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산에 가기로 했다. 아침에 좀 꾸물거렸더니 늦는다고 남편은 투덜투덜..
은영이 발레학원에서 발표회를 한다고 주말에도 연습을 오라고하는데 1시까지 간단다.
집에서 9시30분에 출발을 했으니 3시간안에는 돌아와야 한다.
내생각엔 꼭 정상을 올라가는 것보다는 슬슬 산책하듯이 갔다오고 싶은데..
남편 욕심은 정상에 가고 싶어한다.

어쨋든 아이들을 채근하여 밥 한숟갈 먹이고 출발..
뒷산을 오르는데 역시 힘들다.
재진이 3학년 2학기 과학 공부 시킨다고 나뭇잎, 풀잎 보며 관찰도 시키고..
다른 잎끼리 몇개 따서 배낭에도 담고..
쉬며 쉬며 올라가는데..11시10분이 됐다.
은영이 학원 가는것도 그렇고..아이들도 지치고 해서 정상을 바로 앞에두고 내려왔다.
조금만 더 쉬고 올라가면 정상으로 갔을텐데..
다음번에 아침 7시에 나오기로 했다.

뒷산을 가려면 20분정도 걸어가야하는데..
차를 가지고 갔다. 산입구가 전부 포도밭이다.
'포도밭 그사나이' 생각도 나고..아이들에게도 포도밭 구경도 시켜주고..(차안에서^^)
집에 오며 포도를 사기로 했는데..내려오면서 먼저 간 남편과 길이 어긋나버렸다.
핸드폰을 안가지고 가서 남편과의 부킹은 포기하고..
재진이와 집까지 걸어올 생각으로 터벅터벅 내려오는데..
남편이 기다리고 있다.
중간에 아래 샛길로 내려와야 우리차 주차된곳이 나오는데..내가 직진해버린것이다.
기다리던 남편은 이상하다 싶어서 길을 가로질러 나를 찾아 온것..
못만났으면 걸어와야했기에 남편이 너무 반가웠다.

차로 내려오면서 아무리 봐도 포도밭에 사람이 없어서 포도를 못사고...
입구로 오니 그 밭엔 아주머니들이 일을 한다.
차를 아래에 세우고 걸어가서
"포도 사고 싶은데요?"하니
"포도가 다 팔려서...만원짜리는 없고 팔천원짜리 있는데.."한다.
윗쪽 포도밭엔 포도가 많더구만...입구의 밭은 포도가 다 팔렸는지 매달려 있는 포도가 없었다.
그나마 한박스 샀는데..역시 금방 딴거라서 너무나 싱싱하고 맛도 괜찮고...싸다.

 



아마 5킬로그램정도 될듯..아주머니가 세송이 더 주셨다.^^

 



팔천원이면 시세의 절반 가격에 산듯..

 



집에 오면서 잠깐 모마트에 들러서 국수와 바지락을 사면서..
남편이 원하는 막걸리를 한병 샀다.
안주로 하려고 페루산이라는 바닷장어를 샀다.
양념이 되어있어서 전자렌지에 2분 데워서 먹으란다.
가격이 7천원정도..

(남편 다리가 나와버렸네)

 





아이들도 먹을만 했다.

막걸리 나눠 마시고 취해서 낮잠 자버리고..
점심으로 먹으려던 바지락 칼국수는 저녁 메뉴로 바뀌었다는...

 

다음주엔 아침 7시에 출발해서 정상까지 갔다와야겠다!!!

(아침에도 포도 한송이 뚝딱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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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우와 연우 2006-09-04 13: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낮에 마시는 막걸리라~ 좋네요...^^

반딧불,, 2006-09-04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헉, 장대씨랑 싸우느라 장어가 냉동실에 처박혀있는데..^^;;;;;
전 국산 사왔어요. 해먹어야지..룬루~~
참,포도 참 싸게 사셨네요. 그쪽도 포도밭이 많더라구요. 맛나겠어요.
(주말을 잠으로 보냈는데 그댁은 참 알차게 보내셨습니다)

