저씨! 너무 재미있는 그림이에요!
이런 일이 저한테도 일어나면 얼마나 좋을까요?
돼지가 나는 거 말고요. 그건 어차피 불가능한 일이니까......” 

 
그런데 그림을 찬찬히 살펴보던 레이첼은 갑자기 그림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레이첼은 잠옷 차림으로 유니콘을 타고 어딘가에 도착한다.
돼지 떼들이 하늘을 날고 있는 이상한 곳!
그리고 만나게 되는 애니드 할머니와 버트 할아버지.
돼지가 하늘로 날아오르는 이런 바람이 불 때마다 여기 사람들에게는 이상한 일들이 생긴다. 해야 할 일을 깜빡하거나, 가족의 이름도 잊어버리고, 심지어는 복권을 산 모든 사람이 복권에 당첨되는 등 갖가지 엉뚱한 소동이 벌어지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돼지가 하늘로 떠오르면 바깥 출입은 하지 않아야 한다.
하지만, 레이철은 한시라도 빨리 집으로 돌아가고 싶다.
버트 할아버지와 집으로 돌아가려고 방법을 찾던 레이첼은 가까스로 실마리를 찾게 되지만, 그 무렵 다시금 거센 바람이 불어오기 시작한다.
그때 마침 도서관에서 만난 라이더 양도 함께 버트할아버지의 차에 타게 되는데......
레이철은 과연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기발한 상상력에 탄탄한 구성이 꽤 멋진 책이다.
아이들의 지루한 일상에 유쾌한 즐거움을 가져다 줄 수 있는 흥미로운 책이다.
책도 귀엽다.
상상하는 게 이루어지는 세상이란 얼마나 멋질까?

매일 매일 똑같은 일상이 지겹다고 노래를 부르던 레이철이 막상 돼지가 하늘을 나는 이상한 나라에 가서 좋아만 했을까?
호호^^ 레이철은 그토록 지겹던 집이 그리워진다.^^
우리 아이들에게 유쾌하고, 신기한 <돼지도 날 수 있어!> 이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동시들이 아이들 입에서 노래가 되어 나온다.^^

마트에 사는 귀신 - 제5회 푸른문학상 동시집 ㅣ 시읽는 가족 3
한선자 외 지음, 성영란 그림 / 푸른책들 / 2007년 11월

동시는 아이들의 마음을 짧은 글 속에 고스란히 담아 놓고 있어서 매력적이다.

아이들이 지은 동시들과, 어른들이 지은 동시들은 다소 거리감도 느껴진다.
하지만, 그들의 사물을 보는 순수한 마음과 무한한 상상력은 시공간을 넘어 서로
즐겁게 소통하고 있다.
아이가 학교 글짓기 시간에 지은 동시를 보며 부모들은 어릴 적 추억을 떠올리기도
하고, 아이의 순수한 마음을 읽을 수 있어 흐뭇하기도 하다.
더불어 우리 아이들도 어른들이 쓴 동시 속에서 꿈과 공감을 느낄 수 있다.^^
요즘처럼 글쓰기에 흥미를 잃어가는 우리 아이들에게 짧지만, 많은 뜻을 품고 있는
여러 가지 색깔의 동시들을 많이 읽혀주었으면 좋겠다.^^
우리 아이들이 동시 속에서 반드시 흥미롭고, 즐거운 자신을 발견하리라 믿는다.

이 책은 출판사 ‘푸른책들’에서 공모한 제5회 푸른문학상 동시부문 당선작들을 모은
예쁜 동시집이다.
새내기 작가들의 개성 넘치는 멋진 시들을 만나 볼 수 있다.

