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예요 - 한번 사는 인생, 하고 싶은 거 하고 살아야지
응켱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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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름 출판사 신작 <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예요> 출판사에서 선물로 보내주셨는데, 제목도 핑크핑크한 표지 디자인도 너무 마음에 들어서 빨리 집어 들었다. 여담이지만 필름의 책들 중에서 표지 디자인이 제일 예쁘다. 필름은 디자인에 있어서 심플함과 가벼움을 중시한다는 느낌을 받았는데, 두 가지를 충족 시키면서도 이렇게 어여쁜 표지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이번에 보여줬기 때문에 앞으로 출간 될 작품 들이 더욱 기대가 된다. 응켱 저자가 전하는 이야기는 다양한 것들이 있지만 사실 한 가지로 축약할 수 있다. 저자는 독자에게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라며 말을 걸고 있는 것이다.

-세상에는 많은 사람이 있고, 사람이 많은 만큼 다양한 삶과 생각이 존재한다. 그런데 콕 집어서 무엇이 맞고 틀리다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이야기 한다. 틀린게 아니라 다른 것이라고. 철없는 게 아니라 낭만적인 거라고. 세상이 ‘임시로’ 정해놓은 ‘올바른’ 길에서 벗어나며 스스로 정의하는 행복을 찾아 나서는 저자의 모습을 바라보면 저자가 우리에게 말을 거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스스로의 행복을 알고 있느냐고, 당신이 추구하는 행복과 삶은 무엇이냐고.

-저자의 글이 하나하나 가슴에 와닿으며 공감이 된다. 동시에 나 또한 스스로의 행복이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는 사실을 실감하며 저자의 실천력이 부러우면서 행복을 찾아 나아갈 용기를 얻게 된다. 모두들 자신의 생각 대로만 산다면 세상이 엉망이 되지 않을까 하는 걱정은 넣어둬도 괜찮다. 오히려 여유있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이해해줄 수 있게 되는 것이니.

-특히 회사에 압박감이 느껴지거나 무언가로부터 달아나고 싶은 마음이 강한 분들에게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왜인지 분홍색의 달콤한 케이크가 떠오르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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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동네서점
배지영 지음 / 새움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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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움 출판사 서포터즈로 받아보게 된 신작 에세이 <환상의 동네서점> 사실 처음 신작 소식을 들었을 때에는 특색있는 동네서점에 대한 이야기 라고만 생각하고, 앞으로 들러보기 전에 미리 경험을 한다는 설레이는 마음으로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그런데 읽다보니 나에게는 조금 더 특별한 인연이 있는 책이었다. 다름 아닌 ‘군산’의 동네 서점들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고, 나는 이년 정도를 군산에서 살았던 경험이 있기 때문에 내가 들렀던 서점들의 이야기가 더 깊게 다가왔다. 울고 웃으며 함께 읽는 즐거움을 새삼스럽게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저자 배지영 작가님이 ‘동네서점 상주작가’를 하게 되면서 동네서점에서 경험한 일들이 담겨져 있다. 작은 서점에서 함께 읽고 쓰고 경험하며 용기를 얻기도 하고 위로를 받기도 하고 앞으로 나아가며 함께 울고 웃는 모습을 바라보다 보면, 우리가 작고 소중한 것들을 얼마나 잊어버리고 있었는가 하는 생각에 마음 한구석이 씁쓸해 지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 일어날 힘을 얻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울컥 눈물이 차오르기도 했다. 꼭 독특하고 특별해야만 ‘환상적’인 것은 아니다. 환상은 우리의 바로 옆에 있는 것이었다.