프레이야 2006-09-0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포도향기 진한 좋은 시간 가지셨네요^^ 막걸리까지~ 캬~~

sooninara 2006-09-04 13: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에 올라가서 막걸리 마시는 재미가 좋은데..요기 산에는 파는분이 없더군요.
내려와서도 차를 가져가서 마시지도 못하고...집에 와서 마셨어요.
일요일이라 한낮에도 음주해도 괜찮았죠^^

sooninara 2006-09-04 1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장어 먹고 화해하세요^^ 장어가 스테미너에 좋다는데(뭔소리여.@.@)
국산은 비싸죠? 전 요리 못해서 그냥 조리된걸로 샀어요.
요거옆에 국산 민물장어 있던데 비싸더군요.ㅠ.ㅠ
포도밭은 많아요. 사과는 오히려 없어요^^

배혜경님. 이런거 먹다가 마트에서 산거 먹으면 정말 안싱싱해요.
막걸리는 남편이 워낙 좋아라해서요^^

반딧불,, 2006-09-04 1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장어철이라서 가끔 보여요. 저는 반건조로 샀어요. 민물아니고 바닷장어요.
맛은 바닷장어가 더 좋구요. 왜 고추장양념 해놓고 쪄서 바르기만 하면 되니
별로 안어려워요. 고추장양념 하는 법은...고추장 양념 재료 : 식초 2큰술, 고추장·꿀·참기름 1큰술씩, 술 요렇게 써있는데요.
저는 거기다 생강물이나 생강가루, 그리고 쫑쫑썬 부추나 쪽파, 달래 넣어서 조려서 씁니다.간장도 조금 더 넣구요. 이거 졸여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쓰면 오래먹어요.
삼치나 고등어, 병어등등에 발라서 구워도 좋구요.

똘이맘, 또또맘 2006-09-04 13: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싱싱한 포도를 싸게 구입하셨네요~ 근데, 대낮에 막걸리 드시고 ㅋㅋㅋ 웬지 토속적인 내음이 물씬 풍겨지네요. 울 아버님이 막걸리 즐겨 드시걸랑요.

BRINY 2006-09-04 13: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헝...올해는 아직 포도 못 먹어봤어요.

sooninara 2006-09-04 13: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대단하세요^^ 어디에 구워먹나요? 설마 석쇠에??

똘이맘,또또맘님. 저희도 친정아버지가 막걸리를 즐겨드셨어요^^
남편도 산에 다녀와서 시원하게 한잔 좋아해요. 포도밭이 가까운데..지금까지 안간거죠. 위엔 거봉도 있던데 한번 사러 가야겠어요.

BRINY님.정말요? 포도 드리고 싶네요.ㅠ.ㅠ

반딧불,, 2006-09-04 14: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찜기에 찝니다. 그릴에다 굽고 그랬는데 이제 게을러서 못해요^^;;
예전에 집들이 그렇게 해서 히트했어요. 찜기에 쪄서 양념장에 퐁당 했다가
건져내면 되니 그리 안어려워요. 양념장만 어느정도 간맞추면 됩니다.

치유 2006-09-04 14: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바로 딴걸 사는데도 포도가 참 싸네요??/
포도만 눈에 보이는..ㅎㅎ

아이들이 기특할 정도로 산을 잘 오르나 봐요...
힘들텐데도...은영이가 오후에 발레 연습하며 힘들었겠어요..

물만두 2006-09-04 14: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 포도 먹다 목에 걸려서 포도 시로 ㅡㅡ;;;

진/우맘 2006-09-04 15: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난 게을러서...포도가 싫여.^^;

ceylontea 2006-09-04 16: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포도 정말 싸게 샀네요.. ^^

내이름은김삼순 2006-09-04 18:2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장어 구이를 조아라 한다는^^;;
긍데 시댁이 전주 맞으셔요? 이 반가움은 뭔지,,ㅎㅎ
저 전주 사람은 아니지만 전주랑 가까운 곳이 저희 집이거든요,^^


전호인 2006-09-04 19: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산속에서 먹는 막걸리 맛이 더욱 좋긴한데....멸치랑 같이 먹는 맛! 크아~~~
장어와도 별미겠는 걸여, 여기 두부김치하나 추가요!

날개 2006-09-04 1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도밭 가까와서 너무 좋겠어요.. 게다가 인심도 좋다니......^^
싱싱한 포도가 넘 맛나 보입니다..

