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 옛적에로 이야기를 시작된다. 시작은 첫째 딸 폰타나가 아주 못돼먹어 자기 동생에게 돌팔매질을 하고 얼굴이 못써진 동생은 그렇게 홀로 살게 되었다. 200여 년 전에 벌어진 일로 인해 폰타나 가문의 둘째 딸의 저주는 지속된다. 21세기에 뭐 이런 말도 안 되는 저주를 퍼붓고 말이야. 지금까지 둘째 딸들은 영원한 사랑을 찾지 못했다나 어쨌다나.
가족은 서로에게 위안이 되는 관계일까? 아니면 서로를 옥죄는 쇠사슬일까? 가족도 사람인데 서로가 좋아야지, 역할이 배정된 것도 아니고 한쪽은 참아주고 한쪽은 난리부르스치고 그런다.
동화의 결말은 해피엔딩으로 끝나서 좋았다. 현실에서는 아니니까. 죽으면 어쨌든 해피엔딩이다. 죽은 자는 말이 없으니까. 이 책에서 별일 아닌것으로 시작해서 큰일이였다. 이야기 속으로 들어가서 세 사람을 응원했다. 로사 할머니한테는 욕을 했다. 그녀의 이야기도 듣다 보면 언젠가는 안쓰러워지는 대목이 있긴 할 터다. 그러니 우선은 욕을 날리고 나중에 안쓰러움을 생각해 보기로 했다. 가족관계에서든 사람사이에서든 누구든 참아주는 사람이 있다. 너만 참으면 된다고 강요하는 관계도 있다. "왜 그래야 하냐고?" 욕 나올 때가 많다. 살짝 날씨와 나이탓을 해본다.
현재 블루클린에 둘째 딸 에밀리아가 살고 있다. 그녀는 루케시 베이커리에서 10년째 빵을 만들고 있다. 할머니와 아버지, 언니와 에밀리아 이렇게 빵집을 운영한다. 할머니는 에밀리아를 못 잡아먹어 안달이고 아버지는 장모님을 모시고 몹시 조용하게 살고 있다. 언니가 4살 에밀리아가 2살 때 엄마가 돌아가시고 로사 할머니께서 둘을 키워주셨다. 그동안 아빠는 손 빨고 있었나 싶어 많이 짜증 났다. 하지만 그중에서 에밀리아에게만 순종된 삶이 기다리고 있었다. 사람이 착한 것도 정도가 있어야지 화가 치민다. 루시가 화를 내는 이유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