-솔직히 ‘도서 정가제’가 실시 되면서 독자의 입장에서 한숨이 가장 먼저 흘러나왔다. 한 달에 다섯 권. 꽤 많은 비용이 들어 할인하는 목록을 즐거이 훑어보던 나였기 때문이다. 더더욱 출판업이 흥해야 나의 흥한 기분도 커지기 때문에, 출판사가 괜찮으련지 걱정스러운 마음도 들었다. 한 번도 서점의 입장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그도 그럴것이 요즈음 도서 굿즈가 정말 잘 나오기 때문에.. 일부러 읽고싶은 책을 모아뒀다가 한 번에 사기도 했는데 도서 정가제가 동네서점에 작게나마 도움이 되었다는 글을 읽으면서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읽고 쓰는 것을 사랑하는 사람들은 모두 동료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을 생업으로 하는 사람들은 조금도 생각하지 않았다는 것이 부끄러웠다. 아름다운 책을 읽으면 항상 쌩뚱맞는 것들을 반성하곤 하는데, <환상의 동네서점>을 읽고난 후에는 제발, 나무가 아니라 숲을 바라볼 수 있는 사람이 되자고 다짐했다. 그리고 오랜만에 동네 서점에 가서 책의 향기를 듬뿍 맞자고.

-늘 읽고 쓰는 사람들은 아름다운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우리네들 끼리만 통하는 무언가가 있다는 생각도. 이 책을 읽으면서 더욱 크게 고개를 끄덕였다. 확실히 우리는 읽고 쓰는 행위에 위로를 받는 사람들이라고. 우리는 우리와 같은 사람을 만나면 기꺼이 두 팔 벌려 껴안을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고. 읽고 쓰는 행위를 좋아하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해주고 싶은 도서다. “우리 함께 읽을까요?” 하고 말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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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사람들 - 주변에서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 않은 어쩌다 보니, 시리즈 2
안지영 외 지음 / 북산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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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영 작가님께 선물 받아서 읽어보게 된 <보통 사람들> 방송국 기자단을 통해 알게 된 인연이 한 권의 책이 되었다. 지극히 보통의 사람들이지만 그렇다고 평범하지는 않다고 말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에는 과연 어떤 사연이 담겨져 있을까? 하는 호기심에 책을 집어들게 되었고, 책을 읽는 동안 다섯 명 각자의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인연, 그리고 나 결국은 사람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되었다.

-평범하다거나 특별하다는 수식어는 사람들을 일정한 틀 안에 욱여 넣어 개개인의 특별함을 발휘하지 못하게 한다. 그 평범함 속에 자신이 속하지 않으면 불안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실 인간관계를 원할하게 맺는 우리 모두는 평범한 사람이고, 동시에 그 속에서 개개인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특별한 사람일지도 모른다. 평범하다는 것도 특별하다는 것도 결국 수식어에 불과하고, 그러한 이중잣대로 쉽게 판단 될 수 없는 것이 사람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런 우리의 이야기들은 결국 글이 되어 남는다.

-유난히 ‘관계’에 대해 많은 이야기가 담겨져 있었다. 사람은 결국 다른 사람과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하고, 그런 관계들이 소중하든 소중하지 않든, 지금의 나를 만들고 나의 이야기를 만들어 낸다고. 많은 사람들을 스쳐 지나가고, 인연을 만들면서 또 만나고 헤어짐을 반복하면서 모든 것을 당연하게 여기지는 않았는지 생각해보게 된다. 지금 내 옆에 있어주는 사람의 소중함을 느끼고, 그들에게 어떻게 해왔는지를 생각하며 반성을 하게 된다. 나도 오늘은 진부한 한 마디를 해보려고 한다. ‘내옆에 있어주어 고마워’ 라고.