<마트에 사는 귀신>에는!!
한선자 편
단골 / 마트에 사는 귀신 / 숟가락 / 검은 콩 / 벌 / 창피한 비교 / 아빠의 수염 /
새 구두 / 어둠은 / 새벽 동안 / 정아의 꿈 / 이사 갈 때 남겨 둔 것 / 문 앞에서
박방희 편
와르르 와르르 / 새 / 기차 / 짹짹짹, 뾰족뾰족 / 참새 놀이터 / 시간 붙잡기 /
왜 모과? / 수영장에서 / 콩나물의 노래 / 연필심 글씨 / 양파 까기 / 말 / 개기 /
지구를 들고 있는 나무들 / 미나리 아파트 / 왜가리
이옥용 편
심심 / 컴퓨터 게임 / 고양이들과 구름들 / 기도 / 나랑 다르네 / 친구 / 그거 아니? /
새 일기장 / 내 팔 / 할머니와 할아버지 / 이렇게 하고 싶다 / 잠수부와 돌고래 / 의혹 /
썩은 이와 흰 이
박영식 편
고추 따는 날 / 나무와 매미 / 죽순 / 작설차 / 목어 / 꼬마 동박새 / 노랑부리저어새 /
오리모양토기 / 달항아리 / 반구대 암각화
그리고 푸른문학상을 통해 등단한 초대시인들의 무르익은 동시들도 가득하다.^^

동시를 읽고, 각자가 느끼는 감정은 무궁무진 할 것이다.
항상 시 뿐만 아니라 동시를 읽을 때도 유달리 마음에 와 닿는 시를 몇 편 만난다.
특히, 이 동시집에서 나의 눈길을 붙잡은 것은 ‘한선자’님과 ‘이옥용’님의 동시다.
한 편 한 편 어쩜 이리도 개성 넘치고, 진솔한 지 다 읽어버린 동시들이 아쉬웠다.
아이들의 눈을 즐겁게 해 주는 그림과 함께 예쁘게 잘 만들어 진 동시집이다.^^

“몇 번을 읽다보면...

어느덧 외워져버린 동시들이 아이들 입에서 노래가 되어 나온다.”^^ 

‘기도~~ 내 소원 하나 포기할테니 우리 바둑이 안 아프게 해 주세요.
아니, 하나 더 포기할게요. 제발요!’ - 이옥용 (62쪽)

‘나랑 다르네~~ 엄마한테 호두과자 세 개를 사 달라고 했다.
봉지를 열어보니 다섯 톨이 들어 있었다.
나 같으면 딱 세 톨만 넣었을 텐데. 엄마는 다르네. 나랑 다르네.’ - 이옥용(63쪽)

양 친구들을 태운 지프차가 언덕을 올라가요.^^

뛰뛰빵빵 ㅣ 아기그림책 보물창고 3
낸시 쇼 지음, 마것 애플 그림, 신형건 옮김 / 보물창고 / 2007년 11월

아이들 특히, 남자 아이들은 자동차를 무척이나 좋아 합니다.

더군다나 탈 수 있는 자동차라면 더 신나겠지요?
이 책 낸시 쇼의 <뛰뛰빵빵>은 그런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잘 보여주는 귀여운 그림책
입니다. 색연필로 그려진 부드러운 그림이 친숙함을 더해줍니다.

복슬복슬 하얀 털의 양들이 지프차를 타고 언덕길을 올라갑니다.
그치만 정원을 초과한 듯한 양들의 지프차는 가파른 언덕에서 꼼짝을 하질 않아요.
양들은 차에서 모두 내려 지프차를 힘껏 밀어봅니다.
그런데 그만! 차를 다루는데 서툰 양 친구들의 지프차가 진흙 속에 푹! 잠겨 버려요.
양들은 온갖 노력을 다 해보지만, 지쳐버립니다.
양들은 큰소리로 도움을 청해요.
짜잔!!
다행히 흙 웅덩이에서 놀던 돼지친구들이 지프차를 끌어내 줍니다.
신이난 양들은 너무 좋아서 아무도 운전대를 잡지도 않은 바람에 또!!
와장창!! 지프차가 박살이 납니다.ㅡ..ㅡ
엉엉엉~~~~~
양들은 고물 지프차를 청소합니다.
쉿!!
그럼 고물 지프차는 어떻게 되었을까요???

어른들과 아이들의 눈은 참으로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어른들에겐 별 것 아닌 것 같고, 엉뚱한 이야기일 테지만, 우리 어린 아이들에겐 즐거운
모험을 떠나는 신나는 그림책이 되니까 말입니다.^^
아이들 보기에 적당한 크기의 그림책에 귀여운 그림과 통통!! 살아 움직이는 의성어들이
책 읽는 재미를 한층 높여주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