2006-09-04 23: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09-04 23: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감사..꼭 해먹어 볼께요.

배꽃님. 저도 포도 잘사서 좋아요.
아이들은 산을 잘타는데..엄마가 문제랍니다^^

만두성님..그런 사고가.ㅠ.ㅠ 오늘은 괜찮죠?

진우맘..포도가 제일 먹기 쉬운뎅..

실론티님. 맛도 좋아요^^

김삼순님.넵. 장어 맛있었어요.

전호인님. 옆지기도 그맛에 산에 가는데..요긴 막걸리아줌마가 없네요. 제가 아르바이트 해볼까요?

날개님 산아래가 전부 포도밭이네요^^ 이런게 시골 사는 맛인가 봐요

숨어계신분..네. 앞으로 자주 뵈요.
 
아무도 몰랐으면 좋겠어! - 여름 이야기 구름골 사계절 2
박경진 지음 / 미세기 / 2006년 7월
품절


구름골 사계절 이야기중에서 여름이야기다.
무엇을 몰랐으면 좋을지 책속으로 들어가 보자.

속지가 너무 이쁘다.
시골에서 만날수 있는 어른과 아이들의 모습.
사계절이 다 나오니 그림마다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아이들이 먼저 이책을 읽었다. 습관처럼 표지를 넘기고 글을 읽었다.
옆에서 보니 앞에 나오는 작가이야기를 안 읽는다.
아이들을 옆에 앉히고 여기를 읽어주니
" 아..그래서 방실이가 오줌을 쌌구나"하며 좋아한다.
이쁜 그림과 고래의 물줄기가 방실이의 오줌이 되는 꿈이야기가 재미있다.

닭이 우는 새벽녘..방실이는 오줌을 싼 이불을 보며 경악을 한다.
방실이는 공주처럼 이쁜 아이가 아니라 둥글넙적한 옆집 아이같다.
머리끈을 하고 자서 방울 하나는 벼개에 풀려져 있고..
자리끼 주전자와 어젯밤에 먹고 밀어둔 수박껍질 든 쟁반..
부채와 선풍기..디테일에 충실한 영화를 보는것처럼 세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다.
자리끼 주전자가 놓여있는 쟁반의 꽃그림..예전 집에서 쓰던 알루미늄 쟁반이 아른하게 떠오른다.

엄마에게 혼날꺼야.주전자 물을 엎질렀다고 할까?
멍멍이가 쌌다고 할까? 이불을 감춰버릴까?
시계바늘은 가고 내가슴도 콩닥콩닥..

방실이의 고민이 실감나게 표현된다.
점점 커져가는 머릿속의 생각은 방실이의 고민이 커짐을 보여준다.

친구 영아네 집으로 도망가기로 하고 집을 나서는데..
엄마는 부엌에서 아빠는 뒷마당에서 소리를 내신다.
신을 신지도 못하고 양손에 들고 도망을 가는데..
신발을 신다보니 도둑고양이도 나를 흉보는것 같다.

돌이네 텃밭에서 고추 따던 돌이엄마에게 인사도 안하고 도망을 가는데..
아침해가 떠오르는 시간을 표현한건지 물기를 품은듯한 보랏빛 바탕이 묘하게 환상적이다.

당산나무가 나를 붙잡으려고 하는것 같은데...

당산나무는 마을입구의 오래된 나무로 마을을 지켜주는 신비한 나무라고 알려져있다. 도둑이 제발 저린다고 방실이의 마음이 잘 표현된 장면이다.

이책에서 제일 감탄을 금치 못한 장면이다. 방실이가 사는 곳은 시골이긴한데 현재의 시골이 아닌 20~30년전의 시골모습 같다. 이 방의 모습이 바로 내가 어릴때 시골 할머니집에 가서 보던 그대로이다.
앉은뱅이 책상, 낮은 화장대, 손으로 돌리던 재봉틀과 쇠가위,모기향과 팔각성냥까지..한장씩 뜯는 달력은 정겹다.

지금은 시골에서도 이렇게 사는집 찾기 힘들것이다.

옷장과 위에 놓인 이불들...우리가 어릴때도 이렇게 온돌방에 이불 깔고 자고 아침엔 장위에 개어 놓고 했었지.
그아래 몇장 굴러 다니는 저것들은..바로 화투.
박으로 만든 바가지와 검은천을 덮어둔 콩나물 시루까지..