-끊임없이 많은 생각을 하며 많은 활동을 하고 많은 사람들과 호의적인 관계를 맺는 저자들의 이야기를 보며 많은 자극을 받게 되었다. 결국에 책을 출간하고야 만 저자들의 실행력과 용기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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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것들의 기록
안리나 지음 / 필름(Feelm)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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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이스트 안리나의 <불완전한 것들의 기록>이 에세이 맛집 필름 출판사에서 출간 되었다. 어느 순간 부터 필름 출판사 신작 소식이 들리면 찾아보게 되었는데, 이번 신작이 (이렇게 말하면 저자에게 죄송스럽지만) 한창 페이스북이 활발 할 때 말도 많고 탈도 많던 ‘온 몸에 문신을 새긴 사람’의 이야기라는 점이 큰 흥미를 끌었고, 결국 손에 집어들게 되었다. 처음 그녀가 세상의 이목을 끌기 시작했을 때에는 나조차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봤었던 기억이 있다. 무엇보다 ‘사람들의 시선을 어떻게 견디려고 저런 선택을 하였을까’ 라는 생각이 가장 강했다. 개인적으로 타투에 대해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가지고 있지는 않지만 그 쓸데 없다는 ‘남 걱정’에 그녀를 좋지 않은 시선으로 보게 되었던 것이다. 그러나 시간이 갈 수록 무너지지 않고 꿋꿋한, 이제는 성공한 1인기업의 발열에 올라선 그녀가 너무나 멋지게 보였기 때문에 버티고, 올라갈 수 있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너무도 궁금했다. 책을 읽는 내내 사소한 문장에도 눈물이 쏟아졌으며, 다 읽은 후에 어쩐지 큰 위로를 받아버렸다는 기분이 들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녀의 몸에 새겨진 것들만 바라보고 그녀를 제대로 쳐다보지 않았다. 겉모습으로만 그녀를 판단하고 이야기 했다. 그런 그녀가 너무도 담담하게 풀어내는 진솔하고 사랑이 가득한 이야기 들은 그 자체로 위로가 된다. 가끔 누군가의 힘들었던 기억, 그러나 그걸 딛고 일어난 모습을 바라보는 것 자체로 위로가 될 때가 있다. 그녀의 이야기가 독자에게 그렇게 다가온다. 꿋꿋하게 걷고, 사랑하고, 조금씩 성장해 나아가는 삶. 생각보다 더 여린 목소리가 담긴 그녀의 글은 유난히 힘든 시기를 보내는 사람들에게 작고도 확실한 위로를 건네준다. 이 책을 읽으면서 가장 크게 놀란 부분은 그녀가 온 몸에 문신을 새긴 이유다. 그녀의 성공은 그녀가 서울로 무작정 상경 했을 때 이미 정해져 있는 결과였던 것이다.

-가볍지만 따스한 이야기를 읽고 싶다면, 유난히 힘든 하루하루를 견디어내고 있는데 무엇이 힘든지 알 수 없다면, 쉬지 않고 걷고 있음에도 미래가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그녀의 삶을 조금 들여다보면 분명 큰 위로가 될 것이다. 그녀가 건네는 위로는, 꾹 참고 있던 눈물을 밖으로 빼내어 속 시원히 울게 해주는, 그럼으로 독소가 쌓이지 않고 나아갈 용기를 주는 위로이다. 별것 아닌 문장에 소리내어 울고 팅팅 부운 눈으로 잠들어, 다음날 상쾌한 하루를 시작할 수 있었던 나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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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윤정은 지음 / 부크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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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크럼 출판사의 신작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스테디셀러 윤정은 저자의 신작이라니! 게다가 ‘여행’과 ‘사랑’이라니! 거기에 포스터 작품 같은 표지 디자인까지! 정말 기대 되지 않을 수가 없었다. 특히나 요즈음 (코로나에 여름휴가철 폭우라니요 세상에 이런 지옥도 없을 거에요) 처럼 여행이 쉽지 않아 자꾸만 쳐지고 우울해지는 시기에 여행과 사랑이라는 단어는 더더욱 사람의 마음을 설레이게 만든다. 어떤 글자들을 만날까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책을 펼쳐 들었고, 책을 다 읽은 후에는 ‘나는 얼마나 여유가 없었는가’ 생각하며 아이러니하게도 슬픔이 아니라 부끄러움을 느끼게 되었다.

