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다 잘될지도 몰라, 니은서점
노명우 지음 / 클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연신내 근처에 독립서점을 차린 작가의 서점 기록이 반갑다.
학자의 현실 적응기이면서 연구의 확대이기도 하다.
이 연구가 오래 이루어져 독립서점과 출판계. 작가들, 독자들이 더불어 즐거운 일이 자주 생기면 좋겠다.
ㅡㅡ.
독서를 싫어하게 만들었던 경험이 쌓이고 쌓여 책과 담을 쌓고 지내는 사람이 책의 세계로 다시 진입하려면 지난 부정적인 경험을 대체할 완전히 새로운 독서 경험이 필요해요.
책이 잘 팔려서가 아니라 책이 너무나 안 팔려서 궁리 끝에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는 표현이 등장했다는 출판계에 떠도는
'무서운 이야기'를 들으며 남들 눈에는까탈스러운 이웃처럼보일지도 모르는 니은서점의 고민은 깊어갑니다.ㅡ106p


니은서점의 고민이 깊어질수록 책과 독자에게는 영양 가득한
좋은 일이 이어질 것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한동일의 공부법 - 한국인 최초 바티칸 변호사의 공부 철학 EBS CLASS ⓔ
한동일 지음 / EBS BOOKS / 202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저는 행운이 찾아오도록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저는 노동을 통해 운을 준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타인의 성공을 시샘하지 않고 행운이 찾아올 때를 기다리는 공부하는 노동자입니다. 운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준비한 자에게 찾아오는 겁니다. 채쿠스가 사용한 '파베르'란 말은 '목수'라는 뜻도 있지만 '장인', '기술자', '석공'이라는 의미도 있습니다. 이 말을 생각하면서 우리 각자가 자기 운명의 장인이 됐으면 합니다.
ㅡ154p

한국인 최초 바티칸 변호사가 된 한동일님이 지난한 공부 과정을 통해 깨달은 것을 나누어주는 글이다.
목표를 이루는 것도 중요하지만 공부의 뜻은 그것을 나누는데있다고 말한다. 공부하는 노동자로 자신을 정의하며 정직하게 삶을 대면하고자 하는 그의 의지가 감동적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건 마치 항상 기뻐하라고 윽박지르는 기둥서방 앞에 서 있는 억지춘향의 꼴이 아니겠나. 그렇게 억지로 조증의 상태를 만든다고 해서 개조가 이뤄질까? 인간의 실존이란 물과 같은 것이고, 그것은 흐름이라서 인연과 조건에 따라 때로는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며 때로는 호수와 폭포수가 되는 것인데, 그 모두를 하나로 뭉뚱그려 늘 기뻐하라, 벅찬 인간이 되어라, 투쟁하라, 하면 그게 가능할까?"
김연수는 왜 백석시인의 삶이 궁금했을까? 그는 시를 쓰지 않는 시인으로 살다 간 백석의 삶에 대한 연민에서 삶과 시를 긍정하게 된다. 소설가는 자신의 삶도 그렇게 긍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나 또한 안타까웠던 시인의 삶을 그대로, 글을 쓰지 않이도 충분히 삶이 시처럼 아름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삶으로 살아냈을 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음챙김의 시
류시화 엮음 / 수오서재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마지막 조각 글

그럼에도 너는
이 생에서 네가 얻고자 하는 것을 얻었는가

그렇다.

무엇을 원했는가?

나 자신을 사랑받는 사람이라고 부르는 것
이 지상에서 내가 사랑 받는 존재라고 느끼는 것

ㅡ레이먼드 카버.

이미 충분히 받았다고 생각하는데, 생각만으로 그친다.
그래서 사랑을 주는 사람이 되어도 좋은데 나는 아직도 무엇이 부족해서 두리번거리는지.
사랑받는 존재라고 느끼고 싶은 것이구나.
누구나 그런 존재가 되고 싶은 것이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작가의 뜰 - 소설가 전상국이 들려주는 꽃과 나무, 문학 이야기
전상국 지음 / 샘터사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키가 그리 크지 않은 백두산 구절초가 만발하면 그 꽃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가을꽃이라고 말한다. 조팝나무 꽃이 필 때면 조팝나무 꽃 향을 맡기 위해 눈까지 감는다. 앵초 앞에 서면 앵초를, 이른 봄 복수초를 보면 복수초가, 금불초, 옥잠화, 은방울꽃, 삼지구엽초, 인동덩굴 앞에 서면 그 꽃을 내가 가장 좋아하는 꽃이라고 서슴없이 말한다.
아무튼 나는 들꽃 앞어서만 서면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을 잃고 갈팡거린다. 그 하나하나가 모두 지금까지 알고 있는 그 어떤 것의 아름다움보다 앞선다는 느낌 을 어쩔 수가 없는 것이다.ㅡ138p

작가는 사랑하는 것을 담아 두었다가 글을 쓰고 독자는 그 글을 읽으며 그 사랑을 다시 살려 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