요즘 아이들이 보면 낯설겠지만 어린시절 할머니집에 놀러간 방실이 나이의 나로 되돌아가는듯하다.

구석에서 고민중인 방실이가 꼬물대는 발가락도 보인다.

달아나고 싶어하는 나에게 눈을 마주치며 말씀하시는 엄마.
얼굴을 들지 못하는 방실이.

알지만 실천하지 못하는게 아이와 눈을 마주치며 이야기하는 것인데
방실이 엄마의 현명함에 고개가 숙여진다.

집으로 돌아오는 나를 환영하는 멍멍이.

집옆에 돼지를 키우는 모습도 예전 할머니집과 똑같아서 놀랄 정도다.
지금 이렇게 돼지 키우는 집이 있을까?

영아와 송사리를 잡으러 가는 방실이.
물고기가 노는 깨끗한 물에서 빨래는 하는 아기엄마.
방실이는 이젠 친구가 놀려도 아랑곳하지 않을만큼 씩씩해졌다.

여름의 시골풍경을 그린 책이겠지하고 폈는데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의 시골로 여행을 다녀온것 같다. 전통이란게 잊혀지기 쉬운 시대에 이렇게 복원해서 그려주시니 좋다. 50년후엔 이런 모습은 박물관에서나 볼수 있으려나?
오줌싸개 방실이는 현재의 아이모습이라면 배경은 수십년전 시골이다.
아이들에게도 하나하나 설명해줄 이야기꺼리가 많은 그림책이다.
콩나물 키우기에 대해 이야기해주니 우리집 아이들도 눈이 동그랗다.

한옥마을 복원이라고 멀쩡한 집 부시고 시멘트로 겉모습만 한옥을 만드는 시대에 오래 끓인 곰탕같은 책을 만나서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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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9-02 11: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곰탕 국물 잘마신거 아시죠? 정말 그러네요... 책의 세세한 내용을 한 눈에 볼수 있어 좋았답니다. 정말 20년 전의 시골모습을 제대로 복원한 그림책 이네요...왕 추천합니다.

해리포터7 2006-09-28 19: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두 추천해요..수니나라님..이케 사진까지 직접 찍어올리시니 고르는분들이 더욱 세심하게 관찰할 수 있네요..

2006-11-07 1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sooninara 2006-11-07 11: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이맘 또또맘님. 20~30년전 시골 모습..저도 할머니댁이 시골이라서 이런 그림이 넘 반갑네요. 서울에서만 살았다면 잘 몰랐겠죠?

해리포터님. 그림이 너무 훈늉해서요..많이들 관심 가져주면 좋을 책이네요.

숨어계신분..좋은말씀 감사합니다. 알라딘은 이렇게 시끄럽다가도 다시 잘 되리라 믿어요. 도로 연수 이틀째..정말 재미있어요.^^
 



어제 산 수납통. 1000원인데 쓸모있다.
양말과 속옷을 정리하게 칸이 나누어졌다.

 



요건 2000원. 은영이 머리띠 수납

 



요건 4000원. 머리핀과 끈 수납

 





정리가 됐나?

 



학교에서 만든 우리동네. 전날 아빠가 거의 만들어주고..
학교에서 마무리만 했다^^

 



요건 재진이거

 



몬스터 하우스 볼때 준 입체영화용 안경.
평소에 선그라스로 쓰면 안된다고 해서 어제 다 버렸다.

 



후후..멋진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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똘이맘, 또또맘 2006-09-02 1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멋져요!! 글구 수납통 가격대비 너무 깜찍하네요... 큼직 큼직 하니 정리도 잘 된것 같구....