-챕터 이름부터 재미있다. 우리에게 너무도 익숙한 인천공항, 김포공항, 고속터미널 등 그 이름만 들어도 금방이라도 어딘가로 떠날 수 있을 것만 같은 곳들을 주제로, 그 장소에서 얻을 수 있었던 저자의 여행의 기억에 대한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다. 물론 그 속에는 따듯한 사랑도 함께 담겨져 있다. 일상을 떠나 낯설고 새로운 곳으로 하는 여행만이 여행은 아니다. 일상 속에서 언제든지 여행하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다 보면, 나에게 얼마나 핑계가 많았는지 깨닫게 되며 일상 속에서 조금씩 나를 사랑하며 채우는 방법을 배우게 된다. 차분한 저자의 문체를 읽다보면 책을 읽는 것 만으로 여유로운 마음이 생겨난다.

-‘당신은 얼만큼의 여유를 가지고 계신가요?’ 책을 딱 두 페이지 읽은 직후 결정 된 제목이다. 이렇게 제목을 쉽게 쓰기도 참 쉽지 않은데, 그만큼 이 책을 읽으며 ‘여유’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여유가 있어야 여행을 갈 수 있고, 여유가 있어야 타인에게 다정할 여유가 생겨난다. 생각해보면 우리에게는 여유가 참 없다. 일찍 일어나 지옥철을 혹은 막히는 도로를 달려 출근을 하고, 정신없이 일을 하고 심지어 원하지도 않는 메뉴이거나 서둘러서 먹게 되는 점심식사. 퇴근하면 유튜브나 SNS를 보며 잠시 쉬다보면 잠들 시간이 어느새 훨씬 지나 있다. 이런 하루의 연속. 참 빡빡한 인생이다. 그러나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를 읽으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우리가 행복과 마찬가지로 여유를 너무 어렵게, 크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쉬는 날 집안 청소 한다고, 카페에 가서 책을 읽거나 글을 쓴다고 주말에도 바쁘다고 생각했던 나는 이 책의 두 페이지를 읽은 후 곧바로 야놀자 어플로 호텔을 예약했다. 집을 벗어나면 여행이 아닌가? 일상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이렇게 큰 여행이 될 수 있는데 나는 왜 여태 나를 방치한 것일까? 예약하기 버튼만 누르면 끝나는 일이었는데, 나는 왜 여태 하지 못했을까? 그런 생각을 하며 예약 완료 페이지를 한참이나 바라봤다. 그리곤 ‘아, 나는 여유가 없었던 것이 아니라 그게 무언지 몰랐던 거구나’ ‘이토록 빠르고 간단한 일을. 나는 일상에서 벗어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었구나’ 싶은 마음에 씁쓸함이 피어올랐고, 얼마나 스스로를 방치했는지 깨달으며 부끄러움을 느꼈다. 이 책이 우리에게 묻는 질문은 사실 이 것 하나가 아닐까? ‘당신은 얼만큼의 여유를 가지고 계십니까?’ 이날 나는 좋아하는 목욕을 실컷 한 후에 테이블에 앉아 맥주를 마시며 노트에다 작게 끄적였다. ‘나를 방치하지 말자. 여유를 가지고 살자’ 라고.

-정말 사랑스러운 책이었다. 저자의 삶이 우리네 팍팍한 삶과 많이 달라 부럽기도,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렇기에 어떤 것을 놓치고 살아왔는지 느끼게 된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대화는 또 어떤가. 그가 주는 배려에 금방 다른 세계로 여행을 떠날 수도 있는 것이었는데. 우리는 아무래도 여행,사랑,여유,행복 이라는 단어를 다이아몬드 처럼 귀한 것으로 여기는 듯 하다. 물론 귀한 것들이지만, 일상에서 쉽게 만날 수 있고 느낄 수 있다는 것을, 좀 더 많은 사람이 알게 된다면 좋겠다. 그래서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는 삶이 팍팍하다 느껴지는 많은 분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도서다. 우선은, 책을 읽는 작은 여유부터 가져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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