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해의 마지막
김연수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건 마치 항상 기뻐하라고 윽박지르는 기둥서방 앞에 서 있는 억지춘향의 꼴이 아니겠나. 그렇게 억지로 조증의 상태를 만든다고 해서 개조가 이뤄질까? 인간의 실존이란 물과 같은 것이고, 그것은 흐름이라서 인연과 조건에 따라 때로는 냇물이 되고 강물이 되며 때로는 호수와 폭포수가 되는 것인데, 그 모두를 하나로 뭉뚱그려 늘 기뻐하라, 벅찬 인간이 되어라, 투쟁하라, 하면 그게 가능할까?"
김연수는 왜 백석시인의 삶이 궁금했을까? 그는 시를 쓰지 않는 시인으로 살다 간 백석의 삶에 대한 연민에서 삶과 시를 긍정하게 된다. 소설가는 자신의 삶도 그렇게 긍정하게 되었을 것이다.
나 또한 안타까웠던 시인의 삶을 그대로, 글을 쓰지 않이도 충분히 삶이 시처럼 아름다웠을 것이라 생각한다.
삶으로 살아냈을 것이리라.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