진/우맘 2006-09-02 10: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양말 수납통 탐나네.....!

sooninara 2006-09-02 10: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이맘 또또맘님. 저도 흡족해서 아들도 수납통 사주려구요^^

진우맘. 그렇지? 아이들 양말이나 속옷이 여기저기 섞여서 찾기가 힘들어.
저렇게 해주면 스스로 잘 챙기겠어.

sooninara 2006-09-02 11: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숨어계신분. 여자아이들 소품은 정말 처치 곤란이에요.
엄마가 평소에 사진을 자주 찍어서 포즈가 딱 잡혔어요^^

반딧불,, 2006-09-02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저 만원짜리 책꽂이랑 수납통 몇개 산다고 하고선 늘상 잊어요ㅠ.ㅠ;
아..이쁘다. 가격도 착하고. 다이소꺼죠??

sooninara 2006-09-02 11: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반딧불님. 저도 큰맘먹고 사써요. 저런게 꼭 필요한건 아니라서 까먹어요.
1000원짜리는 국산이고, 2000원짜리는 일제래요. 동네 만물가게에서 샀어요

아영엄마 2006-09-02 11:4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음, 저렇게 정리도 하고 살아야 집안이 좀 깔끔해지는디.... ^^;

지금여기 2006-09-03 13: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 수납통 정말 실용적이네요^^

sooninara 2006-09-04 13: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영엄마. 저렇게 정리한다고 몇달 마음 먹어서 겨우했다죠.
수납하기 너무 어려워요.

예섬님. 귀엽죠? 은영이가 좋아하네요.
 

9월1일 개학을 했다.
오늘도 아침밥 먹고 이 닦고 "학교 다녀오겠습니다" 인사를 하고 아이들이 나갔다.
시계를 보니 8시10분이다.
얏호!!!
이렇게 알라딘 들어와서 룰루랄라~~~
아이들이 학교가면 엄마는 방학이다.

어젯밤 은영이방을 치웠다.
그제는 재진이방.
여름내 묶은 때 닦고 버릴것을 한보따리씩 버리고..
엄마가 안치워주고 대충 두었더니 방이 쓰레기통이다.
이틀동안 열심히 치웠더니 조금 봐줄만하다.
동네 가게에 가서 수납할 플라스틱 통을 몇개 샀다.
아이들 속옷과 양말 넣을 플라스틱 통 1000원 2개
은영이방 소품들 넣어둘 통 2000원 3개
은영이 머리핀 넣어둘 4단 수납통 5000원
텔레비젼엔 우유통 닦아서 수납통 만든 아줌마도 나오드만..
귀찮아서 그냥 싼걸로 샀다.
엄마가 깨끗하게 청소해주니 좋아라 한다.

아이들도 개학했다고 10시전에 재우고..
10시30분. 인터넷 바둑 두는 남편 꼬셔서 동네 닭집을 갔다.
아파트 후문에 위치한 집인데..
한번씩 간다.
할머니 할아버지 주인장도 편하고..아들인지 일하시는 남자분도 성실해 보이고..
다만 혀가 조금 짧으신지 말하는게 웃기긴하다.

이집의 좋은점은 생맥주를 시키면 차갑게 얼린잔에 시원하게 준다.
다 마시고 한잔 더 시키면...또 새로운 시원한 잔에 준다.
다른집은 내가 마신잔에 리필해서 갔다 주는 경우가 많고..
몇잔을 같이 리필 시키면 잔이 서로 바뀔수도 있어서 안좋은데..
이집은 항상 새잔에 주니 좋다.

우리아파트에서 번화가는 한5분~10분 걸어가면 나오고..
대부분의 음식점은 이쪽이 잘된다.
어제 간 술집쪽은 상가가 죽어있는 편이라서..
술마시러 가면 쓸데없이 걱정이 많은 나는..
'이집이 이렇게 장사해서 돈이 벌릴까?'
친절하고 서비스 좋고...닭도 맛있는 집인데...아쉬워했다.
그런데 갈때마다 조금씩 손님들이 늘더니..
어제는 대박..
금요일밤이라서인지 부부가 온집도 많고..
2시간동안 있는데 손님이 계속 왔다.
남편과 뿌듯해서..
"야..이집 이젠 단골이 많은가봐" 하면서 싱글벙글..

내앞 테이블에 아저씨 한분..
우리가 들어오고 조금후에 들어오는데..
딸인듯한 여자아이와 같이 왔다. 7살이나 됐을까?
부인은 조금후에 오나 보다 생각했는데...안온다.
혼자서 소주 한병 시켜서 드시는데..
안주는 안시켰는지 기본으로 주는 샐러드와 계란찜을 안주 삼아서..
'혹시 부부싸움하고 열받아서 나온건가?'
혼자 소설을 쓴다.

