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너머의 세계들 1권을 읽고 나서 아이들이 갔다 온 마법 세계의 문은 어떻게 열리는 것인가에 대해 잭은 알고 있었다. 다른 마법 세계는 몰라도 자신이 다녀온 마법 세계로 돌아갈 방법에 대해서 말이다. 마지막에 '쓱' 그으면서 나타났던 문으로 잭은 질을 안고 사라졌다. 실은 그다음이 너무 궁금했다. 뱀파이어 세계로 간 쌍둥이는 2권으로 잭과 질 쌍둥이 자매가 살았던 세계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딱히 아이를 원하지 않는 부부였지만 남들의 관심사와 그들이 부부로써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되는 부분이 아이였기에 결정된 사안이었다. 그런 부부가 아이들을 사랑하는 법은 알지도 못할뿐더러 관심도 없다. 부부의 액세서리 정도로만 그들을 빛내줄 물건이었다. 참 씁쓸한 일이다. 애타게 아이를 원하는 가정으로 갔더라면 좋았으련만. 마법 세계를 떠돌다 온 아이들은 대부분 부모의 사랑을 받지 못했다. 그렇기에 자신이 태어난 곳에 대한 미련이나 그리움이 없다.
쌍둥이 자매를 다섯 살 때까지 키워주신 할머니가 계셨다. 많이 사랑했지만 부부의 압박으로 떠나야만 했고 아이들만 이 집에 남겨졌다. 할머니방에 있던 트렁크 안에는 원래 놀이옷이나 장난감이 있었는데 그안에서 문을 만났다. 가끔은 다른 세계로 통하는 문이 있지 않을까, 하고 생각해 본 적이 있다. 아무런 준비도 되어 있지 않는데 그곳으로 가게 된다면 재미있을 것 같기도 하고 실은 무서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