이집 갈때마다 '카메라 가져와서 음식사진 찍을걸' 후회를 한다.
어제도 역시 카메라는 안가져갔다.
갈때마다 촌불닭을 먹었는데...어젠 불닭을 시켜먹었다.
결론은...
촌불닭이 낫다.
"우리가 촌사람이라서 촌불닭이 좋은가봐"
"아냐. 자기는 촌사람이지만 난 서울에서 태어났어"
이러면서 한잔했다.

아이들은 재우고 부부만 나가니 평소에 못한 이야기도 하고...좋다.
아마 이주에 한번씩은 남편 꼬셔서 한잔하러 나가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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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돌이 2006-09-02 09: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아이들 재우고 나갈 수 있는 날이 오기는 할까요?
두분이 같이 촌불닭 먹는 모습이 아름다워 보일것 같아요. ^^

진/우맘 2006-09-02 09: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겠다.... 울 새끼들은 당췌, 일찍 자덜 안 해...^^;;

sooninara 2006-09-0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젯밤에 귀 안간지러우셨어요? 바람돌이님 이야기도 했는뎅..
부산으로 놀러 가자구.

조금만 참으세요. 아이들은 금방 큽니다.^^

물만두 2006-09-02 09: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축하^^

sooninara 2006-09-02 09: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진우맘. 시부모님들은 뭐하셔? 우리남동생은 아기 맡기고 영화도 보러가드만..

sooninara 2006-09-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만두성님. 처음엔 축하가 뭔지 몰랐어요^^
울 아이들 개학 축하군요.호호..정말 아이들 학교 가면 좋아요.

치유 2006-09-02 09: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참 이쁘게 살아요..^^_
아이들 개학하고 나니 전 청소해야 할 일이 엄청나더이다..
전 아이들 있을땐 왜 하기 싫은지..ㅋㅋ방학 축하드림니다..(^.^)

Mephistopheles 2006-09-02 0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닭에 생맥주.....아침부터 술생각나게 하시네요..^^

sooninara 2006-09-02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배꽃님. 제가 덥다고 한달동안 아이들 방을 방치했거든요.ㅠ.ㅠ
이제 겨우 치웠는데..베란다며 냉장고 청소며..줄줄이 기다려요.
개학하니 너무 좋죠? ㅎㅎ

메피님. 오늘밤 마님과 한잔 땡기세요.

숨어게신님..저도 그맘 알겠어요. 방학도 넘 길었어요. 거의 6주나 되니..

똘이맘, 또또맘 2006-09-02 09:5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불닭은 제가 사는곳에서도 유명하답니다. 근데 촌불닭은 첨 들어보네요... 시원한 맥주 한잔 생각나네요...저도 울 남편과 그런시간 가져 봐야 겠네요. 제가 술을 안 마시는지라 늘 '술한잔' 하고 외쳐되는 울 남푠을 곱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 봤거든요. 근데, 두분 모습 보니 보기가 좋아서 저도 오늘 부텀 남푠의 술 친구가 되어 줄 때도 있어야 겠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sooninara 2006-09-02 10:0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똘이맘 또또맘님. 술도 시원하니 좋지만 남편과 수다 떠는 맛이 더 좋아요.
집에선 아무래도 이야기도 안하게 되고..대화 해도 아이들 이야기만 조금.
남편 직장일등은 이런 시간을 가져야 술술 이야기가 쏟아지거든요.
나라 경제도 걱정하고..국제 정치도 걱정하고요^^

sooninara 2006-09-02 11:2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올리브성님. 저희 부부도 평소엔 말하다보면 답답할때가 많아요. 역시 남녀차이인지..ㅋㅋ
 

오랫만에 친구와 전화로 수다를 떨었다.
예전의 나라면 1시간이면 짧은편에 속한다.
대학생때도 유선전화를 몇시간씩 하는 개념없는 아이라서 가족들의 구박이 엄청 심했었다.
그런데 아줌마가 되서는 오히려 전화로는 수다를 안떨고..
친구들에게도 전화를 잘 안건다.
오래전부터 나를 아는 친구들은 내 전화 습관을 알기에 자기에게만 전화를 안한다고 오해를 하기도 한다.

1시간동안 한 이야기는 아이들 교육이야기,아파트 가격, 공시지가 이야기, 사는 이야기.
그중 가장 큰것은 '사는게 재미가 없다'
여행을 가자는데 돈도 문제고 아이들,남편 놔두고 여행 가기도 그렇고..
'사는게 재미없다'만 외치는 친구 앞에서 해줄말도 없고..

더울땐 더워서 힘들더니 시원해지니 사는 재미가 없어지고..
어떤게 재미있게 사는 건지..
가까이 살면 찜질방 가서 밤새 수다라도 떨며 스트레스 풀텐데..
속이 답답해져서 전화를 끊었다.

주말에는 아이들과 뒷산이라도 올라가야지
비가 안와야 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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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6-08-31 14: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서 그동안 계속 통화중이었군여..... ㅎㅎㅎ

sooninara 2006-08-3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 전화 걸어주세요^^

hnine 2006-08-31 14: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있기 전에는 제 욕심을 쫓아서 사는 것이 일종의 사는 목적이랄까 그랬었는데 아이 낳고 보니, 사는 재미, 사는 고달픔, 이런 것이 모두 아이에게서 나오는 것 같아요. 저만 그런가요. 제가 엊그제 제 서재 꼬릿글도 '이제부터라도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라고 바꾸지 않았습니까. 그동안 얼마나 재미없게 살았으면 ㅋㅋ

sooninara 2006-08-31 14: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재미가 없는데요. 주변에선 전 혼자서도 잘 노는걸로 보이나봐요^^
남편도 '우리 부인은 걱정 없어 보여' 이래요.ㅠ.ㅠ
저도 재미있게 살고 싶어요^^

건우와 연우 2006-08-31 15: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수니님은 제가봐도 재밌어보이는걸요...^^
제가 얼마나 부러워하는데요. 그렇게 가족이랑, 이웃이랑 재미난 모습을요...^^

진/우맘 2006-08-31 15: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내 친구도 오늘, '재미있는 놀 거리 만들어서 나도 껴주라!' 더군요.
거참.....알라딘에 페이퍼 올리는 데 얠 껴줄 수도 없고.^^;

세실 2006-08-31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머 수니나라님 외로우시군요. 에고 가까이 있으면 사과소주 바로 쏘는데.....
안타까워요. 아줌마는 가끔 수다로 스트레스를 날려주어야 하는데...진주님은 어디 계신걸까? 울 수니님이랑 좀 놀아주시지.

Mephistopheles 2006-08-31 16: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생각해보니 요즘 전화로 수다 떨어본 적이 가물가물 하네요..^^

반딧불,, 2006-08-31 17: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런 시기가 있더라구요. 그러다가 또 괜찮아지기도 하구요.
혼자 너무 잘 노니 가끔 쫌 그래요. 어쩌면 사람들과는 더 멀어지는 듯도 하구요..;;

똘이맘, 또또맘 2006-08-31 18: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친구와 수다떨기 처럼 시간 잘가는게 또 있을까요? 그래본지도 오래됐고... 친구 만나고 싶네요. 하루종일 해도 못다한 얘기가 있던 시절이 있었는데, 지금은 뭔 얘길 할라나...

실비 2006-09-01 00: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예전에 핸폰 없을때는 정말 친구랑 집전화로 한시간넘게 할때도 많았어요.
그럴때마다 많이 혼나긴 했지만 수다라도 하면 정말 스트레스 풀리고 잼있잖아요^^

sooninara 2006-09-01 15: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건우와 연우님. 재미난것만 써서 그래요^^

진우맘..나도 놀아줘~~~

세실님. 그렇죠? 진주님도 안보이공..청주가 가까우면 사과주 마시러 갈텐데요.^^

메피님. 훕..남자분들은 전화 수다 안하잖아요.

반딧불님. 환절기에 마음이...가을이면 연애도 하고 싶고..(뭔소리?)

똘이맘 또또맘님. 나이 드니 수다 떨 친구도 다 멀리 살다보니...가까운 이웃집 아줌마도 다 바쁘고..

실비님. 맞아요. 전 한시간 정도가 아니라서 욕 많이 먹었어요^^